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모뜨 다음날, 휴식이다.
에디터 : 이경훈

7월 3일, D+9

마모뜨 다음날입니다.

원래는 그랑페 드 랄프(Grimpee de l'Alpe)라는, 알프 듀에즈 힐클라임 대회까지 애초에 신청했으나, 마모뜨 끝나고 나서 1초의 망설임 없이 그냥 칩 던져주고 왔습니다-_-;;;
어제 일찍 잤지만, 역시 오늘은 늦게 일어납니다 ㅎㅎ
지용이나 저나 아침에 일어났더니 온몸이 퉁퉁 불어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파워섭취 합니다.
시리얼, 잠봉+빵, 스크램블 에그, 넛텔라+빵, 샐러드 하하핳

잠봉(Jambon)은 돼지 뒷다리살을 훈제하거나, 오랫동안 건조시켜 만든 일종의 햄입니다.  가공한게 아니라 육질이 느껴지고, 꽤나 맛도 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하몽(Jamon)이라고도 하는 제품인데, 삼겹살(베이컨)위주인 우리나라의 돈육 선호도로 인해 버려지는 돼지 뒷다리가 많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도 잠봉 대량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유럽의 오렌지는 매우! 매우매우 맛있습니다.  대부분 스페인산인데, 정말 달고 맛있어서 항상 사먹은 과일입니다.  오렌지 주스도 한국에서 먹던 것과 완전히 다르더군요.  액상과당이 전혀 들어있지 않고, 오렌지가 안에서 씹힙니다 하악하악


팅팅 부어서 피곤피곤 열매를 끼얹었나....


싹싹 비웠지만 아직도 졸리당께


정신을 차리고 설거지하러 나갑니다.
캠핑할 때는 먹은 것은 바로바로 설거지하는게 가장 편합니다.


뒤에는 키가 너무 커서 에어로자세로 구부정하게 설거지하는 네덜란드 형....

부르 드와장에 첫번째 묵었을 때 머물렀던 RCN Belledonne 캠핑장 전경입니다.(나중에 또 한번 머물게 됩니다)  네덜란드 캠핑장 회사인 RCN의 분점인데, 역시나 네덜란드인들이 많고, 직원들도 대다수 네덜란드인들입니다.  시설이 깔끔하고, 대부분의 부르드와장 캠핑장이 그렇듯 영어가 잘 통하며, 미리 예약하고 가니 가격도 꽤나 괜찮았습니다.


캠핑장 입구.  좌측부터 네덜란드 국기, 유럽연합 국기, 프랑스 국기가 있습니다.


4스타 급입니다.
캠핑장은 보통 별의 갯수로 시설을 표시하는데, 일정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캠핑장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듯 합니다.  보통 수영장 등의 시설 '유무'가 별의 갯수를 정하는데, 결코 별이 많다고 깔끔하거나 시설이 신형이라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오히려 별이 많으면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가격표와 캠핑장 지도


리셉션 건물 옆에 붙어있는 매점.  각종 생필품과 우유, 잠봉, 빵 등 여러가지 기본적인 음식을 판매합니다. 

건물 반대편에 있는 리셉션.


리셉션 건물 반대편.  레스토랑, 간식 매점, 그리고 수영장이 이어져 있습니다.  레스토랑에서는 테이크아웃 피자 등도 판매합니다.

리셉션 건물 앞에 있는 화석화된 자전거


캠핑장 입구 쪽에는 이렇게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랑스는 유리, 페트, 종이, 일반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통이 있지만, 의무적은 아닙니다.  음식물 쓰레기도 따로 버리는 곳은 없고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면 됩니다.


수영장.  아침저녁으로는 추운데, 낮이 되면 아이들과 선탠하는 허연 떡대들(남녀모두)로 가득합니다.


캠핑장의 샬레(Chalet).  대부분의 캠핑장에는 이렇게 미니 펜션과 같은 샬레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이상의 장기 대여만 가능하며, 어떨 때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경우도 있어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샬레들이 모여있는 구역.

네덜란드 가족들의 일반적인 텐트.
거실로 사용하는 텐트와, 잠을 자는 미니 텐트 여러개가 있습니다.
가운데에는 테이블을 세팅해 놨네요.

또다른 거대 텐트.


트레일러들은 이렇게 차양막을 치거나, 텐트를 이어 붙여서 공간활용을 크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번 정박하면 모든 걸 정리하지 않는 한 움직이기 힘든 캠핑카와는 달리, 트레일러들은 설치해도 승용차로 따로 이동을 할 수 있어서 매우 간편해 보이더군요. 
하지만 트레일러는 운전하기가 버겁고, 고속 주행시, 특히 바람이 심하게 불면 휘청거림이 심할 뿐만 아니라 주차 시에 후진하기가 참 난해하죠 하하하....

캠핑장 텐트/캠핑카 지역 전경.

우리의 캠핑카.


서비스 건물.  샤워실, 화장실, 세면대, 설거지실, 빨래방 등등이 모여있는 건물로, 캠핑장의 규모에 따라 1~3개씩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샤워실 복도.

샤워

샤워실 내부

상당히 깔끔하고 최신식 시설입니다.  물론 다른 캠핑장은 샤워실이 녹슬고 거미있고 팅커벨 같은 나방 날아다니고 그런 곳이 더 많습니다-_-ㅋㅋ

세면대랑 샤워실이랑 같이 있는 방.


세면대

오전에는 푹 쉬다가 점심은 부르 드와장에 놀러가서 사먹기로 합니다.
하지만 지용이는 좀 더 쉰다고 합니다.  결국 저랑 면님만 자전거 타고 뿌잉.


마을까지 자전거 타고 여유롭게 갑니다.  부르 드와장 마을까지 대략 20분.
계곡 안쪽의 마을이기 때문에 어딜 둘러봐도 360도 모두 빼어난 경치를 자랑합니다.


부르 드와장의 마을.  적당한 식당을 찾아 들어갑니다.

와인(?)


저는 갈레뜨 라는 것을 시켜 먹습니다.
......fail.....
이후에도 대부분 프랑스 마을에서 사먹는 요리는 실패했습니다.  예외라면 몽방뚜 밑의 마을인 베두앙(Bedoin)에서 먹은 피자 정도?  아 피자는 이탈리아 요리구나...


면님은 파니니를 시켰습니다.  본인 말로는 성공ㅋ


가히 프랑스의 자전거 메카라고 할 수 있는 부르 드와장 마을. 마을 곳곳에 수많은 사이클리스트가 지나갑니다.  한 사이클리스트에게 클로즈업.


따...딱히 여성 라이더라 클로즈업 한건 아니라능!


마을 내부.  자전거 샵의 대여용 자전거.
그 외에도 아이스크림 가게, 작은 호텔 등등이 있습니다.


마을의 자전거 샵.  네덜란드어로 환영 문구가 써 있을 만큼 네덜란드인으로 북적북적 합니다.  그 와중에 종이는 오렌지 색인 깨알같은 디테일.(네덜란드 상징색인 오렌지)


샵 내부.  여러가지 용품들이 많았지만, 대부분 한국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의류가 정말 많은데, 싸게 세일하는 것도 있고, 특히 여성용 의류와 유아용 의류가 아주 많습니다.

옛날 클릿 슈즈.


자전거 샵.  앞에 있는 대여용 자전거는 트렉의 마돈, 스페셜라이즈드 등.  근데 사이즈가 네덜란드인에게 맞춰져서 자비가 없습니다.  헤드튜브 폭발!


아름다운 부르 드와장 마을의 전경.
자전거 샵에서 기념품 몇 개와 모자와 의류를 사고 디저트를 먹고 돌아가기로 합니다.  면님은 여기서 겨울용 자켓을 구입했는데, 여행이 끝나는 날까지 추운 유럽, 얼어죽을 알프스 날씨에서 정말 잘 입고 다녔습니다.  알프스에 온다면 패딩까진 아니더라도 겨울 잠바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합니다-_-

아이스크림
프랑스의 디저트는 일단 무조건 달달합니다.


호슈따이에의 마을로 돌아갑니다.  프랑스의 도로는 갓길=자전거 도로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달리다보면 자전거 도로가 분리되어 달립니다.  화창한 날씨가 부르드와장의 아름다움을 더해 주네요.  여기 머무를 땐 날씨가 안 좋은 적이 거의 없었을 만큼 정말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그러다 보면 다시 도로로 합류. 


돌아오니 지용이가 잠에서 일어나 라이딩 준비를 하러 나갑니다.  동네 뒷산에 올라간다고 하네요.
는 오정 와장(Oz en Oisan)이라는 스키장인데 고작 해발 1400m에 45분 밖에 걸리지 않는 업힐이었다고 하네요 하하하...
점점 업힐 개념을 잃어가는 현장입니다.


캠핑장의 레스토랑에서 뚜르의 TTT 관람.  다른 사람들도 우르르 와서 맥주 마시면서 보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암스텔 맥주!
하지만 프랑스식 블론드 맥주(흰색 맥주)입니다.


저녁은 햄버그 스테이크와 파스타, 샐러드, 카프레제를 해 먹습니다.
어제의 엄청난 피로로 인해 오늘은 계속해서 휴식입니다.  내일은 아침에 알프 듀에즈를 올라보고, 차량으로 레 두잘페(Les Deux Alpes)를 올라가서 구경만 하고, 안시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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