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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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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레이스의 퍼포먼스를 위해 강성과 순응성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선택했던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는 타막(TARMAC)이라는 새로운 로드바이크 라인업을 발표했었다. 그리고, 꾸준한 버전 업그레이드를 겪어온 타막은, 기존 타막과는 완전히 새로운 프레임 형태가 적용된 SL6 버전의 '뉴 타막'을 선보였다.
강성과 순응성의 균형, 그리고 에어로 성능까지 더해진 2018 시즌 뉴 타막을 만나보자.
더 가볍고, 더 빨라진 뉴 타막을 만나다. |
모든 퍼포먼스 자전거가 추구하는 방향은 더 가볍고 더 빨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기술의 발달과 함께 자전거는 더 가벼워지고 매우 빨라졌다. 하지만, 카본이라는 소재가 보편화되기 시작한 2010년 정도부터는 그 발전의 속도가 조금은 더뎌지는 기분이고, 매년 새로운 자전거가 출시되지만, 더 가벼워지거나 강성이 높아지는 데는 한계를 만나는 것이 아닌가라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카본 소재의 자전거들은 한번 더 업그레이드 되는 시점을 맞이했다. 그리고, 스페셜라이즈드는 SL6 버전의 타막을 소개하며, 기존보다 200g 정도의 경량을 하면서 강성을 유지했고, 심지어 에어로 설계까지 추가했다.
더 가볍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보다 업힐 시 필요한 가속도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평지를 주행할 때는 가속도보다 속도 유지력이 더 중요하지만, 업힐은 중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매 순간 가속을 해야 스피드를 유지하고 언덕을 오를 수 있다. 그리고, 중력에 영향을 받는 것은 바로 '무게'다.
또, 경량 레이스 바이크에 에어로 설계를 조금씩 추가해 왔던 스페셜라이즈드는, 자체 윈드터널인 '윈터널'을 이용하여 SL6 버전에 본격적인 에어로 디자인을 가미했다. 그 결과 기존 타막과는 완전히 바뀐 프레임이 태어났고, 아예 새로운 브랜드의 로드바이크를 선보였다고 해도 전혀 어색할 것 같지 않은 뉴 타막이 탄생한 것이다.
각 프레임 튜브에 적용된 버추얼포일 형태의 디자인 뿐 아니라, 처음으로 타막에 드롭 시트스테이를 적용해 기존 버전들과의 완전한 차이를 만들었다.
이로써, 드롭 시트스테이는 벤지(Venge)를 시점으로, 알레 스프린트(Allez Sprint), 루베(Roubaix)에 이어 알레(Allez)에 적용되었고, 타막까지 이어지며, 스페셜라이즈드 로드바이크 라인업의 패밀리룩을 만든 결과가 되었다.
기존보다 200g 정도 가벼워진 프레임, 하지만 강성을 유지하여 업힐 스피드를 높였다. |
이런 경량이 가능했던 것 중에 하나가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에스웍스 프레임에 적용된 FACT 12r 카본 소재이다. 기존까지 에스웍스는 FACT 11r을 사용해 왔다. |
에어로 설계와 드롭 시트스테이를 적용해 완전히 변화된 모습을 보인 뉴 타막 |
에어로 설계와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위한 시트튜브 |
정교하고 안정적인 핸들링 |
업힐에 강점을 가진 레이스 바이크는 높게 오르는 만큼 다운힐도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강성 높은 포크가 경량 레이스 바이크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스페셜라이즈드는 이와같은 정교하면서 안정적인 핸들링을 만들기 위해 헤드셋 베어링의 위치부터 포크의 사이즈 등에 최적화를 추구해 왔고, 지난 SL5 버전에서 라이더퍼스트엔지니어드(RIDER FIRST ENGINEERED)라는 기술을 소개하며, 각기 다른 사이즈의 프레임이라도 거의 동일한 핸들링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술은 프레임의 사이즈에 따라 핸들링에 전해지는 파워가 다르고, 모든 프레임은 그에 맞는 포크와 헤드 설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바탕으로 했다.
이번에 발표한 뉴 타막에서는 기존 SL5 버전의 헤드와 포크 설계를 조금 더 단순화 시켜 3가지 종류의 포크, 그리고 동일한 사이즈의 헤드셋 베어링을 채택하였다. 대신, 프레임에 500개의 카본 조각을 각 사이즈에 맞게 새롭게 설계하며, 사이즈에 상관없이 모든 라이더들이 최적의 핸들링을 느끼면서, 프레임 자체의 호환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사이즈에 따라 3가지 규격이 다른 포크의 설계로 모든 라이더가 타막의 정교하면서 안정적인 핸들링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
높이 오르는 만큼 빠르고 긴 다운힐을 내려가야 한다. 그래서, 핸들링의 안정성은 매우 중요하다. |
강성과 순응성의 균형 |
과거 로드 레이스 바이크가 강성과 경량에 집중되어 개발될 당시, 스페셜라이즈드는 노면 충격에 대한 순응성이 스피드를 유지하는 데 더 좋은 결과를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고, 새로운 컨셉의 로드바이크 '타막'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와같은 컨셉은 계속 진보되고 발전되며, 페달링 강성과 노면 충격에 대한 순응성의 '균형'을 찾아 최적의 스피드를 유지하기 위한 개발이 진행되어 왔다.
이번 뉴 타막에서도 이와같은 균형은 더욱 진보되었고, 시트포스트의 순응성을 높여 라이더가 노면 상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며 페달링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강성이 높은 프레임에 익숙한 라이더라면 처음 뉴 타막에 올랐을 때, '너무 부드러운 것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프레임 강성에 있어서 '타막'은 항상 최상 레벨에 위치한 프레임으로 소개되고 있다. 타 브랜드의 벤치마크 대상이 되는 강성, 그러나 편안한 승차감으로 페달링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강성과 순응성의 균형으로 만들어진 결과이다.
로드의 노면은 완전히 평평하지 않다. 그래서 노면 충격을 상쇄하는 것이 스피드를 유지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에어로 디자인이 적용된 시트포스트, 그러나 새들 클램프 하단 부분은 카본 레이어를 적게 사용해 순응성을 높였다. |
여성용 '아미라'를 대체한 '타막' |
이번 시즌 SL6의 타막부터는 남성과 여성의 프레임 구분이 사실상 사라졌다. 기존에 남성용 타막과 여성용 아미라(Amira)로 구분하여, 여성 레이스 바이크를 출시했던 스페셜라이즈드는, 이번 시즌 리툴(RETUL)과의 협업을 통해 SL6 타막이 성에 구분없이 모든 라이더들에게 적합한 지오메트리가 되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와 같은 결과를 얻게 된 이유는, 타막을 타게 되는 레이스 라이딩 수준의 라이더들은 여성과 남성의 지오메트리에 따른 차이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세계에서 취합한 리툴 피팅 데이터에 의해 알게 되었고, 동일한 프레임으로 모든 라이더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결론을 낸 것이다.
대신, 여성을 위한 44 사이즈 프레임이 출시되고, 완성차의 경우는 핸들바와 안장, 그리고 크랭크암 등의 사이즈가 여성에 맞게 세팅된다.
이번 시즌 타막부터, 남여 구분없이 모두 동일한 프레임이 적용된다. 대신, 여성을 위해 44 사이즈가 출시되고, 여성용 완성차는 안장, 핸들바, 크랭크암 등의 스펙이 여성에 맞게 적용된다. |
전세계 리툴 피팅 데이터를 통해 레이스 바이크를 타는 라이더들의 남여 지오메트리 차이가 의미없다는 것이 반영된 결과다. |
여성용 프레임에는 높은 헤드 스페이서가 포함되어 헤드 높이 조절이 용이하다. |
남성용 헤드 스페이서와의 차이 |
제품 이미지 |
드롭 시트스테이를 통해 이전 버전과의 확연한 차이를 둔 것이 이번 스페셜라이즈드 뉴 타막의 특징이다. 그리고, 다양한 페인트와 데칼 그래픽을 선보이며, 성능에 이은 스타일까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페셜라이즈드 에스웍스 타막 |
탑튜브의 슬로핑을 최소화해 에어로 효과를 만들고, 드롭 시트스테이를 통해 뒤 바퀴의 강성을 유지한다. |
듀라에이스 Di2 적용 |
Di2 정션을 핸들바에 삽입해 깔끔한 외관을 만들었다. |
다운튜브 중앙에 하나의 홀로 설계된 인터널 루팅 시스템 |
Di2의 경우는 탑튜브에 브레이크 케이블과 함께 삽입해도 좋다. |
로발 CLX 50 휠과 26mm 터보 코튼 타이어가 적용되어, 에어로 효과와 함께 부드러운 라이딩 느낌을 얻을 수 있다. |
시마노 듀라에이스 브레이크 |
세라믹스피드 BB 채택 |
카본 레일 에스웍스 투페 안장 |
스펙 및 지오메트리 |
제품명 | 스페셜라이즈드 에스웍스 타막 (Specialized S-Works Tarmac) |
프레임 | S-Works Tarmac SL6, FACT 12r 카본 |
포크 | S-Works FACT 카본 |
핸들바 | S-Works 카본 |
스템 | S-Works SL, 알로이, 티타늄 볼트 |
시트포스트 | S-Works FACT 카본 20mm 오프셋 |
안장 | S-Works 투페, 143mm, 카본 레일 |
변속레버 | 시마노 듀라에이스 Di2 |
변속기 | 시마노 듀라에이스 Di2 |
브레이크 레버 | 시마노 듀라에이스 Di2 |
브레이크 | 시마노 듀라에이스 다이렉트 마운트 |
카세트 스프라켓 | 시마노 듀라에이스 11-30T |
체인 | 시마노 듀라에이스 11단 |
크랭크셋 | S-Works 카본 |
B.B | OSBB, 세라믹스피드 베어링 |
휠셋 | Roval CLX 50 |
타이어 | 스페셜라이즈드 Turbo Cotton 700x26mm, 320TPI |
무게 | |
소비자가 | 11,500,000원 |
더 가볍고 오르고, 더 빠르게 달린다. |
뉴 타막, 가벼워진 페달링을 느낀다. |
스페셜라이즈드 뉴 타막을 처음 올라탄 순간, 기존보다 확연히 가벼워진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가벼워진 프레임 덕분에 에어로에 조금 더 집중된 휠을 선택할 수 있게 되어, 기본 스펙으로 포함된 로발 CLX 50 휠의 50mm 프로파일과 26mm 타이어에 대한 부담감이 줄었고, 라이딩 품질을 높이는 데 큰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프레임에 이어 휠까지 적용된 에어로 성능 때문인지 평지 스피드 유지에 잇점을 얻을 수 있는데, 평지에 이어 업힐이 시작될 때 무거워지는 페달링에 대한 부담감이 덜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로드 라이딩에 나설 때 자전거의 선택은 참 어렵다.
업힐에 대비하여 가볍고 강성 높은 자전거를 선택하면, 긴 평지에서 힘을 잃어 정작 업힐을 올라갈 기운이 없어지고, 평지에 강한 에어로 바이크를 선택하면, 업힐에서 기운을 빼고 나서 평지의 스피드를 낼 기운이 남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올라운드 레이스 바이크로 설계된 뉴 타막은 업힐, 다운힐, 평지에 모두 강한, 진정한 '올라운드'의 성격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하나의 로드바이크를 선택해야 한다면, 이런 점에서 뉴 타막은 만족도 높은 선택 결과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관련 웹사이트
스페셜라이즈드코리아 : https://www.specialized.com/kr/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