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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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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스탭(BIKE STAFF) 자전거 전문수리점 |
주소 | 서울 마포구 망원동 421-21 [위치보기] |
전화 | 02-325-8700 |
홈페이지 | http://cafe.naver.com/bikestaff |
휴무 | 매주 화요일 휴무 |
'바이크 스탭' 박진우 대표 자전거 동호인으로, 전문 미캐닉으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전문수리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
자전거는 아직 판매점과 수리점이 분리되지 않은 분야 중에 하나다. 이런 시장에 '전문수리점'이란 타이틀로 업계에 진출한 서울 망원동의 '바이크 스탭(Bike Staff)'을 소개한다.
-'바이크 스탭'은 언제 오픈했죠?
지난 2010년 10월 26일에 '자전거 전문수리점'이란 타이틀로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직까지 '전문수리점'이란 말이 어색하기는 하지만 자전거 동호인으로서 느꼈던 점과 전문샵의 미캐닉으로 일하면서 느꼈던 불편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좋은 선택이 아닌가 싶어 시작하게 되었죠.
-정비와 수리를 위한 전문점을 만든 이유는?
자전거를 구매할 때는 보통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구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발품을 팔아 그렇게 저렴하게 구했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마땅한 수리점을 찾지 못하면 곧 어려움에 빠지게 되죠.
특히 요즘처럼 인터넷으로 자전거를 구매하시는 경우, 완전히 조립된 물건을 받지 않게 되니 조금 이상하더라도 마음껏 찾아가 잘 되었는지 물어볼 공간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단순한 정비 서비스를 받으러 구매한 샵에 갈 때도 구매하시는 손님들로 바쁠 때는 한참을 기다리거나 찬밥이 되기 일수거든요.
언제 어디서 구매하셨던 자전거라도 마음 놓고 편하게 찾아가 수리 및 정비에 대해 묻고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바이크 스탭' 전문수리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벽 한쪽을 가득 메운 다양한 공구들이 인상적이다. |
세밀한 세팅이 가능하도록 옵션을 추가한 휠트루잉 스탠드 |
자전거 전문 공구는 아니지만 간혹 필요하게 되는 그라인더를 볼 수도 있었다. |
-주위의 자전거 전문점이 많은데 관계는 어떤가요?
자전거를 판매하는 전문점들과 경쟁관계가 아니다보니 그곳의 사장님들과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문판매점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까다로운 정비 및 수리 등에 대한 것들을 저희와의 연계로 원활하게 풀어갈 수 있는 점들도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전거와의 시작은 어떻게?
국민학교 5학년 때인가? 자전거를 박스로 구매하면 7만원짜리를 5만원에 준다기에 그렇게 샀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혼자 조립했죠. 물론 아주 엉성하게 조립되어서 나중에 구매했던 샵에서 다시 정비를 해 주시기는 하셨지만, 첫 자전거의 조립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 뒤로 사실 자전거를 만질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1990년대 초반부터 산악자전거에 빠지며 전 국가대표였던 권영학 대표님 등과의 만남으로 조금씩 심취하게 되었죠.
전부터 미캐닉에 관심을 갖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관심은 2000년에 들어서부터였습니다. 그리고 2002년 자전거 미캐닉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2005년에 들어 컴퓨터 그래픽 직업을 그만두고 전문적인 자전거 미캐닉으로 전문샵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전문적인 미캐닉도 6년 정도 되었는데, 어려운 점은?
어렵다기 보다는 매년 새로운 제품들이 출시됨에 따라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 첫번째가 될 수 있겠죠.
그 다음으로는 아주 중요하지만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피팅'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많은 경험 뿐만 아니라 간단한 수치만으로 간단하게 접근할 수 없는 것이 피팅이다 보니 현재는 저희도 피팅 부분은 지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객들과의 마찰을 들 수 있는데, 기존에는 전문샵의 미캐닉으로 일하다보니 제가 할 수 있는 권한이 크지 않아서 해결에 한계점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한계가 없이 일할 수 있어 아직까지는 큰 마찰은 없네요.
평일 낮시간에도 제법 많이 손님들이 박진우 대표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
외부에서 자세한 사용법까지 설명해주는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
다른 손님은 브레이크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알려주자 고맙다는 말을 몇번이고 남기곤 했다. |
내부에 자전거들이 있지만, 판매용이 아니라 고객들이 수리를 위해 맡겨놓은 것들이다. |
손님들이 오셔서 간혹 찾기 때문에 몇가지 용품들은 구비를 해 놓았다고 한다. 그래도 대부분은 자전거 정비를 위한 부품들이었다. |
-전문수리점 '바이크 스탭'을 찾은 고객들의 반응은?
아직까지는 10분 중에 8분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십니다. 그리고 일부 고객분들은 새로운 시도에 대해서 '너무 고생이 아니냐'라며 걱정을 하기도 하시죠.
또 아직까지 수리 공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간단한 수리를 하시고 '고맙다'라는 인사만 하시고 그냥 가시려는 분들도 계시죠.
-수리 공임에 대한 이야기는 어떻게 푸세요?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냥 가시려는 분들께는 정중하게 이야기들 건냅니다.
"어르신, 저에게 공임을 주고 수리하시면 똑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저에게 다시 이야기하실 수도 있고, 또 다른 문제가 생겼을 때도 당당하게 저에게 부탁하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저도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고쳐드리고 나중에 오셨을 때도 반갑게 맞이할 수 있을 겁니다. 서로 당당해 질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해서 적은 비용이라도 공임을 받습니다"라고 이야기를 건네면 대부분 흥쾌히 이해를 하시더라고요.
또, 지난번에는 지나가시는 아주머니께서 자전거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다고 오셨는데, 아주 단순한 문제여서 금방 고쳤거든요. 저는 그냥 가셔도 좋다고 했는데, 시간을 썼으니 공임을 주는게 맞지 않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바이크 스탭의 공임표. 투명한 가격 정책으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
-앞으로 바이크 스탭의 비전은?
자전거를 구매하셨던 전문점에서 수리를 받으시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오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또는 샵에 가서 간단한 수리를 받으려니 다른 손님들이 많아서 뻘쭘하셨다는 분들도 계시고요.
판매전문샵과 수리전문점과의 연계를 통해 서로 전문성을 살리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샵은 좋은 자전거를 판매하는데 더욱 열중하고, 수리전문점은 좋은 서비스를 위해 노력한다면 더욱 좋은 자전거 유통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망원동은 한강 자전거 전용도로까지 이어지는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가 있다. 바이크 스탭 앞에는 손님들을 위한 자전거 거치대와 자전거 도로가 뻗어 있다. |
'바이크 스탭(Bike Staff)', 박진우 대표는 자전거 유통에 있어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스탭(STAFF)처럼 들어나지 않지만 일조를 하는 구성원이 되고 싶어 '바이크 스탭'이란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자동차의 정비소처럼 자전거의 전문수리점이 더욱 발전된다면 소비자들도 더욱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리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