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에 붙이는 블루투스 스피커, 어헤드
에디터 : 정혜인 기자

라이딩 중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즐거움은, 열대지역 해변가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것처럼 상쾌한 기분을 만들곤 한다. 
기분전환이 필요한 순간, 아름다운 풍경속에서 감상에 젖고 싶은 날, 자전거와 음악과 자연에 동화되고 싶을 때도 음악을 찾게 된다. 라이딩 중 음악을 듣는 흔한 방법은 크게 두가지. 이어폰 또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어폰은 귀를 막게 되기 때문에 주변 소리에 둔감해지고 사람의 목소리를 듣기 어려워,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자전거에 장착된 블루투스 스피커는 지극히 개인적인 음악 취향을 듣고 싶어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듣게 하는 소음 공해가 될 수 있다.
귀를 막지 않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신나게 울려퍼지는 비트를 그대로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헬멧 부착용 스피커로 그 대안을 찾았다.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lap을 통해 개발된, 아날로그 플러스(Analogue Plus)의 헬멧 부착형 스피커, 어헤드(Ahead)다.

헬멧에 부착하는 핸즈프리 스피커, 어헤드(Ahead).


헬멧에 부착하는 핸즈프리 스피커, 어헤드

자전거, 스마트모빌리티, 스키, 오토바이 등 헬멧을 착용하고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은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골전도 헤드셋, 스피커가 내장된 헬멧 등을 사용한다.
이들 제품에서 호환성과 편리성을 적용한 것이 어헤드다.
이어폰의 최대 단점인 귀를 막아야 한다는 점, 선글라스 착용이 불편한 골전도 헤드셋의 단점, 헬멧의 무게를 포기해야 하는 스피커 내장형 헬멧의 단점 등을 보완하여, 어헤드 핸즈프리 블루투스 스피커가 개발되었다.

귀는 막지 않고 손은 자유롭게, 어헤드(Ahead)

무게 : 63g
소비자가격 : 159,000원

제품 박스에는 3가지 마운트와 충전 케이블로 구성돼 있다.

어헤드는 헬멧 외부에 부착시키는 방식으로, 헬멧에 밀착시켜야 스피커로서의 원활한 작동이 시작된다. 음향이 출력되면 진동자 버튼을 통해 진동이 발생하게 되는데 헬멧 자체가 진동판의 역할을 하여 울림이 큰 음향 효과를 얻는 원리다.
장착하지 않아도 음향이 출력되기 때문에 외부에서도 소리가 들리지만 음량 크기에 한계가 있고 소리 또한 일반적인 블루투스 스피커처럼 크지 않다. 장착할 때 눌려지는 진동 버튼에 의해 소리의 강도와 진동이 커지는 것이다.
음질에 있어서는 볼륨이 중간 이하일때 거리감과 단조로움이 있긴 하나 중간 단계 이상일 때 풍성함이 깊어진다.

귀가 열려 있으므로 70% 정도의 볼륨으로 음악을 들었을 때도 외부 소리로부터 위험 신호를 직시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자전거 라이딩 뿐 아니라, 스키나 오토바이 주행을 위한 제품으로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60m/h의 속도에서도 음성통화 시 마이크 소리를 감지할 수 있다. 반면에 바람소리나 기타 소음을 일부 제거한다. 마이크를 통해 주변의 소음 시그널을 감지하고 제거하는 빔 포밍 기술의 노이즈 리덕션 기능이 탑재되었기 때문이다.
무게는 63g으로 가벼운 편이지만, 한쪽에 장착하기 때문에 경량 헬멧의 경우는 라이딩 중 충격에 의해 헬멧이 한쪽으로 기울 수 있다. 그래도, 일반적인 상황에서, 장시간 헬멧 착용에도 큰 부담이 없으며, 작은 크기의 납작한 형태이므로 걸리적거리지 않는 편이다.
귀를 막아야 하는 이어폰의 단점, 선글라스 착용이 불편한 골전도 헤드셋의 단점, 헬멧의 자체의 무게를 포기해야 하는 스피커 내장형 헬멧의 단점 등을 보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음향이 출력되면 진동자 버튼을 통해 진동이 발생하게 되는데 헬멧 자체가 진동판의 역할을 하여 울림이 큰 음향 효과를 얻는 원리다.


후면에 있는 둥근 버튼이 진동 버튼이다.

진동 버튼이 눌러지지 않아도 외부로 음향이 노출되지만 음량에 한계가 있다.

손바닥 보다 작은 크기에 가벼운 무게.

어헤드 소개영상
동영상 원본 : https://youtu.be/nEkpuEEpydg


음악감상은 시작에 불과한 어헤드의 기능

음악 감상만 지원하는 블루투스 스피커는 요즘 찾아보기 힘들다. 어헤드 역시 마찬가지다.
전화 수신과 발신, 네비게이션 안내, 그룹 통화, 스마트폰 기기에서 음성 AI 서비스를 지원하는 시리(Siri), 빅스비(BiXby), Ok 구글(Google)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사용 방법은 매우 간단한다. 상단면에 내장된 버튼과 볼륨 조절을 위한 측면 버튼 두가지로 모든 프로그램을 조작하고, 2곳의 마이크와 함께 다양한 서비스를 실행시킨다.
제품을 사용하기에 앞서 페어링이 선행되어야 한다. 어헤드를 어댑터와 연결하면 즉시 볼륨 버튼에서 LED 불빛과 함께 전원이 켜진다. 볼륨버튼을 약 3초간 누르면 페어링 준비가 완료되고, 스마트폰에서 블루투스(4.1이상) 채널 ‘Ahead 1122’를 찾아 연결하면 ‘Ahead is connected’라는 안내 음성과 함께 연결 완료된다.

음악감상, 통화, 그룹 통화, 스마트폰 음성 AI 서비스 이용 등이 가능하다.

오디오 기능을 실행할 때 온/오프(On/Off)는 상단 버튼을 한번만 클릭, 다음 곡으로 이동할 때 두 번 클릭, 이전 곡으로 이동할 때 세번 클릭한다.
음악 감상 중 전화가 오면, 오디오 온/오프 작동과 동일하게 상단 버튼을 한번 클릭한다. 반대로 발신하고자 할 때는 상단버튼을 길게 누르면 자동으로 연결된다. 단, 가장 최근 발신 목록의 번호로만 연결 가능하다.
또 스피커와 마이크의 역할을 통해 네비게이션, 음성 AI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어플을 통해 그룹 통화도 가능하다.

그룹 통화는 무전기 방식(PTT, Push To Talk)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오키토키와 같은 무전기 앱을 어헤드가 활용해 서비스가 구현되는 것으로, 앱 상에서의 조작 방식을 어헤드로 통해 조작한다. 상단 버튼을 이용해 말하는 상태와 듣는 상태를 설정할 수 있고, 볼륨 버튼으로 작동 방식 변경이 가능하다.

상단면에 내장된 버튼이 실행을 위한 온/오프(on/off)역할을 한다.

전원은 장착 마운트를 체결하면 즉시 켜진다.

마이크는 두 곳

볼륨 버튼은 블루투스 연결과 해제를 설정할 때도 사용된다.

그룹 통화를 위한 무전기 어플을 활용할 수 있다.


물과 충격에 강하다

헬멧 외부에 장착하는 제품이다 보니 갑작스런 비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어헤드는 완전 방수는 아니지만 IP45 단계의 방수 및 방진 기능이 탑재되어 모든 방향의 낮은 압력으로 분사되는 물로부터 보호된다. 실제로 수돗물을 중간 이상의 압력으로 틀어놓고 1분간 방치했는데 손상이 전혀 없었다.

사용을 하다보면 떨어뜨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자전거 바퀴 밑으로 깔리거나 사람이 밟고 지나갈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도 빼놓지 않았다. 폴리머 합성 소재의 어헤드는 자전거는 물론, 자동차가 밟고 지나가도 멀쩡한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자동차로 전진 후진을 왕복 4회 주행했으나 크게 눈에 띄는 흠집도 없이 정상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바퀴에 의해 더러워진 제품을 물로 씻어낸 후 다시 실행시켰으나 아무일 없었다는 듯 테스트 전과 동일하게 정상 작동됐다.  
이처럼 차도에서 라이딩 중 스피커를 놓치더라도 허겁지겁 당황하지 말고, 지나가는 차를 충분히 확인후 구출해도 늦지 않다.

IP45 단계의 방수 및 방진.

차가 밟고 지나가도 걱정없는 내구성


붙이는 표면에 따라 선택하는 마운트

어헤드를 부착할 수 있는 마운트는 총 3가지다.
스트랩으로 고정하는 벨크로 마운트와 테이블이나 벽 등 평평한 표면에 붙이는 플랫 마운트, 헬멧과 같이 곡선 표면에 붙이는 커브 마운트가 있다. 모든 마운트에는 3M 테이프가 부착되며 여분도 함께 구성된다.
충전용 USB 케이블 마이크로 5핀이 포함된다. 충전 소요시간은 약 1.5시간, 사용시간은 음악감상 5시간, 통화 10시간 이상이며, 3일간 배터리 잔량을 유지한다.

3가지 마운트(벨크로 마운트, 플랫 마운트, 커브 마운트)로 구성

고르지 못한 표면과 통기구가 많은 일반적인 자전거 헬멧에 사용하기 좋은 벨크로 마운트

장착시 주의할 점은 진동 버튼이 제대로 눌려질 수 있도록 부착하는 것이다.


커브 마운트는 곡선표면에 붙일 때 사용한다.


웬만한 헬멧의 표면과 잘 맞는다.

평평한 표면에 붙이는 플랫 마운트가 있다.

충전용 USB 케이블 마이크로 5핀이 포함된다.

포장 박스는 공진기로 활용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박스에 있는 빨간 고무줄을 활용해 뚜껑이 위에 고정되도록 하면 되는데, 박스 내부 공간이 확대될수록 음향은 풍부해진다.


안전과 편리함을 한번에

필자는 라이딩 중 이어폰을 사용하곤 했었다. 안정적인 선글라스 착용과 음악을 포기할 수 없고, 사방팔방으로 소음 공해를 일으키는 블루투스 스피커는 사용하고 싶지 않아서다. 외부의 소리를 인지하기 위해 음량을 낮추지만 음악은 기분대로 감상할 수 없고 오히려 혼돈이 되곤 했다. 하지만, 이어폰 사용 시 자전거도로에서 누군가 추월 신호를 보내는데도 듣지 못하거나, 차도에서는 경적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헬멧 부착 블루투스 스피커 '어헤드'는 다양한 주로에서 라이딩을 즐기고, 음악 없는 라이딩은 앙꼬 없는 붕어빵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아이템이다. 또 평소 통화량이 많거나 휴대폰 의존도가 높은 사람에게 매우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


관련 웹사이트
참좋은레져 : http://www.cellosports.com/
아날로그 플러스 : https://www.analogue-plus.com/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