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티칼매스, 자전거 도심 환경 개선을 위한 운동에 참여하자.
에디터 : 어형종(춘천 두바퀴로가는세상)

크리티칼매스(Critical Mass)란 무엇인가?


크리티칼매스(Critical Mass)의 사전적인 의미는 임계질량으로 핵분열 물질이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최소 질량, 즉 어떤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양을 의미한다.

자전거 '크리티칼매스 운동'은 도로에서 무리를 지어 자전거를 타는 활동으로, 자동차 중심의 교통 환경이 오히려 인간의 삶을 파괴하고 위험한 도로를 만들어 가는 상황을 전환 시키고자 시작되었다.
혼자나 적은 수의 자전거를 도로에서 타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 쉬운데, 일정 수준 이상의 자전거 무리(크리티칼매스)가 자전거를 함께 타면 안전하고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게 된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집단이 도로를 점유하며, 도시 내에서 자전거의 중요성과 안전성을 알리고, 시민들에게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시민운동으로 발전했다.

크리티칼매스의 핵심 가치는 자전거 및 생태 교통의 확대, 기후위기에 대한 대안, 도시 내 안전한 교통 문화 조성이다. 이 운동은 단순히 자전거를 타는 활동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자동차 중심의 사회에서 벗어나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통해 보다 지속 가능한 이동 수단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둔다.

글 : 어형종 (춘천 두바퀴로가는세상)


크리티칼매스의 진행


크리티칼매스 운동은 199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통근하는 무리'라고 불리는 20~30명의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행진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주행하면서 도로에서 자전거 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자동차 중심의 도시 구조에 반대하는 시위를 한 것이다.

이 일이 있고 얼마 후, 행사에 참여했던 몇 명이 동네 자전거샵에 모여, 테드 화이트가 찍은 자전거 다큐멘터리 영화 'Return of the Scorcher(폭주족의 귀환)'을 보게 되었다. 이 영화에는, 중국에서 운전자와 자전거 라이더 사이에 신호등 없는 교차로를 통과하는 암묵된 방법인 '크리티칼매스'라고 부르는 한 무리가 될 때까지 기다린 후 한꺼번에 교차로를 건너는 장면이 나온다.

두 번째 행사 때부터는 이 영화에서 나온 '크리티칼매스' 용어를 가져와 그 동안에 쓰던 '통근하는 무리' 대신 사용했다. 네 번째부터는 자전거 타는 사람이 100명 정도로 늘어났는데, 점점 엄청난 속도로 불어나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평균 1000명 정도가 참여하게 되었다.

전 지구적으로 자동차가 도시의 공간을 뒤덮은 상황에서, 크리티칼매스 운동은 미국 여러 도시와 전 세계의 300여개 이상의 도시로 확대되고 있고, 2008년 부다페스트에서는 10만 명의 인원이 모이기도 했다. 현재는 세계의 각 도시마다 다양한 명칭, 인원, 내용으로 대부분 자전거 타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축제와 퍼레이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크리티칼매스


우리나라의 크리티칼매스


한국의 크리티칼매스는 '발바리'란 명칭으로 2001년 4월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8명이 모여 달린 것이 최초이다. 1999년 PC통신 참세상 '자전거타기' 모임에 참가했던 시민들의 첫 실천이었다.

'우리는 교통을 막고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바로 교통수단이다'라는 의미로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광화문에서 서울 시내로의 질주가 시작된 것이다. 그 후로 2020년 이후까지 꾸준하게 220여 회를 진행하였고, 많을 때는 400~500명의 자전거 타는 시민이 참여하기도 했다.

'자동차에 점령당한 도로를 되찾자'
'자전거만 보면 가슴이 뛰어!'
'차선 하나를 자전거에게'
'이 도로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아닙니다'
'자전거면 충분하다'
등의 구호를 주로 사용하고, 도로 한 차선을 이용하여 경찰의 도움 없이 자발적으로 크리티칼매스 자전거 행진을 진행했으며,  부산, 수원, 대구, 청주, 춘천 등에서 시행되어 왔다.

2023년 크리티칼매스 춘천

현재에는 춘천의 두바퀴로가는세상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크리티칼매스 서울은 2024년 12월부터 동대문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2024년 11월 김의호씨 등 몇 명의 서울 청년들이 크리티칼매스 춘천에 참여했고, 크리티칼매스 서울의 재건을 도모한 것이다.
그 후 크리티칼매스 서울은 청년들의 참여로 자유로운 분위기와 확산성을 가지고 지금까지 매달 셋째 주 토요일 2시에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크리티칼매스 운동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각 도시의 특성과 필요에 맞게 확산되고 진행되기를 바라며, 생태교통과의 연계, 자전거 도로의 확장, 지속가능한 도시 건설 등으로 연결되기를 바란다.

크리티컬매스 서울 인스타그램 - @criticalmass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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