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청정지역, 몽골벌판, 자전거, 무한질주 그리고 휴식
(2006년 5월 몽골의 울란바타르에서 러시아의 바이칼 쪽으로 북상하는 19번 국도에서)
몽골어는 살아있으나 몽골문자는 사라졌고, 러시아로부터 독립 후에도 여전히 러시아문자를 쓰는 모습이 안스럽기 짝이 없다.
인종적으로 한민족과 가장 유사한 몽골인들은 상대적으로 부유한 한국인들을 만나게되면 몹씨 반가워하면서 한편 부러워한다.
여행 전, 징기스칸, 유목문화, 시베리아, 실크로드 관련 서적들을 수없이 탐독하고, 러시아어까지 6개월씩이나 배우면서 몽골에 대한 호기심은 극도에 달하였으나, 막상 현지에 도착하고 나서는 너무나 초라해진 모습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옛날 유라시아대륙을 호령하던 대국의 모습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몇년 후 한국 경제가 이런 모습이 안되길 두손 모아 빌 뿐이다.)
수도인 울란바타르에선 치안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위험하고 경찰과의 안좋은 추억도 있었지만, 지방에선 대부분 게르(ger)라는 유목민 전통의 이동식 가옥에서 하룻밤을 묵고 가게 되는데, 어느 나라나 그렇듯이 시골 사람들에게선 때묻지않은 순박하고 따뜻한 인심을 만끽할 수 있었다.
몽골어는 전혀 알아 들을 수 없었으나, 간혹 러시아어 또는 영어를 할 줄 아는 가방끈이 긴 몽골인도 만날 수 있었다.
게르에서 자던 어느 날 밤 12시가 넘어서 이 마을에 한국사람이 왔다는 소문을 들은 마을의 두 젊은이가 찾아왔다.
최근 경기도 안산에서 3년간 일했었다는 그들의 짧은 한국말로 하는 이런 저런 얘길 듣느라고 밤잠을 제대로 못잔 적도 있었으며, 지방 국도를 지나는 차량들 중엔 종종 내가 한국인임을 멀찌감치서도 알아차리고는 차를 세우고 몇마디 한국말 인사를 나누고 가기도 한다.
아, 그들은 진정 우리네와 너무나 가까운 한 뿌리임을 피부로 느끼다. (http://bike.seou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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