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33, 바람을 피해 화장실 옆에 캠핑을 했다.
에디터 : 강수정


2004년 7월 26일(월)

현재위치 : 미니파(Minnipa)
이동거리 : 101.98km
누적거리 : 2,457km
평균속도 : 15.9km/h
최고속도 : 37km/h
숙박장소 : 미니파 록스 캐러밴파크 캠핑


스트리키베이를 떠나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왠지 더 머물고 싶은 곳...
우리가 떠나야 하는 건 남아 있는 일정때문이었는데 서운한 마음만 들었다.

비, 바람, 해가 번갈아 가며 우리를 따라 다녔다. 해가 뜨면 너무 맑고 따뜻한 날씨가 되고, 비가 오면 강한 바람과 함께 춥고 험한 날씨로 변한다. 몇 차례나 비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며 자전거를 탔다.

물을 전달하는 송수관

호주는 어떤 것보다도 물이 귀한 곳이다. 식수 문제로 인구가 4천만명을 넘기 힘들거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럴 만한 것이 강물은 대부분 짠 물이고, 산은 거의 없고, 땅은 물이 고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에는 꼭 필요한 곳은 커다란 파이프를 이용하여 물을 전달한다. 때로는 그 길이가 수백km가 되기도 하고, 파이프의 규모 또한 매우 크다.

푸체라(Poochera)에 캐러밴 파크가 있어서 숙소를 정하기로 했다가 20km 더 이동해서 미니파(Minnipa)에 있는 캐러밴파크로 가기로 했다. 미니파는 푸체라보다는 조금 더 큰 타운이었다.

미니파 타운 입구

미니파 캐러밴파크의 아저씨는 무척 외로워 보였다.(나혼자 생각..)
작은 타운이다 보니 다들 캐러밴 파크라고 해도 사람이 별로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우리가 갔을 땐 아무도 없었다. 웃음소리가 너무나 시원스런 아저씨는 바람이 많이 부니 이 곳의 유일한 건물인 화장실 옆에 텐트를 치면 어떻겠냐고 자리까지 봐 주신다.
그리구서 계속 구경하시니까 '저 아저씨 외로워서 그러시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화장실 옆에서 밥을 하는 동안 캐러밴 3대가 들어왔는데, 주인아저씨와 캐러밴 아저씨들이 우리 주위에 모여서 구경을 했다. 분명 어딘가에 모터를 숨겨놨을 거라면서 신기해 하셨다. 하지만 다들 너무나 진지하게 묻고,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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