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23, 비와 맞바람, 이젠 지친다.
에디터 : 강수정


2004년 7월 16일(금)

현재위치 : 문드라빌라(Mundrabilla)
이동거리 : 94.66km
누적거리 : 1,647km
평균속도 : 15.6km/h
최고속도 : 24km/h
숙박장소 : 문드라빌라 모텔(남위:31도 49분 03.8초, 동경:128도 13분 28.3초)


누군가 사막 한가운데 나무에 빈병을 하나씩 꽂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 나무를 보틀트리(bottle tree)라고 불렀다.

지난밤 모닥불을 땀이 날만큼 쬐었더니 오늘은 근육통이 많이 풀렸다.
오전에 2시간정도 뒷바람을 맞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달리면서 점심 전에 문드라빌라(Mundrabilla)에 도착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생각을 한 이후부터 비가 내리고 바람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고 맞바람에 달리자니 정말 운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상청의 바람 방향은 왜 안맞는걸까?
또 사막이라면서, 매일 비를 맞게 되는건, 7월에는 눌라보에 오면 안되는건가?
지나가는 차들이 응원을 해줬다. 우리가 얼마나 불쌍해 보일까...

문드라빌라 로드하우스

문드라빌라 로드하우스에 2시에 도착할 무렵 비는 그치고 바람은 더욱 세졌다. 비맞고 맞바람을 맞으니 몸이 정말 피곤하다.
로드하우스에서 캠핑하려던 생각을 접고 모텔을 잡아서 쉬기로 했다. 가격이 더 비싸다. 85달러.
창민씨가 8년전 이곳에 숙박 했을때는 40달러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하니, 가격이 2배로 오른셈이다. 그래도 이곳은 제법 시설이 깔끔한 편인것 같다.
텔레비젼과 라디오도 있으니 일기예보나 봐야겠다.
또 치킨버거를 먹었다, 카이구나 치킨버거가 그립다. 그렇게 맛있는 치킨버거를 또다시 언제 먹어볼까.

짐을 다 풀고나니 비가 그치는건 또 무슨 조화인지...

로드하우스의 버거들은 한 입에 넣기 어려울만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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