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구례 코리아, 21개국 1600명의 철인이 모였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전라남도 구례는 지난해 아이언맨(IRONMAN) 70.3 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하고, 이번 시즌 킹코스로 열린 '아이언맨 구례 코리아' 대회에 전 세계 21개국 1600여명의 트라이애슬릿이 모여 자신의 한계를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특히, 우리나라 참가자들에게는 오랫만에 아이언맨 타이틀이 걸린 킹코스 대회를 우리나라에서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라, 킹코스에 도전하는 전국의 거의 모든 트라이애슬릿들이 참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또한 생애 첫 킹코스 도전을 '아이언맨' 타이틀로 시작하기 위해 준비한 참가자들도 유독 많았기 때문에, 대회가 열린 9월 10일(일) 새벽의 풍경은 참가자들의 열기로 후끈했다.

킹코스 아이언맨 타이틀 대회가 지난 9월 10일 전라남도 구례에서 열렸다.

아침 6시 40분, 안개가 아직 거치지 않은 새벽 시간에 수영은 시작되었다. 다행이도 날씨가 그렇게 춥지 않았기에 웻수트를 입은 참가자들은 큰 부담없이 수영을 시작할 수 있었으며, 다소 좁은 스타트 장소로 모든 참가자들이 수영을 출발하기에 약 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해가 뜨면서 날이 따뜻해지고, 덩달아 안개는 더 짙어지게 되면서, 수영을 하는 참가자들은 20~30m 앞도 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안개가 악화되었다. 잠시 운영진은 안전을 위해 수영 시합을 중단해야 되는지 상의했지만, 워낙 촘촘하게 잘 표시된 가이드 라인과 안전 요원들의 빈틈없는 대처, 그리고 이미 선두 그룹은 70% 가까이 수영을 마친 상황이어서 수영 시합은 계속 이어졌다.

수영 시작을 기다리는 참가자들


다소 좁은 출발 장소이기에 모든 참가자들이 수영을 출발하는 시간은 약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해가 뜨며 안개가 더욱 짙어졌지만, 촘촘한 가이드 라인과 안내 요원들의 침착한 대처로 무사히 경기는 진행되었다.




선두그룹이 수영을 마치고 사이클로 갈아탄 상황에서도 안개는 쉽사리 잦아들지 않았다. 하지만, 후미 그룹이 사이클을 시작할 시점에는 안개가 모두 거치고 뜨거운 햇살이 나오기 시작했고, 참가자들은 자신과의 싸움 뿐 아니라 강렬한 햇빛과 더위 속에서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으로 전개되었다.


수영을 마친 참가자들이 하나둘 사이클에 올라타 180km 라이딩을 시작했다.

수영에서 선두와 제법 차이가 있었지만, 사이클에서 빠른 스피드로 선두를 빼앗은 조슈아 랜달 선수

장애인 참가자들도 빠른 스피드로 사이클링을 시작했다.

여성 선두 참가자들도 사이클로 전환



날이 밝아오면서 안개는 완전히 거치고, 강한 해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래도, 기온 자체는 그렇게 높지 않았고, 바람은 시원했기 때문에 사이클링은 비교적 예상 시간대로 전개되었지만, 러닝을 시작하면서 참가자들은 더위와의 싸움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물로 몸을 식히고, 흘린 땀을 보충하기 위해 또 많은 물을 마셔야 하고, 이미 수영을 시작한 지 10시간이 넘어가면서 참가자들은 배고픔으로 인한 체력 관리와 체온 관리를 동시에 해야 했다.

사이클에서 선두로 나서며 가장 먼저 러닝 코스에 들어선 조슈아 랜달

오후에 들어서며 런은 더위와의 싸움이 되었다.



휠체어로 런에 이어 사이클까지 빠르게 완주한 토마스 선수

이 모든 역경을 딛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트라이애슬릿은 장애인으로 휠체어를 이용해 전 구간을 달린 Thomas Fruhwirth 선수로 8시간 36분 57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 은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던 기록의 소유자다.
그 다음으로 비장애인 그룹의 선두는 조슈아 랜달(Joshua Randall) 선수가 9시간 21분 08초의 기록으로 이날의 가장 빠른 아이언맨으로 기록되었다. 여자 그룹에서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한 참가자는 제시카 제이콥(Jessica Jacobs) 선수로 10시간 23분 20초를 기록했다.
아이언맨 구례 코리아 대회는 아직 프로 선수들이 참가할 수 없는 등급이기 때문에, 프로 트라이애슬릿들의 스피드한 경쟁을 보는 재미는 덜 했지만, 수많은 아마추어 참가자들의 완주를 향한 도전은 그 어느 때보다 열정으로 가득했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토마스 선수

사이클과 런에서 좋은 기록을 보인 조슈아 선수

트라이애슬릿들에게 최고의 대회로 꼽히는 아이언맨 킹코스 대회가 이번 구례에서 열리게 되면서, 국내의 철인들은 년 중 목표로 삼을 수 있는 대회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내년에는 더욱 열정으로 가득찬 참가자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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