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6, 눌라보평원의 시작 노즈먼에 도착하다.
에디터 : 강수정


2004년 7월 9일(금)

현재위치 : 노즈먼(Norseman)
이동거리 : 102.41km
누적거리 : 973km
평균속도 : 18.3km/h
최고속도 : 36km/h
숙박장소 : 노즈먼 캐러밴 파크 (남위:32도 33분 50.1초, 동경:121도 46분 39.0초)


위험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해가 뜨기 전인 새벽 6시 10분 출발했다. 30분만 기다리면 해가 뜨겠지만 오늘도 비가 오면 어쩌나 하고 마음이 급했다.
도로에는 차가 거의 없어서 생각보다는 괜찮았고 달리면서 일출을 보는 것도 색다른 기분이었다.
중간 중간 짠물 호수를 볼 수 있다.

아침에 바람이 조금 덜 불고 거의 서풍으로 바뀌어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우리는 제법 출발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달리면서 바람은 점점 약해졌지만 비가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했고, 무지개도 이곳 저곳에 생겼는데, 처음으로 지평선에 생긴 완벽한 반원의 무지개를 볼 수 있었다.
오늘은 제법 잘 달려서 노즈먼(Norseman)에 오후 1시에 도착했다. 잘 달린 내가 너무 이뻐 보인다고 한다. ㅋㅋ

노즈먼이 5km 남았다. 우리의 다음 휴식지는 197km 남았군.

타운을 둘러보고 나서 현금을 찾고 눌라보(Nullarbor)를 지나며 먹을 것들을 사기 위해 슈퍼마켓에 갔다.
동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우릴 보고서는 자기들끼리 속닥거리며 얘기한다. 난 왜이리 기분 나쁜거지...
노즈먼의 타운 입구

눌라보 국립공원은 따로 있지만 보통 노즈먼에서 세두나(Ceduna)까지를 눌라보로 부르는데 거리는 약 1200km고, 사람이 사는 타운은 없고 주유소만 11개 있다. 존 에어(John Eyre)라는 이곳을 최초로 탐험했던 탐험가의 이름을 따서 에어 하이웨이(Eyre Highway)라고 부른다.
1200km라서 하루에 100km씩 이동하면 12일이라고 계산이 되지만 눌라보의 바람은 상당히 악명이 높았다. 우린 가방에 넣을 수 있는 만큼 식량을 샀다. 주유소를 만나면 햄버거를 사 먹어서 식량을 아끼자고 했다.

2주 정도는 맛있는 걸 먹을 수 없을것 같아서 오늘은 저녁을 푸짐하게 먹었다. 냉동피자를 전자랜지에서 굽고, 소시지와 밥도 함께 먹었다.
짐정리, 빨래, 가방을 다시 들어보니 정말 묵직했다. 조금 더 큰 가방을 샀더라면 좋았을 텐데...

우리가 숙박했던 캐러밴 파크에 해가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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