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비전, 자전거와 함께 희망을 전달한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사단법인 글로벌비전(www.globalvision.or.kr)은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 반도를 중심으로 사회복지 사업을 하고 있는 단체다.
최근 글로벌비전은 인도차이나 반도 지역의 빈곤층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싶어도 학교가 너무 멀어 정상적인 학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자전거를 통한 '희망 전달' 사업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베트남 번째성은 메콩강 하류 삼각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메콩강 범람시마다 집이 파괴되어 가정이 해체되는 어려움을 자주 겪는 지역이다. 또한 교육 수준도 매우 열악하고 대중교통이 없어 1~2시간 정도 걸어야 학교에 도달할 수 있다. 그마저도 햇볕이 너무 세거나 비라도 내린다면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되고 그들의 빈곤은 점점 악순환이 되어 가고 있다.
번째성 빈앙 초등학교 윙티우웬의 글짓기의 내용을 보면 그들에게 자전거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희망과 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베트남 번째성 '윙티우웬'의 글짓기 내용

- 윙티우웬의 글짓기 내용 -
"모든 사람은 다 꿈이 있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제 꿈이 작아 보이지만 가난한 저 같은 아이들에게는 엄청 큰 꿈 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외할머니와 같이 살았습니다. 엄마, 아빠는 멀리 가서 일을 해서 저에게는 따뜻한 가족이 아주 중요합니다.
외할머니는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해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외할머니께서는 매일 무거운 짐을 지고 시장에 가시고 저는 학교에 갑니다. 날씨가 좋으면 상관이 없는데 비오는 날이나 햇볕이 뜨거운 날은 외할머니께서 너무도 힘들어 하십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쥐가 비에 맞은 것처럼 교복이 흠뻑 젖고 온 몸이 진흙으로 뒤범벅이 됩니다.
제 소원은 자전거가 하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전거를 받게 된다면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도 학교에 빨리 갈 수 있고 수업이 일찍 끝나면 시장에 달려가서 외할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가면 외할머니의 다리가 아프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그 자전거를 갖는 것은 단지 꿈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밥을 먹을 때보다 굶을 때가 더 많습니다.
외할머니께서는 편찮으신데도 저를 키우느라 고생만 하십니다.
가끔 다른 사람들이 “할머니, 얘를 복권 행상시키면 돈도 벌 수 있으니 좀 보내세요.”라고 하면 외할머니는 “하나님이 나에게 건강을 계속 주면 손녀를 대학교까지 보내는 게 내 소원이다.”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외할머니를 실망 시키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밤에 꿈속에서 저는 외할머니를 자전거로 시장까지 태워 드렸습니다.
그리고 여러 곳을 모시고 갔다 왔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보니 그게 꿈이었습니다. 외할머니께 그 꿈을 들려드리면 슬퍼하실까봐 말씀 드리지 못했습니다.
언제까지 학교에 다닐 수 있는지 저도 모릅니다. 어느 날 옆집에 가서 텔레비전을 통해 “꿈”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저에게도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그 은혜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 할 것입니다."

(주)NHN 임직원들의 작은 기부를 모아 60여대 자전거를 전달할 수 있었다.

사단법인 글로벌비전은 베트남 번째성 아이들에게 올해 1월과 3월 두차례에 걸쳐 자전거 60대를 전달하였다. 이 지원은 (주)NHN 임직원들이 매달 2천원 이상 정기적인 기부를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더욱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글로벌비전의 김지영 부장은 "여러 지역에 자전거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는데, 작은 기부들이 모여 그곳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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