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44, 빗물에 미끄러져 크게 넘어졌다.
에디터 : 강수정


2004년 8월 6일(금)

현재위치 : 골러(Gawler)
이동거리 : 92.23km
누적거리 : 3,167km
평균속도 : 20.1km/h
최고속도 : 42km/h
숙박장소 : 골러 캐러밴파크 온사이트밴



오후부터 비가 많이 올 것이라던 일기예보와는 달리 낮에도 가랑비 정도만 내렸고 오후에는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구름에 해가 가려진 날씨에는 우울해 지다가 해가 뜨면 기분이 들뜬다. 햇빛과 맑은 하늘의 소중함을 새삼스럽게 느껴본다.

골러(Gawler)는 큰 타운이었는데, 이번에 자전거를 탄 이후로 가장 심하게 넘어진 곳이었다. 젖은 아스팔트에서 앞바퀴가 미끄러지면서 중심을 잃고 넘어졌고, 1m정도를 슬라이딩을 하며 미끄러졌다.
도로를 타면서 주로 여행을 하는 우리는 처음부터 로드용 타이어를 사용했는데,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는 쉽게 미끄러져 위험한 적이 자주 있었다.
아픈 건 둘째치고 제일 걱정이 되는 게 카메라였다. 그리고 너무 창피했다.

크게 넘어지고 나니 이곳 저곳 몸도 아프고, 컨디션이 떨어졌다. 차가 많은 곳에서 넘어지는 나를 보며 창민도 놀랐는데, 그나마 내가 넘어질 때 차가 잠시 뜸 해진 것도 운이 좋았다.

포도로 유명한 지역이다보니 넓은 포도밭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는 아침 일찍 출발해서 2시 이전에 라이딩을 마치는 스타일이고 어제 만난 매튜와 아드리안은 10시나 11시에 출발해서 해지기 전까지 타는 스타일이라서 우리가 그들보다 먼저 도착을 했다. 골러 캐러밴파크에 온사이트밴이 있냐고 물었더니 다 나갔고 1개가 남아 있다고 한다.
어제도 한개 남은 온사이트밴을 우리가 먼저 예약을 해서 미안했는데, 매튜와 아드리안은 우리때문에 오늘도 조금 더 비싼 캐빈에서 자야 했다.
다들 비용 아끼려고 온사이트밴을 쓰는데 이틀 연속 마지막 남은 걸 우리가 써서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골러의 BMX 레이싱 파크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