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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바이크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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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레포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외발자전거가 지적장애인의 비만예방 프로그램에 쓰인다.
서울시는 소외계층 생활체육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9월부터 10월까지 매주 2회, 성동구에 위치한 성동장애인복지관에서 지적장애인 21명을 대상으로 비만 예방을 위한 외발자전거 강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활동량이 많고 흥미, 모험, 자신감을 키우는데 좋은 효과가 있는 외발자전거를 통해 지적장애인들의 비만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시킬 계획이다.
지적장애인은 신체활동 참여 기회가 적어 일반인에 비해 비만과 질환 환자 비율이 높다. 서울시 S 작업시설 지적장애인 비만율은 53.3%로 조사 됐다.
외발자전거는 특성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양팔을 들고 계속 페달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운동효과가 크고, 허리를 똑바로 세우는 곧은 자세가 요구돼 평소에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서울시의 외발자전거 교육프로그램은 단순히 자전거타기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건강검진, 안전교육도 병행해 장애인의 건강관리 능력도 함께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짜여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K씨는 “재미있어서 매일 배우고 싶다. 외발자전거 강습이 있는 날은 수업시간 1시간 전 부터 강당 앞에 와서 기다리게 되고, 참가자들끼리 서로 도우며 배울 수 있어 더 즐겁다”고 했다.
성동장애인복지관 최민석 사회복지사는 “외발자전거는 바퀴가 하나고 생소해서 참가자분들이 무서워하거나 배우기가 어려울 것 같았는데, 강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너무 좋아하셔서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외발자전거 프로그램은 8주간 운영되며 참여자의 자기효능감 검사를 실시해 프로그램의 효과를 평가한다.
외발자전거는 처음 배울 때 일반 자전거보다 어렵지만, 서울시의 외발자전거 교육프로그램은 장애인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제작된 사각기둥을 활용해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탈 수 있다.
외발자전거 교육은 ‘균형’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평균대 위에서 양손을 비행기처럼 벌리고 앞, 뒤, 옆으로 걷기부터 시작한다. 외발자전거의 위험요소를 알리기 위해 넘어지는 방법, 일으키는 방법 등을 실제 체험하고 직접 강사가 되어 넘어졌을 때 일어나는 방법을 회원들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이후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되면 안장과 바퀴, 페달을 이용해 외발자전거에 앉기, 자전거 페달 돌리기, 코너돌기 등 다양한 기술을 배우게 된다.
이정관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외발 자전거타기를 배우면서 겉모습에서 오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장애인들이 자신감을 키워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장애인들이 다양한 신체활동 경험을 통해 장애로 인한 2차 장애를 예방하고,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건강한 시민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