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단 변속시스템이 곳곳에서 출시하는 요즘, 시마노(Shimano)는 듀라에이스(Dura-Ace) 라인업부터 조심스럽게 11단 제품을 출시하였다.
시마노의 제품들은 듀라에이스, XTR 등의 이름 외에도 7900, 6700과 같은 숫자로 상세한 제품의 모델을 표시하기도 한다. 시마노의 듀라에이스는 처음 시작이 7000번 시리즈였기 때문에 40년 간 꾸준하게 번호를 높여가며 업그레이드를 실시해왔다.
그렇게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면서 드디어 7900 시리즈가 Di2 시리즈와 함께 소개되었고, 이번에 11단이 출시되며 어떤 번호가 정해질 지 관심이 모아졌는데, 9000 시리즈로 발표되며 듀라에이스의 새로운 번호 대역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9000 시리즈로 새롭게 발표된 11단 시마노 듀라에이스

듀라에이스의 역사, 7000시리즈에서 9000시리즈까지

시마노 듀라에이스의 발전을 보기위해 그 역사를 함께 훓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경기용 부품으로 고급 레이싱 시장에 발을 들여놓게 된 시마노의 듀라에이스는 40년의 세월동안 로드바이크 역사에 남을만한 많은 기록을 남겼다.
최초의 인덱싱 변속기, 변속기와 브레이크 레버를 합친 듀얼컨트롤레버, 전동변속 시스템 등으로 앞서 갔던 듀라에이스의 역사를 살펴보자.

1972년 : 듀라에이스(Dura-Ace) 발표, 두랄루민과 듀러빌리티(내구성)를 의미하는 '듀라'와 최고를 의미하는 '에이스'에서 기원되었다.
1976년 : 듀라에이스 트랙(TRACK) 출시, 10mm 체인피치를 특징으로, Cees Stam 선수가 월드컵에 우승하였다.
1978년 : 듀라에이스 7200 EX, 프리허브와 다이렉트 허브 플랜지 발표
1980년 : 듀라에이스 7300 AX, 에어로다이나믹 부품 출시
1984년 : 듀라에이스 7400, 6단의 혁신과 인덱스 변속인 SIS 발표
1985년 : 듀라에이스 7600 트랙 발표
1987년 : 듀라에이스 7400, 7단 변속
1988년 : 듀라에이스 7400, 8단 변속 발표, 앤디 햄스턴 선수가 지로 디 이탈리아에서 우승
1990년 : 듀라에이스 7400, 듀얼컨트롤 레버 발표
1996년 : 듀라에이스 9단 테스트
1997년 : 듀라에이스 7700, 9단 변속 발표, 7400 시리즈에 비해 절반에 가까운 경량에 성공
1998년 : 듀라에이스 25주년 기념판 그룹셋 출시
1999년 : 랜스 암스트롱은 듀라에이스 제품으로 투르 드 프랑스 7연속 기록을 달성
2003년 : 듀라에이스 7800, 10단 변속과 할로우테크 II 발표
2008년 : 듀라에이스 7900/7970, 초경량화와 전동 변속이 Di2 발표
2012년 : 듀라에이스 9000/9070, 11단 변속, 'Shift you expectataion!'

	듀라에이스 7100, 가벼운 두랄루민과 내구성을 의미하는 듀라빌리티에서 영감을 얻어 듀라에이스가 시작되었다.

	듀라에이스 7300 AX, 시마노에서 방대한 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에어로다이나믹 부품셋을 발표했다. 하지만, 부품의 공기저항이 갖는 잇점에 비해 내구성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며 시마노 최대의 실패 프로젝트로 낙인 찍히고 말았다.

	듀라에이스 7400(왼쪽)과 7700, 6단으로 시작해 8단까지 오랫동안 개발되어온 7400 시리즈, 그리고 9단 발표와 함께 절반에 가까운 경량에 성공한 7700 시리즈

	1990년 발표한 7400 시리즈의 듀얼컨트롤 레버, 7400 시리즈는 SIS 인덱스 변속 시스템과 함께 듀얼컨트롤 레버의 출시까지 이어졌다.

	듀라에이스 25주년 기념 부품이 1998년 출시되었다.

	듀라에이스 7800, 10단 변속 발표와 할로우테크 II 기술 적용

	2008년 발표된 초경량의 듀라에이스 7900 시리즈 이 시리즈부터 전동변속 시스템인 Di2가 적용되기 시작하였다.

9000시리즈 듀라에이스, 완전히 바뀌다.

이번에 발표된 시마노 듀라에이스 11단인 9000시리즈는 11단이라는 새로운 단수의 적용 뿐만 아니라, 레버의 형태와 디자인, 그리고 브레이크의 시스템과 케이블까지도 완전히 바뀌어 출시되었다.
듀라에이스 9000시리즈는 성능 개선과 경량화 뿐 아니라 사용 편리성까지 업그레이드된 것이 가장 주목받을 부분인 듯 하다.

	11단 변속과 함께 9000 시리즈로 새롭게 시작하는 듀라에이스

STI 레버 - 그립감 향상과 변속 편리성 증가

11단이라는 새로운 변속 단수와 함께 당연히 STI 듀얼컨트롤레버도 업그레이드 되었다. 이번에는 더 작아진 후드 부분 덕분에 그립감이 크게 향상되었고, 손이 작은 여성 라이더들도 적응이 훨씬 쉬워졌다.
또한, 레버의 형태도 작은 변화를 보여주었는데, 바깥 부분으로 조금 더 곡선을 만들어 조금만 안쪽으로 밀어도 변속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처음에는 과거 레버 스타일에 익숙해서 2단씩 변속이 되기도 하지만, 금새 적응은 가능했다.

	그립감과 변속성이 향상된 듀얼컨트롤 레버 ST-9000 : 362,000원

	레버의 곡선이 조금 바뀌었지만, 브레이크와 변속 시 조작성은 크게 향상되었다.

	후드 부분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그립감이 향상되었고, 후드를 잡고 라이딩을 하는 라이더들에게 안정감을 높여주었다.

	레버와 핸들의 간격을 조절하는 볼트

	이 부분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레버와 핸들의 간격이 줄어들어 손이 작은 라이더들에게 유리하다.

	레버의 바깥쪽 부분

	레버의 안쪽 부분

유압 시스템 부럽지 않은 브레이크

듀라에이스 테스트 바이크의 브레이크를 잡아본 라이더라면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부드러운 레버감각에 놀라움을 느꼈을 것이다. 이것은 브레이크 암의 구조가 변경된 것과 함께 듀얼컨트롤레버의 변화와 케이블의 업그레이드가 함께 접목되어 이루어낸 결과이기도 하다.
어쨌든 듀라에이스의 새로운 브레이크는 놀라울 만한 레버의 느낌과 성능으로 9000 시리즈 듀라에이스를 처음 접하는 사용자들에게 가장 먼저 감동적인 느낌을 전달해준다.
시마노 담당자는 "브레이크 성능과 모듈레이션 제어 능력을 높이는데 집중하였으며, 특히 후드를 잡은 상태에서도 완벽한 제동능력을 구사하는데 노력했다"고 전했다.

	진정한 듀얼피봇으로 브레이크 감각을 크게 향상시켰다. BR-9000 : 238,000원

	브레이크를 프레임에 고정하는 볼트와 2개의 피봇이 분리되어 진정한 듀얼피봇으로 개발되었다.

	브레이크의 스프링 텐션을 조절하는 볼트

	브레이크 암의 위치를 조절하는 볼트

	브레이크 케이블 장력을 조절하는 노브

11단 - 새로운 휠의 구성

항상 단수의 업그레이드는 휠셋의 호환성 여부를 궁금증으로 가져온다. 단수가 늘어나지만 과거 휠셋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경우는 부품 업그레이드 시장에 매우 큰 변수를 가져오지만, 새로운 휠셋의 등장을 예고할 때는 새로운 부품이 장착된 완성차의 구매가 더욱 관심사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번 듀라에이스 9000 시리즈는 기존과 호환성이 다른 프리휠바디(약 1.5mm 길다)가 적용되면서 허브가 호환되지 않으며, 좌우 균형이 크게 바뀌면서 새로운 기준의 휠셋을 권장하고 있다.
이 부분은 기존 10단 라이더들이 업그레이드를 할 때 휠셋까지 교체해야 함을 의미할 뿐 아니라, 새롭게 출시되는 완성차의 스펙을 볼 때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하는 결과를 만들어 주었다.
CN-9000 체인도 새롭게 발표되었는데, 기존 10단과 동일한 두께지만 피봇피치가 조금 짧아지고 앞뒤 구분이 사라진 것도 특징이다. 기존 10단 체인을 잘못된 방향으로 끼우는 오류는 이제 더이상 없어지게 될 것이다.

	기존 10단과 동일한 스프라켓으로 구성된 11단 카세트 1장이 더 늘어난 만큼 1.5mm 정도의 프리휠바디 길이가 늘어났다. CS-9000 카세트 스프라켓 : 360,000원 CN-9000 체인 : 66,000원

	기존 7900 시리즈와 달리 9000 시리즈의 체인은 앞뒤 차이가 없고, 피치가 조금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더 가볍고 강해진 부품들

크랭크의 모양만 보아도 이번 듀라에이스는 불필요한 부분을 상당수 제거하여 경량화에 신경을 썼는데, 기존 7900 시리즈에 비해 90g 정도 가벼워진 결과가 되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부품의 내구성은 높아졌으며, 그로인해 정확한 사용성도 그만큼 증가되었다.

	더 가볍게, 하지만 더 강하게 변화된 듀라에이스 9000 시리즈 FC-9000 크랭크셋 : 785,000원

	기존 5개의 암이 4개로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정확하고 부드러운 변속을 만드는 디레일러

기존 시마노의 변속감각은 다소 느슨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물론 그 이유로 매우 부드러운 변속 느낌이 되기도 했지만, 몇 라이더들에게는 딱딱 맞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불평도 있었다.
시마노는 레버 뿐 아니라 디레일러의 구조도 변화를 주어 기존의 부드러움을 유지하면서도 작은 스프라켓으로 이동 시 자연스럽지만 확실한 변속 느낌을 만드는데 어느정도 성공하였다.
이런 변속 느낌은 또한 새롭게 개발된 폴리머 코팅의 케이블도 한몫 하고 있는데, 케이블의 변경만으로도 기존 7900 시리즈보다 10% 정도의 향상된 기어변속을 느낄 수 있다.

	케이블을 고정하는 부분의 위치가 바뀌고 더 길어지면서 설치 용이성과 더 부드럽고 정확한 변속성을 보여주었다. FD-9000 앞변속기 : 151,000원

	한계 조절 볼트, 바깥쪽이 H, 안쪽이 L 이다.

	더욱 컴팩트해졌지만 변속 정확성을 높인 뒤 디레일러 RD-9000 뒷변속기 : 314,000원

	한계 조절 볼트, 위쪽이 H, 아래쪽이 L 이다.

새로운 Di2 듀라에이스 9070
11단의 업그레이드와 함께 새로운 Di2 듀라에이스 9070도 발표되었다. 11단의 호환 뿐 아니라 다단변속, 경량 등에 많은 변화가 생긴 Di2 9070에 대해서는 다음에 더욱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새롭게 발표된 듀라에이스 9070 Di2 모델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위의 시마노 듀라에이스 역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지만, 시마노는 로드바이크 부품에 있어서 눈여결 볼만한 많은 업적을 이루어냈다. 11단의 발표가 업계의 최초는 아니지만, 성능에 대한 믿음과 산업에 주는 영향은 '이제 11단의 시대'가 왔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전달하고 있다.
2013년, 11단 변속 시스템에 눈을 돌릴 때가 된 듯 하다.


관련 웹사이트
시마노 코리아 : http://cycle.shiman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