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디터 : 박창민 기자
|
자전거 전문 브랜드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에서 휠을 출시한 것은 꽤 되었지만, 몇년 전부터 카본 휠을 중심으로 한 하이엔드 제품을 선보이며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에어로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로파일의 사이즈가 큰 제품들도 크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스페셜라이즈드 로발 라피드(Roval Rapide) CLX 60 하이엔드 휠셋과 동일한 림의 에어로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경제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CL 60을 소개하고자 한다.
에어로 성능을 위한 카본 휠셋 |
림 소재가 카본으로 바뀌며 휠셋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해진 편이다. 기존 알루미늄으로는 프로파일의 폭을 넓힐 때 늘어나는 무게 때문에 한계가 있었지만, 카본으로 바뀌면서 무게에 대한 부분은 크게 부담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60mm 정도의 하이 프로파일 림의 경우를 들더라도, 예전에는 타임트라이얼과 같은 에어로 효과가 중요한 곳에서만 주로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업힐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면 거의 올라운드로 사용할 만큼 가벼워진 것이 사실이다.
프로파일의 폭이 커질 수록 에어로 효과를 얻는 이유는 2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림 자체의 모양이 에어포일 형태를 갖추게 되어 자전거가 앞으로 갈 때 공기의 흐름이 부드러워지며 드래그 현상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둘째는, 림 폭이 넓어진 만큼 스포크의 길이가 짧아져서 스포크가 회전하며 발생하는 공기저항이 줄어들어 회전 저항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림의 프로파일 폭을 넓게 디자인한 에어로 휠셋, 카본의 적용과 함께 무게에 대한 부담이 줄어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에어로 휠셋은 프로파일 디자인으로 공기저항을 만드는 드래그 현상을 감소시키며, 스포크의 길이가 줄어들면서 회전 저항도 함께 감소된다. |
가벼운 무게로 올라운드 라이딩도 가능 |
이번에 소개할 로발 라피드 CLX 60과 CL 60도 60mm 프로파일로 에어로 성능을 갖추었지만, 휠셋 전체의 무게가 1.5kg 내외로 가벼운 편이어서 왠만한 코스에서는 부담감 없이 달릴 수 있는 올라운드 성격까지 갖춘 제품이다.
보통 레이싱에 사용되는 휠셋의 무게가 1.3~1.5kg 내외인 것을 고려해 볼 때 1.4kg대의 CLX 60과 1.5kg대의 CL 60은 모두 무게 면에서 괜찮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카본이 보편화되면서, 60mm 프로파일을 가진 로발 휠셋의 무게는 1.5kg 내외로 경량화되었다. 그 덕분에 에어로가 필요한 라이딩 뿐 아니라, 일반적인 로드 라이딩에도 사용할 수 있는 올라운드 성격을 갖게 된 것이다. |
DT스위스 허브와 스포크 |
윈드터널의 테스트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은 림과 함께 사용된 허브와 스포크는 DT스위스 제품이 적용되었다.
DT스위스의 허브와 스포크는 예전부터 높은 품질로 평가받고 있으며, 프리휠 바디는 스타라쳇이 사용되어 강한 체결력을 보여주면서도 간단하게 정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로발 라피드 CLX 60/CL 60 휠셋에는 DT스위스 허브와 스포크가 사용된다. |
프리휠에 스타라쳇이 적용되어 체결력이 좋고, 공구 없이도 쉽게 관리할 수 있다. |
CLX 60과 CL 60 차이 |
로발 라피드 CLX 시리즈는 카본 림을 기반으로 한 스페셜라이즈드의 하이엔드 휠셋 라인업이다. 풀카본 림과 세라믹 베어링, 버티드 스포크 등이 적용되어 최상급 퍼포먼스 제품으로 구성되었고, 가격도 200만원 중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스페셜라이즈드는 이와같은 퍼포먼스 카본 휠셋의 성능을 중급 로드바이크에 사용할 수 있도록 부담을 줄여 CL 시리즈를 올해 새롭게 출시하였다. 그 첫번째로 소개하는 제품이 바로 CL 60이며, 동일한 카본 림을 적용해 거의 동등한 에어로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는 허브와 스포크에 있는데, 버티드된 고장력 스포크와 세라믹 베어링이 사용된 CLX와 컴피티션 스포크와 실드 베어링이 적용된 CL의 차이가 가장 큰 부분이다.
로발 라피드 CL 60 클린처 림 : 카본 브레이크 마찰면 : 12mm 프로파일 폭 : 60mm 림 폭 : 17.3mm(내부), 24.4mm(외부) 스포크 : DT스위스 컴피티션 허브 : 카본/알로이(앞), 알로이(뒤) 베어링 : 실드 카트리지 베어링 무게 : 1590g (앞뒤 세트) 소비자가격 : 1,900,000원 |
로발 라피드 CLX 60 클린처 림 : 카본 브레이크 마찰면 : 12mm 프로파일 폭 : 60mm 림 폭 : 17.3mm(내부), 24.4mm(외부) 스포크 : DT스위스 레볼루션 버티드 허브 : 카본/알로이(앞), 알로이(뒤) 베어링 : 세라믹스피드 베어링 무게 : 1495g (앞뒤 세트) 소비자가격 : 2,600,000원 |
16개 스포크를 래디얼로 배열한 앞 휠 |
CL 60의 카본/알로이 허브 바디, UD 카본이 적용되었다. |
CLX 60의 카본/알로이 허브 바디, 3K 카본이 적용되었다. |
CL 60의 실드 카트리지 베어링 |
CLX 60은 파란색으로 표시된 세라믹스피드 베어링이 적용된다. |
크로몰리 QR 스큐어 |
CLX 60의 리어 허브 바디 |
두 모델의 허브 바디의 모양은 동일하다. 드라이브 사이드는 2크로스, 반대편은 래디얼로 스포크가 배열된다. |
세라믹스피드 베어링이 적용된 CLX 60 |
622mm 림 외경, 17mm 림 폭(내부)을 표시한 ETRTO 표시법 |
더욱 빨라지는 에어로 성능을 느끼자. |
CL 60과 CLX 60을 동시에 라이딩 했을 때 그 차이를 몸으로 느끼기에는 쉽지 않았다. 강성 부분에서 스포크 차이로 인한 미세한 차이가 있지만, 스피드 있는 라이딩을 할 때는 그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편이다.
베어링에 있어서도 실드 베어링과 세라믹 베어링의 초반 성능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편이다. 단지 사용하면서 세라믹 베어링은 그 성능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스피드 있는 라이딩에서 에어로 효과와 관성을 통한 속도 유지 능력이 좋은 편이었고, 예상 외로 업힐에서 좋은 성능을 보여주어 올라운드 휠셋으로도 큰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스피드가 날 수록 더욱 실감나는 휠의 성능을 느낄 수 있다. |
테스트 라이딩에서 라이딩 느낌 상의 큰 차이는 없었지만, 100g 정도의 무게 차이, 그리고 스포크 강성의 차이 등으로 CLX 60의 기록이 더욱 좋게 나왔다. 게다가, 300만원대의 중급 모델인 벤지 엘리트에 CLX 60을 사용했을 때, 경량 휠셋을 채택한 최상급 퍼포먼스 로드바이크와도 비슷한 기록을 보여, 로발 휠셋을 통한 성능 향상이 기대 이상임을 느낄 수 있었다.
◆ 정민혁 강사(제임스 바이시클 에이드)의 최근 테스트 기록 (업힐 2km 코스)
결론 - 경제성을 고려한 카본 휠셋 선택 |
60mm 프로파일의 카본 휠셋을 가지고 싶어하는 로드 라이더들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믿을 만한 브랜드에 적당한 가격과 성능의 휠셋을 구하는 것은 그렇게 만만치 않다.
스페셜라이즈드 로발 라피드 CLX 60 휠셋은 풀카본과 세라믹 베어링을 사용하면서 260만원으로 나쁘지 않은 가격이지만, 왠만한 자전거 한대 가격과 비슷하기 때문에 선뜻 구매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 비슷한 성능을 지닌 CL 60 휠셋이 190만원으로 책정되어, 에어로 성능으로 업그레이드를 꿈꾸는 라이더들에게 카본 에어로 휠셋을 선택하는 첫 단추로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아직 로발 휠셋에 대한 강력한 브랜드 파워가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DT스위스의 허브와 스포크, 그리고 스페셜라이즈드의 에어로 기술력을 고려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발 CLX 60과 CL 60은 경제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2가지 옵션이라고 볼 수 있다. |
관련 웹사이트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 : http://www.specialized.com/kr/ko/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