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스피드 UFO 드립 체인코팅,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에디터 : 이진호 기자

부드러운 구름성을 향한 끝없는 욕망, 구르는 대로 물 흐르듯 넘어가는 페달이 기분까지 매끈하게 만든다.
체인은 어떨까. 검은 기름때가 덕지덕지 낀 체인을 바라볼 때면 내 마음도 먹구름이 낀 듯 찌푸려지기 일쑤. 미세먼지 낀 하늘처럼 무언가 답답한 기분을 날려버리기 위해 어떤 번거로움도 감수할 라이더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

하지만 오일과 달리 코팅을 통한 지속성 좋은 윤활성과 깔끔함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제품이 있다. 세라믹스피드(CeramicSpeed)의 UFO 드립 체인코팅(UFO DRIP ChainCoating)이 그것, 우주에서 온 듯한 이름의 이 제품은 온로드와 오프로드, 기후를 가리지 않고 체인을 코팅하여 윤활성을 유지하게 한다. 마치 체인에 갑옷을 입힌다고나 할까? 혹자는 라이딩에 비단길을 깐다고도 말할 정도다.
체인 코팅을 통한 놀라운 성능으로 단연 돋보이는 세라믹스피드 UFO 드립을 만나본다.


30초 퀵뷰

30초 퀵뷰 - 세라믹스피드 UFO 드립 체인코팅
동영상원본 : https://youtu.be/yzQQIBI9rlU


어디에서 왔니? 고급스러운 패키지

UFO 드립은 덴마크의 세라믹스피드가 만든 체인 코팅이다. 체인 표면을 매끄럽게 감싸 저항성을 낮추는 원리다. 흔히 말하는 오일보다는 왁스에 가까운 제품이다..

고급 세라믹 베어링을 제작하는 업체인 만큼 외관에서 부터 고급화를 추구했다. 프리미엄 제품임을 선언하듯 세련된 패키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언뜻 보면 체인 코팅인지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다. 블랙과 레드가 조화된 박스와 그 안에 들어있는 용기가 고급스럽다. 비단 성능뿐 아니라 용품 외관도 구매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즘 추세에서, 용품 마니아라면 선반에 올려두고 계속 바라볼 만큼 인상적인 외관을 자랑한다.

패키지 내에는 간단한 주의사항을 적은 택과 사용 방법을 적은 영문 매뉴얼이 동봉돼 있다. 또한 용기 뒷면에 부착된 스티커 한쪽을 떼어내면 또 하나의 주의사항 매뉴얼이 드러나지만, 영어와 노르웨이어, 프랑스어와 체코어 등으로 적혀있을 뿐 한글이 아니라 다소 아쉽다. 하지만 세라믹스피드는 유튜브에서 사용법을 동영상으로 제공하므로 이를 참고하면 사용이 훨씬 수월하다. 

패키지부터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UFO 드립. 180ml 용량의 단일상품으로 판매된다.
소비자가: 9만5천원.

유광 재질의 PVC 용기를 사용하며 노즐로 도포하는 방식이다.

용기 후면 스티커를 제거하면 숨겨진 주의사항 매뉴얼이 나온다. 아직 한글은 지원되지 않는다.

박스를 개봉하면 나오는 구성품. UFO 드립, 사용 매뉴얼, 주의사항 매뉴얼.

세라믹스피드의 제이슨 스미스(Jason Smith)는 왁스 합성제와 소량의 기름, 마찰 조절제 등 10여가지 물질을 배합해 UFO 드립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올바른 세척이 코팅효과 극대화

도포에 앞서 디그리서로 체인과 스프라켓, 크랭크를 깨끗이 세척한다. 그다음 비눗물로 씻어낸 뒤 미온수로 헹궈낸다. 세척 단계에서 이물질이 남게 되면 그 위로 그대로 UFO 드립이 덮이므로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반복하는 것을 권장한다. 자연건조나 에어 컴프레셔로 물기를 모두 제거한 이후 UFO 드립을 도포한다.

디그리서를 충분히 뿌려가며 체인을 닦아준다. 마른 헝겊을 사용해 디그리서가 묻은 부분을 문질러 닦는다.

디그리서를 모두 닦아낸 후, 비눗물로 체인을 씻은 후 헹궈준다.
체인을 비롯해 스프라켓과 체인링도 함께 세척해야 이물질이 충분히 제거된다.

체인 세척 전후.
세척 후에도 이물질이 계속해서 묻어나오면 이전의 과정을 반복한다.

보틀에 부착된 하얀 씰을 완전히 제거하지 말고 제품 뚜껑으로 살짝 구멍을 내준다. 흔히 사용하는 튜브형 연고의 은박마개를 뚜껑으로 뚫는 형태를 생각하면 쉽다. 이는 도포량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을뿐더러, 옆으로 뉘인 상태에서도 새어 나올 걱정을 줄여준다.

본격적으로 UFO 드립을 바를 시간, 크랭크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며 스프라켓 위에 도포하거나, 또는 체인 링크마다 한 방울씩 드랍한다. 스프라켓 위에서 바를 때는 체인을 스프라켓 중간쯤인 4~6단에 놓고 작업한다. 한 차례 전체변속을 실시해 스프라켓마다 UFO 드립이 묻도록 하는 것도 전체적인 코팅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약간은 넉넉하게 도포하되, 한 번에 많은 양이 쏟아져 나오지 않도록 용기를 짜내지 말고 스프라켓 위에 올려만 놓는다는 느낌으로 작업한다. 1회당 약 10ml를 도포하면 적당하다.

UFO 드립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섭씨 20도 이상에서 작업하는 것이 좋다. 이 온도에서 UFO 드립은 투명과 흰색 중간의 색깔을 띤다. 낮은 온도에서는 코팅이 지나치게 두꺼워지고, 노즐에 제품이 맺혀 응고될 가능성이 높다.

도포 후에는 최소 12시간 이상 건조해야 하며 서둘러 라이딩하게 되면 미처 마르지 않은 UFO 드립 위로 다시 이물질이 달라붙을 수 있으니 주의한다. 미처 코팅되기 전에 스프라켓과 마찰을 일으켜 마모될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오일보다는 코팅임을 명심해 완전히 굳을 때까지 기다려야 성능을 100% 끌어낼 수 있다.
200km를 주행할 때마다 새로 도포하는 것이 좋으며 최초 도포 이후에는 매번 체인을 씻지 않아도 된다.

제품의 씰에 작은 크기로 구멍을 뚫어 UFO 드립이 새는 상황을 방지하고, 도포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

가능한 카세트 스프라켓과 풀리 등에 청소가 제대로 되어야 체인에 코팅이 잘 된다.

스프라켓에 걸친 체인에 조금씩 떨어뜨린다.

세라믹스피드는 체인당 10ml 정도의 도포량을 권장한다.

UFO 드립은 흰색과 투명의 중간 색깔을 띤다. 점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섭씨 20도 이상에서 작업하는 것이 좋고, 사용 전 충분히 흔들어 준다.
작업 후에는 12시간 이상 말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최고의 체인 코팅을 표방, 과감하지만 경제적인 투자!

세라믹스피드는 UFO 드립을 가장 빠른 체인 코팅이라 말한다. 기존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보다 83%의 마찰저항 감소를 가져온다는 게 세라믹스피드의 주장이다. 또한 습식오일과 비교해 구동계의 마모는 46% 감소한다는 점과, 다른 54개 체인 윤활제나 오일 제품과 비교 시험한 결과, 평균 2.38와트를 절약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하룻밤의 건조를 마치고 실제 라이딩에 나선 결과 바로 향상된 구름성이 느껴졌다. 미세하게 서걱거리던 느낌이 사라지고, 얼음판을 지치는 스케이팅처럼 페달링이 가벼워졌다. 체인 세척의 효과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새 베어링을 끼워 넣은 듯한 느낌마저 든다. 골고루 코팅된 UFO 드립의 흰 빛깔이 심리적 안정효과도 가져온다.

소비자가 9만 5천원의 체인 코팅,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 기대치가 높을 수 밖에 없다. 과연 '돈값'을 할까라는 의문이 당연하다. 모든 판단은 라이더의 몫이겠지만, 기자가 느낀 바로는 효과를 바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기름때 묻은 체인과 소음이 하룻밤 사이에 환골탈태했다.

가성비 앞에서 고민하는 당신, 최신 연구기술이 집약된 UFO 드립 한 통이면 3600km를 즐겁게 달릴 수 있다. 1km에 26원꼴. 발이 가벼운 라이딩에 이정도 가격이라면 과감히 지갑을 열어봄직 하다.




UFO 드립 체인코팅 소개영상
동영상원본:(https://youtu.be/rNrHn5BuU-Q)


관련 웹사이트
윅스 인터내셔널: http://www.wixx-intl.com/
세라믹스피드: http://www.ceramicspe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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