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KSPO MTB 아카데미를 가다.
에디터 : 조옥 기자

KSPO 경륜훈련원 2009 7 MTB 여름캠프 참관기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산하 경륜훈련원(훈련원장 이현근)에서 자전거를 타는 민간인, 동호회 등을 대상으로 지난 2008년 여름부터 정기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 MTB 아카데미교육과정을 바이크매거진이 교육생 자격으로 직접 참가해보았다.

 

이미 본지에서 이와 관련한 소개기사(링크)가 나간 적이 있었는데 당시 기사의 방향이 경륜훈련원의 시설과 MTB 아카데미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실제 교육에 참여하여 정규과정에 대한 것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현재 국내 자전거에 대한 수요는 대부분 산악용 자전거(MTB)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태이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지형으로 이루어져 있고 자전거 전용 도로의 절대적 부족, 열악한 도로관리실태 등의 원인들이 빠르고 가볍지만 승차감이 다소 떨어지고 유지관리가 쉽지 않은 로드 사이클보다 MTB를 더 선호하게 된 밑바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개천, 강변 공원도로를 MTB를 타고 달리는 개인 또는 동호인들을 많이 볼 수 있고 MTB를 정말 MTB답게 타보고자 하는 목표의식에서 출발한 아마추어 산악자전거 동호인들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이러한 국내 환경과 최근 들어 건강과 친환경 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보다 체계적인 산악자전거 교육과 이에 따른 안전관리, 체력향상, 기본기 함양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이에 따라 국내 프로 자전거 선수 양성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경륜훈련원은 이러한 민간인 대상 MTB 교육과정을 개설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KSPO 경륜훈련원의 모습 (숙소 앞)

 

2008 7월 교육과정의 시작부터 2009 6월 까지는 토, 일요일에만 교육이 이루어졌지만 2009 7월 과정부터 금, , 일요일로 교육기간이 연장된 것이 기존 교육과의 차이점이다. 일정이 하루 더 늘어난 만큼 교육의 내용도 보다 심도 있는 변화가 이루어졌다. 물론 2 3일의 교육일정만으로 산악자전거를 완전하게 익힐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기본기술들을 배우는데 있어서 2 3일의 기간은 많은 것을 접해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기간이라 할 수 있다.


<교육과정 일정표> 

강의일정 및 시간

강의 내용

세부 사항

1일차()

17 : 30

입소

 

18 : 00

석식

경륜훈련원 식당

19 : 00

MTB 이론 I

대강의실

21 : 00

MTB 이론 II

 

2일차()

07 : 20 ~ 07 : 40

조식

경륜훈련원 식당

09 : 00 ~ 11 : 30

MTB 지상교육

장애물 훈련장

12 : 00

중식

경륜훈련원 식당

14 : 00 ~ 17 : 00

MTB 코스

산악자전거 코스

18 : 00

석식

경륜훈련원 식당

19 : 00 ~ 21 : 00

MTB 트레이닝 방법론

실내훈련장

3일차()

07 : 20 ~ 07 : 40

조식

경륜훈련원 식당

09 : 00 ~ 11 : 30

도로 힐클라이밍 투어

죽령고개 (해발 697m)

12 : 00

중식

경륜훈련원 식당

14 : 00

퇴소 및 수료증 수여

대강의실

 


 

* 교육 1일차

1일차 교육은 교육생 입소와 숙소배정, 저녁식사 이후 MTB에 대한 이론교육을 2시간에 걸쳐 진행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전 교육과정의 강의를 주관한 신봉철 강사에 대한 약력소개가 있었고 전반적인 교육일정, 하루 늘어난 일정으로 인해 추가된 교육에 관한 간단한 브리핑이 진행 된 후 MTB 자전거의 각 부분별 명칭과 기능에 대한 설명, 산악자전거 입문을 위한 기초이론, 자전거 피팅과 장애물 극복요령, 자전거 탑승 시 취해야 할 자세에 대한 설명과 동영상 강의 등 산악자전거의 기초부터 비교적 높은 수준의 이론교육이 진행되었고 이후 교육생, 교육지원팀 인원들의 자기소개를 끝으로 1일차 교육은 마무리 되었다.


1일차 교육은 이론교육만 실시되었다.

 

특히 이번 교육과정부터 기간이 하루 추가되면서 2회의 조식이 가능해졌는데 훈련원 측은 일별로 양식과 한식을 준비하여 교육생들이 어떤 음식이 자신에게 잘 맞고 컨디션 유지에 유리한지도 점검 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교육 전반을 담당한 신봉철 강사


 

* 교육 2일차 - 오전
2일차 교육부터 본격적인 탑승교육이 시작되었다. 1일차 이론교육에 기초하여 오전교육에서는 올바른 제동방법과 감각연습, 산악지형 극복과 돌파의 기본이 되는 스탠딩, 앞바퀴 및 뒷바퀴 들기, 바니호프 등의 기술의 소개와 실습, 통나무를 활용한 단일 또는 다단 장애물 통과 기초 실습 등이 진행되었다. 특히 장애물이나 험로를 만나 이를 극복, 회피, 통과하기 위해서 구사되는 산악자전거 기술들이 거의 대부분 스탠딩에서 파생되는 만큼 스탠딩에 관해서는 기초부터 주행 중 구사에 걸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 교육이 진행되었다. 현재 이 기술에 관해서는 본지 동영상 강의의 스탠드 스틸(Stand-Still) 연습이라는 명칭으로 소개가 되어 있는데 실제 교육내용과 본지에 소개된 내용이 완전히 동일하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링크)


스트레칭과 준비운동 후 2일차 오전 지상훈련이 시작되었다.

 

자전거 주행시 주행만큼 중요한 것이 제동인데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의 전후륜 제동장치의 역할과 각각의 특징에 대해서 완전하게 숙지하지 못한 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제동시 전륜과 후륜의 제동비율을 상황에 따라 7:3, 6:4, 5:5의 비율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한 제동방법인데 일반적인 평지 주행 상황에서는 상황에 따라 7:3, 6:4 비율로 전륜 제동력을 더 높이고 내리막길을 내려갈 경우에는 전후륜 제동비율을 5:5로 맞춰 불의의 전복 또는 통제불능에 의한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자전거 제동장치의 형태, 탑승자의 제동 습관, 노면 상태 등에 따라 제동거리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 감각을 익히기 위해서는 자전거를 끌고 도보로 이동하면서 전후륜 제동장치를 동시에 작동하여 자전거가 앞으로 전복되거나 후륜이 미끄러지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멈추게 하는 전후륜 제동력 배분 연습이 필요하다. 특히 유압식 제동장치의 경우 적은 힘으로도 강한 제동력이 발생하는데 이를 잘못 사용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와이어식 제동장치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동시점이 처음에 비해 느려지고 레버가 깊어지는 현상이 생기게 되므로 주기적인 제동감각 연습과 이에 따른 후속조치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내리막길에서 안정적인 제동을 위한 교육


*
교육 2일차 - 오후

오후에는 방향전환과 산악코스 교육이 차례로 이어졌다. 자전거를 이용한 방향전환에 필요한 세가지 요령인 린(Lean)-(In), 위드(With), 아웃(Out)의 구사방법과 용도에 대한 설명, 신봉철 강사의 시범과 교육생들의 실습으로 이루어졌다. 대부분 린-인과 린-위드 방향전환은 인간의 본능적인 균형감각에 의해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경우가 많지만 린-아웃의 경우는 지속적인 반복연습이 필요한 방향전환 방법이다. -아웃은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이 가능한 기술인 만큼 반드시 익혀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린-아웃(Lean-Out) 코너웍은 매우 중요한 코너링 기술이다.

 

방향전환 교육 이후 바로 산악코스 교육이 진행되었는데 먼저 코스를 익히기 위한 사전답사와 설명이 진행되었다. 초보 또는 입문자를 위해 조성된 교육용 코스지만 사전답사 및 주요구간에 대한 설명 없이는 완주가 불가능하고 중간중간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 노면상태도 나빴던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교육과 실습이 진행되었다.

산악코스를 마친 후 이동한 모굴(mogul) 교육장은 다양한 형태의 연속된 굴곡들을 최소한의 페달링으로 속도저하를 줄이고 통과하는 요령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코스는 다양한 굴곡 외에도 방향전환, 내리막 주행시 중심이동, 짧지만 급격한 경사로 등이 혼재하여 산악코스와는 다른 새로운 험로주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산악코스 주행교육은 사전답사와 브리핑 - 실습 순으로 진행되었다.

다양한 굴곡구간이 혼재한 모굴(mogul)코스


* 교육 2일차 - 저녁

석식 이후 체력단련장에서 진행된 산악자전거 트레이닝 방법론 교육시간에는 산악자전거를 타기 위해 단련해야 하는 신체의 근육부위와 단련에 대한 설명, 트레이닝 기구(롤러)를 통한 실내 자전거 주행연습 요령과 중심 잡기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졌다. 자전거라는 것이 단순히 하체뿐 아니라 허리까지 이용해서 추진력을 얻는 만큼 허리근육 단련은 하체단련 이상으로 중요한 단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롤러를 통한 실내 트레이닝은 자칫 정적으로 흐를 수 있는 휴식의 패턴을 동적인 휴식으로 전환하여 신체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균형감각과 지구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신봉철 강사는 전했다.


실내훈련을 통해 근력과 균형감각을 키울 수 있다.

 


*
교육 3일차

3일차 오전교육은 경륜훈련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죽령고개를 투어링 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편도 20km에 이르는 죽령 투어링 코스는 평지와 오르막이 각각 10km씩 존재하고 오르막 16km 부근에 보급소를 설치하여 투어링 중간에 소모된 체력과 수분을 보충 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죽령코스 정상의 모습


2
3일 교육과정의 대미를 장식하는 교육답게 힘들고 고된 과정을 겪어야 했지만 완주 후에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은 그 이상이었다. 특히 장거리 오르막 코스에서는 산악코스 극복과는 완전히 다른 요령과 기술을 요하고 체력소모 또한 상당했기 때문에 촘촘했던 대열은 금새 늘어지고 그룹화되기도 했다. 정상 도착 후 복귀를 위한 이동은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는 것으로 길게 이어진 내리막길을 지금까지 교육받았던 내리막 이동시 중심이동, 제동력 배분, 코너웍 요령 등을 총동원 하여 내려오고 가시 훈련원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구성되었다.

죽령코스 투어링 장면

 

죽령 투어링과 삼계탕 중식을 마친 후 이어진 퇴소식은 교육 기간 중에 촬영된 사진들을 감상하고 수료증이 수여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특히 이번 교육은 2 3일로 확대된 일정으로는 첫 교육과정이었으며 공식적으로 1기에 해당되는 기수를 부여 받았기에 큰 사고와 부상 없이 모든 과정을 마친 7월 수료생들에게는 더 큰 의미로 다가온 교육이라고 할 수 있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Epilogue
종전의 1 2일에서 2 3일로 일정이 더 추가되었다고는 하지만 3일이라는 시간 동안 산악자전거의 모든 것을 배우고 익히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지만 이번 교육 참가로 인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자전거 타기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접할 수는 있었다. 특히 교육일정 간에 제공되었던 식사도 교육생들의 컨디션을 고려하여 편성하였고 자전거라는 운동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영양성분들로 구성했다는 점, 교육 중에 거의 무한정 지원된 생수, 음료 등과 충분한 휴식시간 등은 앞으로 생길 많은 민간 대상의 자전거 교육기관들이 반드시 벤치마킹 해야 할 경륜훈련원 MTB 아카데미만의 장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KSPO 경륜훈련원은 이번 캠프 이후부터 10월까지 매달 2회에 걸쳐 2 3일간의 MTB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다. 벌써 2기와 3기 교육생을 모집하기 시작했는데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관련링크들을 참조하도록 하자.


 

* 관련링크

1. 국민체육진흥공단 홈페이지 : www.kspo.or.kr

2. 경륜훈련원 홈페이지 : http://www.krace.or.kr/contents/trainingcamp/race_about.jsp

3. MTB 아카데미 일정안내 : http://www.krace.or.kr/contents/sculture/bicycle_info.jsp

4. MTB 아카데미 네이버 카페 : http://cafe.naver.com/koreaxc

5. 본지 취재 이미지 : http://www.bikem.co.kr/mgallery/show_photos.php?gnum=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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