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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강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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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9월 4일(토)
현재위치 : 파키스(Parkes)
이동거리 : 108.52km
누적거리 : 5,283km
평균속도 : 18.9km/h
최고속도 : 33km/h
숙박장소 : 파키스 오버나이터 캐러밴파크(Parkes Overnighter caravan park) 인슈트 캐빈
파키스(Parkes)에 가기 30km정도 전에있는 포베스(Forbes)에서 쉘라이트(버너용 휘발유)를 구하려고 이곳 저곳 다녔지만 이곳에서도 쉘라이트나 화이트 게솔린이 뭔지 모른다. 콜맨 버너에 쓰는 연료라고 했더니 그런게 있냐고 더 신기해 했다.
밥은 어떻게 해먹지..?
계속 이런 식이면 여기서 버너를 사야하나..?
이제 몇일 남지 않았는데...
뉴 사우스 웨일즈(New South Wales)에서는 화이트 게솔린 버너가 불법이라도 되나보다. 정말 신기하다.
연료를 못 구하면 캐빈에 묵는게 더 좋을 것 같다.
캐빈에는 조리기구가 있으니까 캠핑하며 밥을 사먹느니 캐빈이 비싸더라도 캐빈에서 묵으며 밥을 해먹는게 더 저렴하다.
마음 한편에서는 은근히 바랬다.
연료를 못 구하기를.. ^^
파키스 입구 표지판. 라이언스 클럽이나 아펙스 클럽이 표지가 있으면 멋진 공원이 있는 곳이다. |
내 자전거 타이어가 처음으로 펑크가 났다.
아주 작은 가시가 박혀 있었는데 어제 캠핑하던 곳 주위에 있던 가시나무들이 원인이 아닐까 싶다...
우리 둘다 펑크 한 번 없이 5000km를 왔기 때문에, 내심 몇일 남지 않은 여행을 펑크없이 마치는 줄 알았는데..
비를 맞으며 타이어를 때우는 창민을 보니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든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움직이는 것이 귀찮아지는데 내 마음을 안걸까..
어제 앤드류가 웃으며 "지금까지 펑크가 나지 않았지만 남은 1300km 구간에서 펑크가 날 수도 있어요." 했던 말이 현실이 되다니..
파키스에 도착해서 오늘은 캐빈을 이용하기로 했다.
이왕이면 화장실이 있는 인슈트 캐빈(ensuite cabin)으로..
샤워장에서 샤워하고 캐빈까지 오늘 길은 너무 춥다.
그리고 새벽에 화장실 가는 것도 불편하고..
화장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매일 같은 것을(자전거 여행을 어디서 시작했고, 어디까지 가며, 얼마나 탔는지... 등) 물어보는 것도 조금 귀찮아 지려고 한다.
실내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얼마나 편리한 것인지..
가끔 그 고마움을 잊고 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