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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안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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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일 (미시령 ~ 희운각)
설악.. 이곳도 우천으로 인해 날짜를 연기시키고 지리 때 함께 했던 장돌이가 참석하지 못하고 이번엔 원주에 사는 철인이 동행하기로 했다.
미시령삼거리에서 이른 조식을 먹고 03시에 미시령도착!!
안개비에 숲이 젖어 옷이며 배낭이 스치는데로 물을 먹어 배낭무게가 족히 3kg은 더 나가는 듯 하다. 비등로의 만만치 않은 길과 28kg나 되는 배낭이 짓누르는 어깨에 전달되는 통증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잠발란 등산화의 바닥창이 미끄러워 너덜지대를 통과하는데, 이슬비에 바위들이 젖어 마치 스키타는 느낌이었다. 얼마나 고생을 하며 용트림을 써 걸었는지 체력소모가 심했다.
지리하고 힘든 능선길을 접어드니 날이 환해지며 해가 올라오는 것이다. 조금만 서두를 껄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설악의 주봉들은 전부 볼 수 있었다.
발아래는 운무가 깔리고 운무 속에 우뚝 솟은 대청 중청 안산 가리봉 점봉산이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서 자전거 조립을 하고 황철봉의 지랄같은 너덜길을 오르내리는데 많은 이들이 염려하고 걱정했던 이유를 몸소 체험하며 자전거를 메고 한발짝씩 조심스레 내딛으며, 릿지화를 신고 왔어야 했다는 후회를 하고 또 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황철봉에서의 최고 조망을 본 듯 했다.
황철봉에서 저항령까지는 너덜바위가 커서 내려오기가 만만치 않았고 잠깐이긴 했지만 안장에 앉을 수 있는 기회로 위안을 삼으며 저항령까지의 너덜을 뒤로 하고 업힐구간에 다다르자 자전거를 분해해 배낭에 넣고 진행한다.
너덜길을 지날땐 상하좌우로 잡지 않아 그나마 나았다. 저항령에서 마등령까진 비등로라 등로가 험해 고생한 구간이지만 운무 속에 잠깐 봉우리 얼굴만 맛뵈기로 보여주는 세존봉아 고맙구나~~
비등로를 마무리하고 마등령에 들어서니 단풍시즌이라 등산객들이 많이 다니신다.
생각같아선 자전거를 조립해 끌거나 메거나 자전거 형태로 함께 가고 싶었으나 산객들에게 피해갈까 염려돼 참기로한다.
운무로 아무곳도 허락하지 않는 설악을 28kg의 배낭을 메고 오르내리다보니 왼쪽 발목에 통증이 엄습한다. 일행들에게 표현도 못하고 애써 통증을 참아가며 1275봉에 도착해 배낭을 바닥에 내려놓고 정상으로 오른다.
날씨가 좋았다면 많은 것을 선물로 줄 1275봉인데 오늘은 잔뜩 흐린 시야때문에 아무런 선물도 받지 못하고 신선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신선봉에 도착하니 아침부터 하늘이 벗어짐을 한없이 기다리고 계신 사진작가들이 10여명은 되는 듯 했고 여기서 설악의 두번째 자전거 조립을 한다.
시간은 15시쯤, 조립이 완성된 자전거를 보시는 작가님들 한마디씩 하신다. 골프채 가지고 오신 분은 봤어도 자전거는 처음이라고~~~~
지루한 기다림 속에 무박으로 여기까지 온 일행들이 추위에 떨며 바람을 타지 않는 곳에 움크리기도 하고 바위에서 잠도 청하지만 막연하게 하늘이 벗어질 꺼라는 기대 하나로 추위를 버티며 일몰 시간까지 기다리자고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사진작가분들이 분명 하늘이 열릴 거라는 오가는 대화를 우리 일행들한테 옮기며 대장님은 추우니 희운각으로 내려가라고 실언을 하고 말았다. 아이고, 대장 성질 건드린거다. 벗어질 게 분명한데 나만 보겠다는 식으로 전달된거다. 내 맘은 분명 그게 아녔는데...
신선봉에서도 가장 높은 봉우리에 백고무신 신은 작가분이 자전거를 가지고 올라 오라신다.
위험했지만 뭔가 작품이 나올 것같아 욕심내고 오르는데 일행들 난리친다. 맨몸으로도 힘든데 거길 어떻게 가냐고.
어렵사리 올라가 고무신 작가님의 개인 모델이 되어드리는데 한두마디 주고 받으니 내고향 아산분이시란다. 사진을 전해 받기위해 전화번호를 주고받고 조심히 내려와 지루한 기다림이 이어지는데 타굴러가 희운각으로 먼저 내려 가겠단다.
한두분씩 사진작가분들도 철수하시고 나도 이쯤에서 자전거 분해를 했는데 사람들 웅성임이 들려 고개를 들으니 꿈만 같게도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아~~~내 애마는 이미 분해해서 배낭에 넣었는데...
나의 애마도 꼭 함께 보여주고 싶었는데...
설악이 나에게 커다란 선물을 주는구나. 공룡의 제1봉인 1275봉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더니 주변 봉우리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온몸에 소름이 돋고 기나긴 기다림의 댓가로 과분할 정도의 광경을 우리 모두에게 허락한다.
커다란 아쉬움으로 남는 건 자전거를 분해해 배낭 속에 넣은 점과 타굴러가 지루한 기다림이 싫어 희운각으로 먼저 내려가서 이 멋진 광경을 못 본게 많이 아쉽고 서운했다.
아쉬움을 접고 헤드랜턴에 불을 밝혀 조심조심 희운각을 향해 걷는다.
산장 예약의 딜레이로 이미 취소된 걸 알면서도 모른 체 희운각에 빌붙을 요량으로 디밀어 보는데 자리가 하나뿐이란다. 우린 넷인데....
일단 허기진 배를 채우기위해 지리 때와 마찬가지로 설악을 등급 좋은 살치살 구이의 향기로 뒤덮는다.
초입에 철조망을 넘은 얘기며 무시무시했던 황철봉을 지나온 얘기,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신선봉 얘기로 시간가는 줄 몰랐고 어스름 달빛 속에 짐을 정리한 후 한사람은 숙소로 나머지 세사람은 빨래판 깔판에 모포 한장으로 취사장에서 추위와 싸워가며 기나긴 밤을 보내야 했다.
무박으로 이곳까지 안전하게 동행해 준 일행들이여...
노숙까지 감행한 설악에서 자네들과 함께 한 오늘 밤은 내 평생 잊지 못할 걸쎄....잘자게~~~
2013년 10월 3일 (희운각 ~ 한계령)
쪽잠 속에 추위와 싸워가며 기나긴 밤을 뒤척이다 보니 핸드폰 알람이 여지없이 울려댄다.
피곤한 몸을 재정비 후 희운각에서 소청으로 산행시작.
타굴러는 전날 과음으로 피곤해 하고 대장님은 무릎 통증이 찾아온 듯 하나 내색 않고 참아가며 묵묵히 오른다.
한시간쯤 오르니 타굴러의 쳐짐이 걱정돼 기다리다 보니 타굴러가 올라오며 하는 말이 먼저가 있으면 뒤따라 갈텐데 먼저 가라고 한다. 그래도 같이 가자며 조금 올라보니 무릎통증으로 먼저 간 대장님도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러한 모습이 팀웍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서로의 농담 속에 피로도 가시며 중청에 도착해 30여분의 여유 속에 각자 볼일도 보구 어제 공룡에서 물을 건낸 분이 반갑게 인사한다.
일행들은 배낭을 중청에 놓고 나만 배낭을 메고 대청을 향해 가는데 뒷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날아갈 것만 같았다.
올라가는 내내 추운 날씨와 흐린 일기로 일출을 포기하고 내려 오시는 분들이 속출했고 대청에 도착해 바람을 피해 자전거를 조립하는 중에도 많은 산우님들이 놀라움의 연속이다.
조립하고 안개가 거치기만을 기다리고 잠깐씩의 거침에 환호성도 터지지만 그것도 잠깐뿐 쉽사리 일출이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많은 산우님들이 대청봉 정상석에서 인증만 남기고 추위를 이기지 못해 내려가고 인내하고 기다렸던 우리들만 뎅그러니 남자 뾰족히 일출의 모습이 비추기 시작한다.
여유로운 인증 시간과 맘껏 즐기는 조망 타임. 장관의 일출은 아니더라도 기다림의 댓가로는 서운치 않을 정도의 일출은 되는 듯 했다.
좋은 사람들과 간단한 누룽지로 조찬을 나누지만 이 사람들과 좋은 풍광을 보며 수많은 말이 오고가도 좋은 말만 오가는데 어찌 행복하지 않으며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중천을 조금 지나 한계령으로 출발하는 중 자전거를 조립해서 이곳부턴 타든 끌든 자전거 상태로 한계령까지 가기로 결정한다.
중청봉에서 능선길은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곳이 의외로 많았고 설악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것이 꿈만 같았다.
설악의 단풍 구경을 온 수많은 분들이 자전거를 보고 한마디씩 하신다.
이곳까지 어찌 올라왔는지 몹시 궁금하신 모양이다.ㅎㅎ
시간적인 여유로 많은 휴식과 여유를 부리며 이름 모를 암봉들도 전부 오르내리며 즐거운 산행을 만끽한다.
한계령 검문소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걱정했던 설악구간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음에 함께 한 일행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본다.
이번 이틀 간의 설악구간을 함께 하겠다며 나와 우리 일행들과 처음으로 걸음걸이 맟춰 준 원주 철인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지리에 이어 이곳 설악에서도 궂은 일 마다 않고 세르파 역할까지 도맡아 해 준 타굴러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참으로 많이도 왔구나!!
마지막 구간 진부령으로 가자~~~~~
설악.. 이곳도 우천으로 인해 날짜를 연기시키고 지리 때 함께 했던 장돌이가 참석하지 못하고 이번엔 원주에 사는 철인이 동행하기로 했다.
미시령삼거리에서 이른 조식을 먹고 03시에 미시령도착!!
안개비에 숲이 젖어 옷이며 배낭이 스치는데로 물을 먹어 배낭무게가 족히 3kg은 더 나가는 듯 하다. 비등로의 만만치 않은 길과 28kg나 되는 배낭이 짓누르는 어깨에 전달되는 통증이 이루 말할 수 없다.
태양광 조명이 비등로를 밝혀준다. |
잠발란 등산화의 바닥창이 미끄러워 너덜지대를 통과하는데, 이슬비에 바위들이 젖어 마치 스키타는 느낌이었다. 얼마나 고생을 하며 용트림을 써 걸었는지 체력소모가 심했다.
지리하고 힘든 능선길을 접어드니 날이 환해지며 해가 올라오는 것이다. 조금만 서두를 껄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설악의 주봉들은 전부 볼 수 있었다.
발아래는 운무가 깔리고 운무 속에 우뚝 솟은 대청 중청 안산 가리봉 점봉산이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서 자전거 조립을 하고 황철봉의 지랄같은 너덜길을 오르내리는데 많은 이들이 염려하고 걱정했던 이유를 몸소 체험하며 자전거를 메고 한발짝씩 조심스레 내딛으며, 릿지화를 신고 왔어야 했다는 후회를 하고 또 했다.
황철봉에 올라 설악에서의 첫 자전거 조립 |
아주 잠깐이었지만 황철봉에서의 최고 조망을 본 듯 했다.
황철봉에서 저항령까지는 너덜바위가 커서 내려오기가 만만치 않았고 잠깐이긴 했지만 안장에 앉을 수 있는 기회로 위안을 삼으며 저항령까지의 너덜을 뒤로 하고 업힐구간에 다다르자 자전거를 분해해 배낭에 넣고 진행한다.
너덜길을 지날땐 상하좌우로 잡지 않아 그나마 나았다. 저항령에서 마등령까진 비등로라 등로가 험해 고생한 구간이지만 운무 속에 잠깐 봉우리 얼굴만 맛뵈기로 보여주는 세존봉아 고맙구나~~
이런 길을 어찌 간단 말인가? |
비등로를 마무리하고 마등령에 들어서니 단풍시즌이라 등산객들이 많이 다니신다.
생각같아선 자전거를 조립해 끌거나 메거나 자전거 형태로 함께 가고 싶었으나 산객들에게 피해갈까 염려돼 참기로한다.
운무로 아무곳도 허락하지 않는 설악을 28kg의 배낭을 메고 오르내리다보니 왼쪽 발목에 통증이 엄습한다. 일행들에게 표현도 못하고 애써 통증을 참아가며 1275봉에 도착해 배낭을 바닥에 내려놓고 정상으로 오른다.
날씨가 좋았다면 많은 것을 선물로 줄 1275봉인데 오늘은 잔뜩 흐린 시야때문에 아무런 선물도 받지 못하고 신선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신선봉에 도착하니 아침부터 하늘이 벗어짐을 한없이 기다리고 계신 사진작가들이 10여명은 되는 듯 했고 여기서 설악의 두번째 자전거 조립을 한다.
시간은 15시쯤, 조립이 완성된 자전거를 보시는 작가님들 한마디씩 하신다. 골프채 가지고 오신 분은 봤어도 자전거는 처음이라고~~~~
지루한 기다림 속에 무박으로 여기까지 온 일행들이 추위에 떨며 바람을 타지 않는 곳에 움크리기도 하고 바위에서 잠도 청하지만 막연하게 하늘이 벗어질 꺼라는 기대 하나로 추위를 버티며 일몰 시간까지 기다리자고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사진작가분들이 분명 하늘이 열릴 거라는 오가는 대화를 우리 일행들한테 옮기며 대장님은 추우니 희운각으로 내려가라고 실언을 하고 말았다. 아이고, 대장 성질 건드린거다. 벗어질 게 분명한데 나만 보겠다는 식으로 전달된거다. 내 맘은 분명 그게 아녔는데...
여기저기 사진 작가분들도 멋진 풍광을 담기 위해 하루 종일 진을 치시고... |
신선봉에서도 가장 높은 봉우리에 백고무신 신은 작가분이 자전거를 가지고 올라 오라신다.
위험했지만 뭔가 작품이 나올 것같아 욕심내고 오르는데 일행들 난리친다. 맨몸으로도 힘든데 거길 어떻게 가냐고.
어렵사리 올라가 고무신 작가님의 개인 모델이 되어드리는데 한두마디 주고 받으니 내고향 아산분이시란다. 사진을 전해 받기위해 전화번호를 주고받고 조심히 내려와 지루한 기다림이 이어지는데 타굴러가 희운각으로 먼저 내려 가겠단다.
한두분씩 사진작가분들도 철수하시고 나도 이쯤에서 자전거 분해를 했는데 사람들 웅성임이 들려 고개를 들으니 꿈만 같게도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아~~~내 애마는 이미 분해해서 배낭에 넣었는데...
나의 애마도 꼭 함께 보여주고 싶었는데...
설악이 나에게 커다란 선물을 주는구나. 공룡의 제1봉인 1275봉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더니 주변 봉우리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온몸에 소름이 돋고 기나긴 기다림의 댓가로 과분할 정도의 광경을 우리 모두에게 허락한다.
커다란 아쉬움으로 남는 건 자전거를 분해해 배낭 속에 넣은 점과 타굴러가 지루한 기다림이 싫어 희운각으로 먼저 내려가서 이 멋진 광경을 못 본게 많이 아쉽고 서운했다.
공룡의 등줄기와 뾰족한 1275봉의 민낯을 전부 보여준다. |
아쉬움을 접고 헤드랜턴에 불을 밝혀 조심조심 희운각을 향해 걷는다.
산장 예약의 딜레이로 이미 취소된 걸 알면서도 모른 체 희운각에 빌붙을 요량으로 디밀어 보는데 자리가 하나뿐이란다. 우린 넷인데....
취사장의 노숙도 행복하게 받아드리며.. |
일단 허기진 배를 채우기위해 지리 때와 마찬가지로 설악을 등급 좋은 살치살 구이의 향기로 뒤덮는다.
초입에 철조망을 넘은 얘기며 무시무시했던 황철봉을 지나온 얘기,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신선봉 얘기로 시간가는 줄 몰랐고 어스름 달빛 속에 짐을 정리한 후 한사람은 숙소로 나머지 세사람은 빨래판 깔판에 모포 한장으로 취사장에서 추위와 싸워가며 기나긴 밤을 보내야 했다.
무박으로 이곳까지 안전하게 동행해 준 일행들이여...
노숙까지 감행한 설악에서 자네들과 함께 한 오늘 밤은 내 평생 잊지 못할 걸쎄....잘자게~~~
2013년 10월 3일 (희운각 ~ 한계령)
속초 시내의 야경도 담아보자. |
쪽잠 속에 추위와 싸워가며 기나긴 밤을 뒤척이다 보니 핸드폰 알람이 여지없이 울려댄다.
피곤한 몸을 재정비 후 희운각에서 소청으로 산행시작.
타굴러는 전날 과음으로 피곤해 하고 대장님은 무릎 통증이 찾아온 듯 하나 내색 않고 참아가며 묵묵히 오른다.
한시간쯤 오르니 타굴러의 쳐짐이 걱정돼 기다리다 보니 타굴러가 올라오며 하는 말이 먼저가 있으면 뒤따라 갈텐데 먼저 가라고 한다. 그래도 같이 가자며 조금 올라보니 무릎통증으로 먼저 간 대장님도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러한 모습이 팀웍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서로의 농담 속에 피로도 가시며 중청에 도착해 30여분의 여유 속에 각자 볼일도 보구 어제 공룡에서 물을 건낸 분이 반갑게 인사한다.
일행들은 배낭을 중청에 놓고 나만 배낭을 메고 대청을 향해 가는데 뒷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날아갈 것만 같았다.
올라가는 내내 추운 날씨와 흐린 일기로 일출을 포기하고 내려 오시는 분들이 속출했고 대청에 도착해 바람을 피해 자전거를 조립하는 중에도 많은 산우님들이 놀라움의 연속이다.
조립하고 안개가 거치기만을 기다리고 잠깐씩의 거침에 환호성도 터지지만 그것도 잠깐뿐 쉽사리 일출이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많은 산우님들이 대청봉 정상석에서 인증만 남기고 추위를 이기지 못해 내려가고 인내하고 기다렸던 우리들만 뎅그러니 남자 뾰족히 일출의 모습이 비추기 시작한다.
여유로운 인증 시간과 맘껏 즐기는 조망 타임. 장관의 일출은 아니더라도 기다림의 댓가로는 서운치 않을 정도의 일출은 되는 듯 했다.
추위로 일출을 기다리던 산우님들이 거의 하산하고 나니 우리들 세상이구나! |
좋은 사람들과 간단한 누룽지로 조찬을 나누지만 이 사람들과 좋은 풍광을 보며 수많은 말이 오고가도 좋은 말만 오가는데 어찌 행복하지 않으며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중천을 조금 지나 한계령으로 출발하는 중 자전거를 조립해서 이곳부턴 타든 끌든 자전거 상태로 한계령까지 가기로 결정한다.
아침 식사 후 한계령으로 출발 |
중청봉에서 능선길은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곳이 의외로 많았고 설악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것이 꿈만 같았다.
설악의 단풍 구경을 온 수많은 분들이 자전거를 보고 한마디씩 하신다.
이곳까지 어찌 올라왔는지 몹시 궁금하신 모양이다.ㅎㅎ
시간적인 여유로 많은 휴식과 여유를 부리며 이름 모를 암봉들도 전부 오르내리며 즐거운 산행을 만끽한다.
굽이치는 한계령 고갯길도 보이고~ |
한계령 검문소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걱정했던 설악구간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음에 함께 한 일행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본다.
이번 이틀 간의 설악구간을 함께 하겠다며 나와 우리 일행들과 처음으로 걸음걸이 맟춰 준 원주 철인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지리에 이어 이곳 설악에서도 궂은 일 마다 않고 세르파 역할까지 도맡아 해 준 타굴러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 계단만 내려서면 힘든 설악도 무사히 마치는구나! |
참으로 많이도 왔구나!!
마지막 구간 진부령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