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32, 스트리키베이 아름다운 바닷가 캐러밴파크
에디터 : 강수정


2004년 7월 25일(일)

현재위치 : 스트리키베이(Streaky Bay)
이동거리 : 116.18km
누적거리 : 2,355km
평균속도 : 16.1km/h
최고속도 : 31km/h
숙박장소 : 스트리키베이 포쇼어 투어리스트 파크(Streaky Bay foreshore tourist park) 캐빈


어제 뉴스를 보고 오늘 비가 올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니 우울해진다. 몸과 마음도 컨디션이 최악이다.
특히 마지막 스트리키베이(Streaky Bay)를 들어갈 때는 맞바람에 거센 비까지 내려 화가 치밀고, 그만 두고 싶은 심정마저 들었다.
오늘 저녁 뉴스를 보니 내일도 비가 온다고 한다. 앞으로 2-3일은 계속...


스트리키베이(Streaky Bay)는 원래 우리의 일정에는 없던 타운이었다. 조금 더 돌아가지만 왠지 와보고 싶어서, 이곳을 들렀다 가기로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일요일이라서 모든 상점이 문을 닫은 것만 빼면...
베이(Bay)라서인지 바다는 너무나 고요해서 호수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았고 거리의 집들과 정원은 무척이나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게 했다. 몇 일간 머무르고 싶은 타운이다. 여름이었다면 수영도 했으련만, 캐러밴파크가 해변과 닿아 있고 이곳의 시설은 정말 좋은 편이었다.
다음에 호주 여행을 다시 오게 되면 꼭 여기에 와서 몇 일을 머무르자고 약속했다.

해변에는 펠리컨이 많았다. 실제로 가까이서 보니 크고, 예뻤다.
고기를 손질하던 아저씨 주위로 무섭게 몰려들던 펠리컨과 갈매기들, 사람들은 모두 사진 찍기에 바빴다.


앞에 있는 캐빈에 할아버지2분 할머니 1분이 숙박하시는데 우리가 한국사람인걸 단번에 알아보셨다고 한다. 한국에 굉장히 많이 다니셨다고 하는데 마지막 말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여자 예쁘다고...
저녁 먹고 해변에서 펠리컨을 구경하고 들어 왔는데 시원한 맥주를 주셨다. 새먼검(Salmon Gum) 이후 처음 마시는 맥주다. 기분이 조금씩 나아진다.

테이블에 비타민과 영양제를 모두 쏟아 놓고 개수를 세며 남아있는 일정 동안 먹을 것을 남기고 버렸다.
몇 그램 줄었다.
자전거 여행은 무게와의 싸움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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