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만들어가는 청계바이크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자연상태의 하천이었던 청계천은 조선시대부터 정비를 시작해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화를 이어왔다. 청계천을 넓히며 둑을 쌓기도 했고, 콘크리트로 덮어 도로를 만들고 고가도로까지 세우기까지 했다. 최근에는 청계천을 예전의 모습으로 복원시켜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키고 자전거길까지 생겼다. 
청계천 자전거길 인근인 무학교에 위치한 청계바이크가 새롭게 문을 열고, 트렉 '본보기샵'으로 운영중이다.

청계바이크

주소 서울시 성동구 하왕십리동 258
청계벽산아파트상가A동 101호 [위치보기]
전화 02-2293-5053 (팩스: 02-2293-5052)
홈페이지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비수기 10시~20시 / 1, 3주 일요일 휴무)
취급품목 트렉, 포커스, 엘파마, 사이클옵스, 유벡스, 아웃웻 등


  트렉 본보기 샵?

해외 유수 자전거브랜드가 2009년부터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관심을 가지게 된 부분은 바로 '브랜드 컨셉 스토어'였다. 국내 자전거매장은 잡화점 형태로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한 곳에서 볼 수 있지만 다양한 장르의 자전거를 볼 수 없는 게 아쉬웠다. 더군더나 매장 규모가 크지 않은데 자전거를 많이 전시하다보니 매장이 혼란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마케팅 활동을 펼쳐 브랜드 충성고객을 만드려는 지사 입장으로 보면 컨셉 스토어는 마케팅 활동의 주요 수단이 되기 때문에 지사에서도 컨셉 스토어나 브랜드 스토어에 대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국내 매장주들도 특정 브랜드 위주로 샵을 운영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대다수가 아직 관망하는 입장이다. 청계바이크는 이런 흐름에 먼저 발을 내딛어 트렉 컨셉 스토어는 아니지만 '본보기샵'으로 운영되고 있다.
트렉의 본보기샵은 컨셉 스토어의 아래 단계에 해당하며, 다른 브랜드도 취급하지만 트렉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거기다 트렉 한국지사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일반 대리점보다 트렉 제품과 정보 등을 빠르게 접할 수 있다.  

나만의 자전거를 꾸밀 수 있는 트렉의 '프로젝트 원' 전시대


청계바이크는 트렉 본보기샵으로 운영되어 트렉 제품을 위한 전시대가 곳곳에 있다.

트렉은 방침에 따라 샵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로 한정해 인테리어를 꾸미기 때문에 트렉 매장마다의 개성이 살아 있다.




  자전거샵도 브랜드를 따라가는 추세

청계바이크 이화근 대표가 트렉이라는 브랜드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바로 자신의 경험에 따랐다. 개인적으로 타고 있는 트렉 자전거의 내구성과 튼튼함을 경험하고 나니 다른 브랜드보다 트렉에 애정이 더 간다고 한다.
이 대표는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스포츠 브랜드샵이 브랜드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것처럼 자전거도 그렇게 되는 것이 소비자와 매장 모두 만족하는 길인 것 같다"며 "샵 운영을 하면서 거래하는 브랜드만 해도 수십개가 되니 제대로 관리를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트렉 본보기 샵을 운영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다보니 제품에 대한 정보와 재고관리 등에 신경을 고루 쓸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은 최신 정보를 빠르게 접하고, 원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려면 취급 브랜드 수가 많으면 걸림돌이 되기 마련이다. 거기에 제품의 품질이 일정 이상 보장되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브랜드이기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청계바이크 이화근 대표는 브랜드의 선택과 집중은 소비자와 매장주 모두를 만족시켜줄 것이라 믿고 있다.

이 대표는 동호인으로 시작해 자전거업으로 돌아선 '취미가 업'이 됐다.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청계바이크가 위치한 청계천은 시장과 사무실, 주거지역이 복잡하게 모여 있어 생활자전거에서부터 퍼포먼스 바이크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찾아온다. 전문샵의 경우 생활자전거 수리가 공임비에 비해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반가울 리가 없다. 인터뷰 중 생활자전거 펑크 수리를 위해 공구벨트를 허리에 둘러매고 나가는 이 대표의 모습에서 친절함을 엿볼 수 있었다.

정비실

피팅룸에서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아직도 매장 정리중이라지만 시원시원하게 디스플레이된 느낌이 계속 남기를 바래본다.



전통적으로 매장입지를 선택할 때, 유동인구나 위치를 많이 따졌다. 그러나 그런 물리적인 장점만 가지고 성공, 아니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다. 성공한 기업과 사업가를 보면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무언가를 강점으로 갖고 있다. 그것이 따라올 수 없는 가격이나 기술, 서비스일 수도 있다. 자전거도 마찬가지다. 자전거는 어느 매장이나 동일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자전거 이외의 것을 원한다. 

이화근 대표는 기본적인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 즉 전문화된 서비스를 위해 장비를 주문하고, 특별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서비스를 위한 공간도 준비했다. 이 대표처럼 +@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매장주가 많지 않지만 늘어나고 있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반길 일이다. 제2, 제3의 청계바이크가 많이 생겨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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