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북한강 종주, 팔당에서 춘천까지
에디터 : 정혜인 기자

국토종주의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해 이맘때 남한강~낙동강 하구둑까지 3박 4일 간의 종주를 마친 필자는 아직 도전해보지 않은 나머지 종주 코스를 취재하고자 먼저 북한강 코스를 정해 다녀왔다.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의 가치와 실제에 대해 아직도 많은 의구심을 품거나 종주에 대한 걱정과 정보 부재에 도전을 꺼리는 이들을 위해, 멋진 그림을 그려내고 있는 그곳의 현장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번엔 북한강 종주 코스다


국토종주 요충지에서 출발

북한강 코스는 팔당호가 있는 남양주시에서 한강과 남한강, 북한강으로 세 강줄기를 따라 코스가 갈리는 곳이다. 게다가 팔당지역은 대중교통 접근이 용이한 지역이다 보니 어느 코스를 계획하든 서울 경기지방 근교에 많은 자전거여행족들의 국토종주 요충지가 되기도 한다. 
필자가 다녀왔던 것처럼 큰 맘먹고 부산까지 갈 작정이라면 남한강으로 빠지는 코스를 따라가면 되고, 서울을 거쳐 아라뱃길을 따라 인천까지 가고자 한다면 한강 코스로, 가평과 청평을 거쳐 강원도 춘천까지 가고자 한다면 북한강을 타면 되는 것이다.
필자는 주말을 이용해 당일 또는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북한강으로 페달을 돌렸다.


팔당역 혹은 운길산역을 이용해 팔당호까지 진입,
부산까지 간다면 남한강을 타고, 서울을 거쳐 인천까지 간다면 한강 코스로, 가평과 청평을 거쳐 강원도 춘천까지 간다면 북한강을 타면 된다.


대중교통 접근이 용이한 북한강 코스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북한강 코스는 대중교통 접근이 용이하다.
남양주시 북한강 합수부에서 출발한다면 경의중앙선을 타고 팔당역이나 운길산역에서 하차하여 종주 코스로 안내하는 파란선을 따라 가면 된다. 코스와 연결된 주요 전철역에서 자전거 여행족의 이동이 수월하도록 종주 코스 방향으로 안내하고 있는 도로 표시와 이정표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북한강 코스 출발과 동시에 첫 번째 인증센터에서 인증도장을 거저 찍는 대담함을 보여야겠다면 운길산역부터, 아기자기한 풍경을 자아내는 옛 기찻길을 따라 이상적 경험을 하고자 한다면 팔당역에서 출발하길 권한다.
종주 후에는 마지막 인증센터가 있는 신매대교에서 시내와 근접한 춘천역(경춘선)에서 ITX 기차 또는 전철을 활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 접근이 용이한 북한강 종주 코스는 팔당역앞 부터 파란선으로 안내되어 있다.

자전거길로 진입이 가능한 북한강 코스의 전철노션

ITX 기차 1호차와 8호차에 설치된 자전거 거치대

700C 타이어에 디스크 브레이크가 거치대에 닿는 수준이다. 거치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기차표를 예약할 때 자전거 자리를 예약한 사람에 한해 거치대를 사용할 수 있으며, 분실 위험에 대비해 잠금열쇠를 사용해야한다


도장 찍는 김에 쉬어가는 각 인증센터 주변 TIP!

오래 전에 종주 인증수첩을 구매한 사람들은 북한강 코스 인증센터 이름과 위치에 대해 약간의 혼돈이 있을 것이다.
북한강 코스 페이지에 '조성중' 이라고 표기된 수첩을 구매한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북한강철교→가평 대성리 오토캠핑장→춘천의암댐→춘천신매대교로 인증센터가 안내돼 있다.
최근 수첩에는 밝은광장→샛터삼거리→강경교→신매대교로 완전히 바뀐 이름과 위치로 안내로 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북한강 종주 코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음)


- 밝은광장 인증센터 

운길산역에서 불과 300m에 못 미치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거리는 코앞에 있으나 남한강과 북한강으로 갈리는 자전거교차로에서 춘천방향이 아닌, 남한강 방면으로 1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팔당역에서 밝은광장 간 도로에서 잦은 자전거신호등을 만나게 된다. 차량 이동이 드물긴 하나 간혹 자전거도로를 가로질러 가기도 하니 건널목에서 속도에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밝은광장 인증센터는 탁트인 호숫가에서 고즈넉한 쉼을 즐기면서 한껏 흘린 땀을 적시기에 꿀 같은 쉼터가 될만한 곳이다. 그곳에서 간단한 요기거리와 차를 마실 수 있어 팔당역에서 출발한 이들에게 첫 쉼터로 최적의 장소이다.

밝은광장 인증센터

팔당역을 지나 자전거길로 들어서면 폐철도와 함께 본격적인 국토종주길이 시작된다.


밝은광장에 교차로가 보인다.
운길산역이 직진, 춘천행은 가평이라고 적힌 오른쪽 방향이다.


- 밝은광장 인증센터~샛터삼거리 인증센터

샛터삼거리 인증센터는 밝은광장에서 약 14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이 구간 내에 식당 1~2곳이 있긴 하나 상점 자체를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허허벌판이다. 필요한 물과 간식은 밝은광장에서 미리 충전하는 것이 좋으며, 샛터삼거리 인증센터에 커피전문점이 있다.
샛터삼거리에서는 터널을 통과해야 다음 코스로 이동할 수 있다.

샛터삼거리 인증센터



- 샛터삼거리 인증센터~경강교 인증센터

약 27km의 이 구간은 자동차 드라이브와 대학교 MT의 대표 코스인 대성리와 청평, 가평을 따라 이어지다 보니 탁트인 호수 전경이 연이어 펼쳐진다.
시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각종 숙박시설과 식당, 물놀이 레저 시설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뜨거운 햇살 아래 시원한 강바람이 더위를 식혀준다. 자전거 길 내에는 비교적 식당이 적은 편이지만, 포장마차와 같은 간이 식당, 매점 등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카드사용불가가 대부분이니 참고하자.
또 청평역에서 조금 벗어나면 자전거도로를 이탈하지 않고도 화덕피자를 맛볼 수 있는 식당(Riding Club)을 만날 수 있다.





- 경강교 인증센터~강촌역

경강교~신매대교 구간은 약 30km로, 펜션과 같은 숙박시설은 보이나 식당이나 편의점은 출발지점인 자라섬과 강촌 인근을 제외하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간식거리는 경강교 인증센터 인근에서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경강교 인증센터는 기존에 경강교 위에 있었으나, 현재는 경강교 다리 아래에 있는 자라섬 분수대로 이전해 위치하며, 편의점 역시 근처 이화원 일대에서 발견할 수 있다.
출발 후 1/3 지점에는 강촌역과 강촌유원지 일대에 포진돼 있는 복잡한 번화가를 짧게 통과하게 되므로 식사는 물론, 자전거정비, 숙박 등 왠만한 사항은 편하게 접할 수 있다.

구 경강교 인증센터가 있던 자리, 현재는 자라섬 분수대로 이전되어 있으니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찍을 수 있다



- 춘천의암댐~신매대교 인증센터

신매대교까지 약 12km를 남겨 놓은 의암댐부터 자전거도로를 이탈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볼거리가 다양하다.
본 경로에서 만나는 수상자전거도로의 이색적인 풍경과 푸른 초원이 펼쳐진 애니메이션 박물관, 최근 개통된 스카이워크, 도로변에 아찔하게 서있는 기암괴석과 김유정문인비 등 볼거리가 다양해 시간적인 여유가 된다면 꼭 둘러보길 권하고 싶다.
수상자전거도로와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본 코스에서 만날 수 있지만, 그보다 놓치기 아까운 스카이워크와 기암괴석, 김유정문인비는 의암댐 뒤 다리(신연교)를 건너 춘천방향(왼쪽)으로 약 1.5km 올라야 한다.
스카이워크는 이정표가 나와있지 않아 놓치지 쉽지만, 김유정문인비를 지나 왼쪽을 바라보면 우거진 나뭇가지 틈 사이로 물위에 떠 있는 듯한 다리가 하나 보일 것이다. 입구도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낮은 철문이 나타나면 스카이워크로 향하는 입구이니 내리막길에 유의하여 진입하면 된다.

신매대교 인증센터



코스 반대편에서 만나는 또다른 풍경도 놓치지 말자.




그곳에서 다시 신매대교 인증센터로 향하는 종주코스를 타고자 할 때는 중간에 우회하거나 합류하는 길이 없기 때문에 다시 신연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신매대교까지 매점이나 식당은 없으며 신매대교 인증센타에 간이식당과 작은 가게가 있다.
신매대교부터 춘천역까지는 대교를 건너 북한강 자전거 도로를 타고 약 6km 내려가면 된다.  

춘천역에 거의 다 왔음을 알리는 소양강 처녀상



앗차! 하는 순간 길 잃기 쉬운 이 구간

북한강 코스는 주의구간이 그리 많지 않다. 주의구간보다는 노면이 벗겨진 포장도로가 많아 불편한 승차감을 주는 곳이 다소 발견되었다.
자전거 여행자들의 빈번한 라이딩과 민원으로 각 행정구역 담당자들의 신속한 처리를 바랄 뿐이다.

포장이 벗겨져 승차감이 좋지 못한 구간이 꽤 있다.

가평삼거리 공사구간 - 경강교에 다다를 즈음 가평삼거리교차로 인근에서 자라섬 입구로 향하는 경로에 공사로 인한 단절구간이 나타난다. 근처에 있는 굴다리를 이용해 우회하거나, 46번 국도를 타고 가평오거리까지 가면 경강교와 이어진 자전거도로와 만날 수 있다.
단, 후자의 방법을 이용할 경우 편의점과 인증센터를 놓칠 수 있으니, 지도를 확인해 이화원입구에서 자라섬입구 방향을 파악하고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


46번 국도를 타고 우회할 경우, 가평오거리까지 가면 경강교와 이어진 자전거도로를 만날 수 있다.
경강교를 타기전에 자라섬 분수대로 향하여 인증도장을 받으면 된다.

강촌 - 강촌유원지가 있는 강촌역(폐역) 근처 시내 한복판으로 접하게 되는 구간이 나타난다. 화살표는 복잡한 시내 삼거리로 향하는데 삼거리에서는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이정표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고개를 들어 위쪽을 보면 많은 차량 이정표 사이에 자그마한 자전거 이정표가 보인다. 만약 발견하지 못했다면, '춘천, 서울' 방면으로 표시된 방향(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곧 강촌역(폐역)과 레일바이크가 모습을 드러내면 제대로 찾은 것이다.

정면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가면된다.

의암댐 - 강촌을 지나 멀리 의암댐이 보이면 곧장 상행 직진이다. 간혹 이정표를 잘못 보고 신연교에서 다리를 건너는 경우도 있다.
스카이워크로 향하는 잘 닦인 자전거도로 때문에 혼돈하기도 하는데, 그 진행방향대로 가도 춘천역과 신매대교는 나오겠지만 자전거도로가 초반에 끝나고 시내로 접어들면서 꽤 복잡한 길을 가게 된다. 본 경로보다 거리는 절반으로 짧아지겠지만, 속도는 2배 이상으로 느려질 것이다. 또 북한강의 명품 풍경 속에서 라이딩하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해야 한다.


여유가 된다면, 바이크텔 1박과 번 외 라이딩

필자는 종주코스만 타기엔 아쉬움이 남아 1박 2일로 일정을 잡고 다음날 공지천과 소양호를 추가로 다녀왔다. 청평사까지 이어진 소양강에서는 북한강에서의 풍경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시원한 강바람이 마치 바닷바람과도 같은 상쾌함을 준다. 소양호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청평사 인근에서 벌써 가을이 찾아오는 듯한 시원함을 만날 수 있는데, 그보다 또 다른 분위기로 묵은 피로를 씻어낼 수 있는 곳이다.
춘천시내와 인접한 공지천은 거리가 짧지만 다양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곳이다. 대체로 활기로 넘치는 그곳에는 이외수 작가가 이름 지은 황금비늘 공원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으며, 카누와 오리배 등의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숙박은 자전거 안전 보관이 가능한 숙소로 이용하고자, 4대강 이용도우미에 표기돼 있는 바이크텔로 선택했다.
실제로 많은 숙소에서 자전거 보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긴 했으나, '안전보관'은 확신하지 않는 수준이라 결정에 어려움이 많았다. 더불어 숙박 청결 수준과 시내와 접근이 용이한지도 숙박업소 선택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면, 4대강 안내도우미에서 추천하는 숙소를 필자도 권한다.


주말을 이용해 북한강 종주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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