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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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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전기자전거(e-Bike) 시대가 도래했다고 느끼는 것은 역시 산악자전거 시장이다. 아직 국내의 규제로 인해 공식적인 제품들이 빠르게 회전되고 있지는 않지만, 출시되는 전기산악자전거(e-MTB)들은 산악을 찾는 라이더들에게 빠르게 전달되며 기존 전통적인 산악자전거 시장이 전기산악자전거로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움직임에 대응하며, 라피에르(Lapierre)는 e-MTB의 최신 모델인 오버볼트(Overvolt) AM 727i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낮은 무게 중심과 다이나믹한 라이딩 품질로 올마운틴 시장을 겨냥한 오버볼트 AM 727i를 살펴보자.
시마노 E8000 모터와 500Wh 스네이크 배터리 |
전기자전거를 구매할 때 가장 먼저 보는 스펙은 모터와 배터리 용량이다. 오버볼트 AM 727i는 시마노의 최상급 모터인 E8000을 사용하며, 커스텀 설계를 통해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프레임에 삽입하였다.
산악자전거를 위해 개발된 E8000 모터는 강력한 파워와 함께 일반 산악자전거에 가까운 Q팩터를 제공해 범용성이 높고, 라피에르는 이 시스템을 프레임에 삽입함에 있어서 마치 일반 산악자전거를 보는 듯 컴팩트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완성해 디자인에 대한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이런 설계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배터리에 있는데, 다운튜브 안에 효율적으로 삽입하기 위해 배터리팩이 휘어지도록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적용한 것이다. 이것은 '스네이크 파워 배터리' 기술로 불리며, 관절을 이용해 뱀처럼 휘어질 수 있는 배터리를 다운튜브에 있는 작은 배터리 삽입구로 넣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배터리 용량은 500Wh이며, 장시간 라이딩을 계획하고 있다면 스네이크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가 배낭에 넣는 것도 훨씬 수월하게 만들어준다.
시마노 E8000 전동모터 시마노의 최상급 산악용 모터로 일반 자전거에 가까운 Q팩터와 다이나믹한 파워가 특징이다. |
다운튜브의 강성과 형태를 유지하면서 배터리를 삽입할 수 있도록 설계한 '스네이크 파워 배터리' |
움직이는 관절로 좁은 입구에 배터리를 삽입할 수 있도록 한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
배터리 충전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버튼 |
500Wh 용량의 배터리 |
뛰어난 밸런스의 라이딩 품질 |
라피에르의 수프림 5 알로이로 개발된 프레임은 가벼운 무게와 함께 높은 강성으로 e-MTB가 가져야 할 기본 성능을 갖추었다.
그리고, 프레임의 전반적인 설계는 산악자전거 다운힐 역사를 새롭게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최고의 라이더 니콜라스 불리오가 함께 했다.
니콜라스 불리오 선수는 1992년 주니어 시절부터 2002년까지 10번의 다운힐 월드챔피언을 차지하며, 앞으로도 결코 깨질 수 없을 듯한 기록을 세웠다.
현재 라피에르의 그래비티 자전거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니콜라스 불리오는 이번 오버볼트 시리즈까지 함께 하며, 전기자전거와 올마운틴 바이크가 가져야 할 라이딩 품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와같은 라이딩 품질을 만드는 기술 중에 주요한 것은 OST+ 리어 서스펜션 시스템이다. 다소 복잡해 보이는 피봇 설계를 통해, 라이딩 시 체인라인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어 바빙과 킥백 현상을 현저하게 줄여주며, 무게 중심을 낮게 만들어 민첩하고 안정적인 라이딩이 가능해진다.
다소 복잡해 보이는 피봇 설계가 가상 피봇을 만들어 바빙과 킥백을 효율적으로 개선 시킨다. |
OST+ 리어 서스펜션 시스템 |
테스트 라이드 by 이창용 |
e-MTB로 주행을 하다보면 내리막길에서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린다는 좋지 않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모터의 무게와 그보다 앞에 위치한 배터리의 무게가 진행방향으로 쏠리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단차를 내려갈 때는 앞 서스펜션이 푹 주저앉으면서 그 느낌이 배가된다.
오버볼트는 그런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새로운 링크구조와 지오메트리로 무게중심을 잘 맞춘 자전거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멈춰있을 때의 무게 중심이 아니라, 움직임이 발생하면서 만들어지는 무게중심을 낮춰서 자전거의 움직임을 가볍고 경쾌하게 느껴지도록 만들어 준다.
라이딩을 할 때의 무게중심을 고려해 설계된 시스템과 지오메트리 |
오버볼트의 링크구조는 상단 링크 피봇이 낮게 위치하고, 그 밑으로 리어샥이 장착되어있다. 그 덕분에 주행 중 서스펜션이 압축되면 무게중심이 자연스럽게 밑으로 모인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자전거의 무게 중심이 높으면, 방향전환 할 때 온전히 라이더가 그 무게를 컨트롤 해야한다. 하지만 낮은 무게중심은 라이더의 부담을 덜어준다.
오버볼트는 연속된 코너에서도 자전거의 방향을 바꾸는 움직임이 둔하지 않다. 원하는 시점에 힘을 가하면서 자전거를 기울이면 자연스럽게 자전거가 눌리면서 접지력을 높여 주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속된 코너와 방향전환에도 민첩한 움직임을 만들어주는 OST+ 리어 시스템 |
또한, 핸들 컨트롤이 가볍다. 65도라는 헤드앵글과 남다른 지오메트리에 의한 영향일 수도 있겠지만, 필자가 느끼는 가벼움은 배터리의 무게가 핸들에 실리는 비중이 적다는 느낌이었다. 앞바퀴를 드는 동작에서 팔에 느껴지는 무게감과 단차를 내려갈 때 앞으로 쏠리는 느낌이 다른 자전거들에 비하면 적게 느껴진다.
오버볼트에 적용된 기술 중 하나인, 스네이크 배터리는 다운튜브에 길게 장착되는 덕분에 무게가 위쪽(핸들방향)으로 쏠리기 보다는 모터쪽으로 더 쏠려있어 핸들 컨트롤이 가볍게 느낄 수 있는 듯 하다.
일반적인 e-MTB와 달리 앞 바퀴가 가볍게 컨트롤 되어, 앞바퀴를 들거나 다운힐 시 가볍게 느껴진다. |
업힐에서도 오버볼트의 특징이 나타났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자연스럽다는 건 전기자전거의 힘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만든 지오메트리를 말한다. 오버볼트의 시트튜브 각도는 75.5도로 상당히 서 있는 편에 속한다.
e-MTB를 타고 급경사 업힐을 하다보면 앞바퀴가 들리는 경험을 쉽게 할 수 있는데, 이는 페달에 가해지는 힘이 강해졌지만 라이더가 그 힘에 대응 할 자세가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버볼트의 높은 시트튜브 각도는 자연스럽게 라이더의 상체가 핸들 쪽으로 가면서 핸들을 눌러 앞바퀴 뜨는 걸 컨트롤 하기 편하게 해준다.
또한 페달링의 방향도 뒤에서 앞으로 미는 게 아니라, 위에서 밑으로 밀어낼 수 있어서 더 큰 힘을 쓸 수 있다.
다만, 이 부분에서 자전거의 사이즈가 작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이즈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언덕을 오를 때도 자연스러운 페달링과 무게중심 이동이 가능해진다. |
또한, 출고 시 모터의 출력도 약하게 셋팅되어있다. 처음 오버볼트를 탔을때 트레일(Trail) 모드에서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테스트 주행을 하다보니 일반자전거로 라이딩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혹시나 하고 앱을 통해 확인을 해보니 트레일 모드가 가장 약하게 셋팅이 되어 있었다.
보통의 전기자전거라면 '우리 성능 좋은 자전거야!'라는 걸 출력으로 표현하는데 라피에르는 그렇지 않았다.
오버볼트에 대한 해외 리뷰를 찾아보면서 "일반 엔듀로 자전거를 타는 듯 경쾌하다"라는 리뷰를 보고 의심을 했었다. 전기자전거의 무게감이 있는데 과연?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과 못 타는 사람의 차이는 움직이는 자전거 위에서 '무게중심을 어디에 두고 타느냐'이다. 라피에르 오버볼트 AM 727i는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과 같다. 라이더가 경쾌함을 느낄 수 있도록 적절한 무게중심을 만들어 낸 자전거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고 경쾌한 라이딩을 만든 라피에르 AM 727i |
제품 이미지 |
첫 인상이 전기자전거라는 모습보다 일반 올마운틴 바이크를 보는 듯한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특히 리어 서스펜션 시스템은 흥미로운 형태이면서도 전동 모터와도 잘 어울려 이질감이 매우 적은 것이 특징이다.
라피에르 오버볼트 727i |
160mm e-MTB용 폭스 36 플로트 서스펜션 포크 |
27.5인치 휠과 시마노 XT 구동계가 적용된다. |
스네이크 파워 배터리 기술로 높은 강성과 컴팩트한 설계가 가능해진 다운튜브 |
라피에르 드롭퍼 75mm 트래블 가변 시트포스트 |
27.5 x 2.8 타이어 |
탑튜브 상단에 위치한 전원 버튼 |
시마노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전동모터의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스피드 센서 자석은 2개의 스포크에 연결되어, 라이딩 도중 자석의 이탈로 인한 오류 발생을 최소화 했다. |
체인스테이 하단에도 적용된 보호가드 |
스램 가이드 브레이크 적용 |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한 자물쇠가 적용된다. |
모드 변경과 워킹 모드 적용이 가능한 레버. 위 버튼을 누르면 Echo - Trail - Boost 모드로 점점 강한 전동파워를 느낄 수 있고, 아래 버튼을 누르면 반대로 전동 서포트를 줄여준다. 아래 버튼을 2초 정도 누르면 워킹모드로 변경되어, 끌고 이동할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스펙 및 지오메트리 |
제품명 | 라피에르 오버볼트 AM 727i (Lapierre Overvolt AM 727i) |
프레임 | 수프링 5 알로이 |
포크 | Fox 36 Float 27.5 eBike 퍼포먼스, Boost 160mm 트래블 |
리어샥 | Fox Float DPX2 퍼포먼스, 185x55 트루니언 마운트 |
모터 | 시마노 STEPS E8000 |
배터리 | Power Snake Shimano STEPS MTB 500Wh |
시트포스트 | 라피에르 드롭퍼 75mm |
변속레버 | 시마노 SLX |
변속기 | 시마노 XT |
브레이크 레버 | 스램 가이드 RE |
브레이크 | 스램 가이드 RE 4 피스톤 |
카세트 스프라켓 | Sunrace MS8 11단 11-46T |
체인 | 시마노 HG601 |
크랭크셋 | 시마노 E8000 34T 165mm |
충전시간 | 7시간(2A), 3시간 30분(4A) |
휠셋 | 라피에르 eAM+ |
모터무게 | 2.8kg |
최대 토크 | 70Nm |
소비자가 | 8,300,000원 |
e-MTB, 파워를 넘어 라이딩 품질로 말한다. |
전기자전거는 라이딩에 힘을 더해주는 '전동 파워'가 중요한 부분이었다. 더 강한 파워와 더 오래 가는 배터리가 판단의 기준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 시대는 지나갔다. 일체형 설계와 이질감 없는 페달링, 그리고 라이딩 품질이 새로운 시대의 e-MTB의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라피에르는 '라이딩 품질'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초창기 e-MTB의 '파워'를 넘어 진정한 라이딩 품질로 산악을 즐기는 새로운 시대에 누구보다 앞선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제 e-MTB도 라이딩 품질로 이야기하는 시대가 되었다. |
관련 웹사이트
이엑스오 : https://www.exoshop.kr
라피에르 : https://www.lapierre-bikes.co.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