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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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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金) 윌밍턴 카라반파크 캐빈 #1
피터보로우 → 오로루 → 윌밍턴
아침식사 닭백숙,밥,짱아치
07:10 9℃ 구름 바람없음
07:20피터보로우에서 출발
08:10휴식 5℃ 구름 남서풍약
09:10요구르트 8.5℃ 구름 남서풍약
10:00휴식 11℃ 구름 남서풍중
10:20-10:55오로루(Orroroo)식사 커피 스테이크샌드위치, 9.5℃ 비남서풍강 식사비 $12.00
12:03-13:15 모차드(Morchard)식빵,햄,계란후라이,커피 커피 $2.20
13:55휴식 12℃ 구름 남서풍중
14:35 윌로위(Willowie)도착
12.5℃ 구름 남서풍약
15:20식사 도로옆 윌밍턴 20km전방 식빵,햄,커피,계란후라이12℃ 구름 남서풍중
16:10휴식 오렌지쥬스 12℃ 구름 남서풍중약
17:00윌밍턴(Wilmington)에 도착
물품구입 구입품 닭 바나나4개 생강 마늘2개 $8.50
윌밍턴 카라반파크 남위:32°39.7′동경:138°06.5′
캐빈 숙박비 $30.00
저녁식사 닭백숙,밥,짱아치,야채
평균속도12.1
운행시간7.40.15
주행거리92.95
누적거리2074.6
비가 그치고 날씨가 좋아진 아침고요를 틈 타서 얼른 피터보로우를 빠져 나왔다. 피터보로우가 해발 540m인데 고도 약 100m가량을 힘차게 더 올라왔다가 다시 오로루까지 거의 내리막 길을 달려 내려왔다. 오로루 로드하우스에서 햄버거를 하나씩 사 먹고 다시 500m가 넘는 산 고개를 하나 더 넘어서, 플린더스 산맥이 코앞에 버티고 선 윌밍턴까지 93km를 주행하였다. 바람이 수그러진 덕과 어제 하루 쉰 것 때문에 오늘은 무리없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내일이면 포트오거스타에 닿는다. 포트오거스타는 스펜서만 북단 가장 안쪽에 위치한 항구도시이며 일찌기 호주 대륙 탐험의 전진기지 역할을 한 곳이다. 스펜서만을 통해 배를 타고 포트오거스타까지 와서 그 곳에서부터 대륙으로 진출하였다고 한다.
포트오거스타의 동쪽으로는 플린더스 산맥이 있고 다시 동쪽으로 너댓 개의 구릉들이 주름 잡혀 있다. 플린더스의 산군이 들쭉날쭉하다보니 기상변화가 심하고 다른 지역보다 강우량이 많아 녹색천지를 이루고 있다.
특히 밀밭이 많다. 양이나 소를 키우는 것보다 밀을 재배하는 것이 수익이 좋아서인지 강우지역에는 밀밭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밀밭이 나타나면 우리는 기상돌변 때문에 겁을 먹는다. 밀밭 지역에서 두 번이나 비를 만나 운행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밀밭 조심해야지!
평원지역에서 산악지역으로 접어 들어섰다. 산악지역이라 해야 남 프린더스 산맥의 마운트 브라운(Mt. Brown)이 해발 969m이고, 그 남쪽에 마운트 리마커블(Mt. Remarkable)이 963m이다. 우리는 그 가운데의 고개를 넘게 된다. 만나는 호주인들마다 플린더스 산맥의 자랑이 대단한데, 산 많은 우리나라에 비하면 어림도 없을 것이다.
내일은 다시 바다를 볼 수 있다. 남대양이다. 우리는 호주의 동해 태평양에서 출발해서 내일이면 남대양(Southern Ocean)에 닿는다. 그리고 우리의 목적지 퍼스는 서해 인도양에 접해 있다.
현위치 남위 32도 40분, 동경 138도 06분,
남쪽으로 많이 내려왔다. 추워서 종일 털장갑을 끼고 파일자켓을 입고 운행했다. 따뜻한 북쪽에 떠있는 태양은 서쪽으로 진행하고 있는 우리의 오른쪽만 비추고 있다. 오른쪽 얼굴이 더 새카맣게 된 것이다.
오늘의 바람은 남서풍, 남풍은 언제나 춥다. 북풍은 열풍으로 덥고 메마르다. 플린더스 산맥 너머 서쪽의 기상변화는 어떠한지 궁금해진다. 눌라보대평원(Nullarbor Plain), 그레이트 빅토리아 사막지역에는 마을이 없다고 한다. 세두나(Ceduna)에서 노즈맨(Norseman)까지 1,210km에는 마을다운 마을이 없다. 있는 것이라고는 아홉 곳의 로드하우스가 뛰엄 뛰엄 있을 뿐이다. 이 구간이 큰 숙제다.
윌밍턴은 프린더스산맥을 코 앞에 둔 자그마한 마을이다. 캐라반파크나 상점이 다소 활기에 차 있다. 17시에 문을 닫는 하나 밖에 없는 상점을 간신히 사정해서 닭이며 식품 몇 가지를 구입하여 캐라반파크로 왔다. 캐빈을 빌려 들었다. 매니저가 하는 말이 밤이 되면 사람을 찾아 포쌈이 새끼를 데리고 나타난다고 한다. 바나나를 주면 아주 가까이 와서 먹고 간단다.
어제 저녁에 닭백숙을 해 먹었더니 요리도 쉽고 국물 맛이 좋아서 오늘도 해 먹었다.
새끼를 등에 업은 포썸에게 과일을 주었다. |
9월 21일(土) 드디어 포트오거스타(Port Augusta)에 도착. 카라반파크 캐빈 #7
윌밍턴 → 플린더스 산맥 → 포트오거스타
아침식사 닭백숙,밥,짱아치
07:15윌밍턴에서 출발 5℃ 맑음 바람없음
08:00휴식 바나나 9.5℃ 맑음 바람없음
08:35휴식 플린더스산맥(Flinders Range)고개 정상에 도착.6.5℃ 맑음 바람없음
10:00휴식 귤 13℃ 맑음 북풍약
10:50휴식 19℃ 맑음 북풍약
11:20포트오거스타(Port Augusta)에 도착
물품구입 흰색 긴팔 셔츠 2벌(카드지급)$50.0 닭 고기1.8kg 계란 귤2kg 바나나 8개 식빵 셀러리 요구르트4개 양상치 우유2ℓ 레몬쥬스2ℓ 2개 햄1kg 수박1/4 호박3개 $63.00 맥주2캔 $2.60
카라반파크 남위:32°29.0′동경:137°45.2′캐빈 숙박비$51.00
점심식사 식빵,스테이크,계란후라이,우유 저녁식사 닭백숙,밥,짱아치,야채
평균속도13.1
운행시간3.42.15
주행거리48.84
누적거리2123.5
어렵사리 플린더스 산맥을 넘어서니 멀리 스펜서만의 바닷물이 눈에 시원하게 들어온다. 플린더스 산맥의 아기자기함이 우리나라의 산을 연상시킨다. 9km를 오르고 14km를 내리막길로 달렸다. 바다로 향해 해발 0m까지 신나게 내려온 것이다. 내일부터는 에어하이웨이(Eyre Highway)를 따라 오직 서쪽으로 간다.
서쪽에는 누가 있을까?
누가 나를 기다려 줄까?
창민이 대장에게는 체험교육이 되고 있는가?
아들아 행동하는 사람이 되자꾸나!
에어(Eyre)반도는 동쪽으로 스펜서만을 잇대고 뿔처럼 남쪽으로 솟아 나와 있고, 스펜서만 북쪽 끝 도시 포트오거스타와 에어반도 서쪽끝 도시 세두나를 연결하면 역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그 북쪽은 그레이트 빅토리아 사막, 서쪽은 눌라보대평원이다.
개척시대와 함께 역사가 오래 되었을 뿐 아니라 도시도 잘 정비 되어 있는 포트오거스타는 호주의 중요한 교통요지이다. 서쪽의 퍼스와 동쪽 도시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을 잇는 동서교통과 남쪽 에들레이드와 북쪽 도시 다윈을 잇는 오직 하나뿐인 남북교통의 간선도로 스튜어트 하이웨이가 이곳에서 교차된다.
뿐만 아니라 포트오거스타는 우리의 제1목표지점이었다. 브리즈번을 떠나 내륙을 횡단하고 처음 닿는 해안도시이기에 마음 속으로 어찌하든 포트오거스타 까지 가보자! 그렇다면 전체 구간도 성공 할 수 있을 거다 하고 삼은 목표였기 때문에, 포트오거스타에 도착하고 보니 "이제는 할 수 있다"하는 자신감이 생긴다.
포트오거스타 입구, 뒤로 플린더스 산맥이 보인다. |
창민이 대장이 카라반파크 사무실에 가서 닭백숙을 하기 위해 큰 냄비를 빌려 오다가 자전거여행을 하는 일본 젊은이를 만났다고 한다. 그 친구도 카라반파크에 텐트를 치고 있어서 둘이서 한참 얘기를 나눈 모양이다. 자전거 타는 사람을 만나 자전거 얘기를 나누었을 것이니 얼마나 신이 났을까. 아버지가 아니고 또래를 만났으니 말문이 크게 열렸던 모양이다.
해질녘에는 폭스바겐 딱정벌레차를 몰고 지나가던 젊은 호주인 부부가 우리가 머물고 있는 캐빈을 찾아왔다. 자기들도 자전거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트레일러 사용에 따른 정보를 얻고 싶다고 하였다. 질문에 따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었다. 트레일러 사용시 가장 좋은 점은 자전거에 피로를 주지 않는다는 것과 짐 수송량이 많다는 사실이다.
포트오거스타에는 대우와 현대자동차의 대리점이 카라반파크에서 바로 바라 보이는 위치에 있어서 그냥 기분이 좋았다. 특히 숙소의 냉장고나 텔레비젼이 삼성마크를 달고 있어서 더 신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