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블 월드챔피언십, 플로리안 베르메르스와 로레나 비베스 우승
에디터 : 정이현 기자

네덜란드 남부 림부르흐에서 열린 '2025 UCI 그래블 월드 챔피언십' 남자 엘리트 레이스에서 벨기에의 플로리안 베르메르스 선수가 장거리 브레이크어웨이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차지하고 대망의 레인보우저지를 획득했다. 이는 베르메르스 선구가 이전에 두 차례 연속으로 준우승(2023년, 2024년)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털어내는 짜릿한 승리였다.


남자 엘리트, 초기 브레이크어웨이가 승부를 갈랐다


총 180km를 달리는 이번 레이스는 비크(Beek)를 출발해 포장도로와 그래블 도로가 혼합된 험난한 코스(약 36-37% 포장도로)로 구성되었다.

초반 10km 지점에서 펑크를 겪었던 베르메르스는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며 20km 지점 이후 펠로톤에 합류했다. 이후 레이스 초반인 약 55km 지점에서 베르메르스는 네덜란드의 프리소 데 보스, 플로레스 반 트리히트 등과 함께 4인조 브레이크어웨이를 형성하며 선두로 나섰다.

선두 그룹은 강한 협력을 통해 후발 주자들과의 격차를 벌려나갔고, 레이스 후반에 접어들며 벨기에의 베르메르스와 네덜란드의 데 보스, 단 두 명의 선수만이 선두 그룹으로 남게 되었다. 한때 이들의 격차는 펠로톤을 상대로 1분을 넘어섰으며,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마테이 모호리치(2023년 우승자)와 톰 피드콕 등의 추격은 번번이 무산되었다.

레이스 막판, 결승선을 18km 남겨둔 상황에서 베르메르스 선수는 결정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그는 마지막 주요 오르막 구간에서 프리소 데 보스를 따돌리며 단독 선두로 나섰고, 그 격차를 마지막까지 유지했다.

베르메르스는 4시간 39분 12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평균 속도 38.9km/h) 마침내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의 최종 결과는 아래와 같다.

금메달    플로리안 베르메르스 (벨기에)
은메달    프리소 데 보스 (네덜란드)
동메달    마테이 모호리치  (슬로베니아)

우승 후 인터뷰에서 베르메르스 선수는 "정말 믿을 수 없다. 지난 2년 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뤄낸 긴 재기의 끝과 같다"며 감격에 찬 소감을 전했다.
그는 승부처였던 마지막 어택에 대해 묻자, "나는 내가 가장 강하다고 느꼈다. 데 보스 선수가 오르막에서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느끼고 '지금이 순간이다'라고 생각했다"며 승리 전략을 밝혔다.



여자 엘리트, 네덜란드 선수들의 압도적인 강세


총 131.5km 코스(상승고도 1,064m)는 약 40%의 포장도로와 60%의 비포장도로(그래블, 농장/숲길)로 구성되었으며, 특히 결승선 직전 4km 구간은 그래블로 이루어져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시험했다.

레이스는 초반 5.7km의 포장도로 구간을 지나면서도 90여 명의 대규모 그룹이 유지될 만큼 치열했다. 하지만 레이스 중반인 47.5km 지점을 지나면서 선두 그룹이 50명으로 좁혀졌고, 네덜란드 선수들이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레이스를 주도했다.

킨티 톰 선수의 솔로 어택 이후, 마리아나 보스, 로레나 비베스, 피바 거릿츠 등 5명의 선수가 선두 그룹을 형성하며 치고 나갔다.
추격 그룹은 한때 7명의 선수로 좁혀졌으며, 이탈리아의 실비아 페르시코와 체코의 줄리 카페키 등 소수의 선수들만이 네덜란드 선수들의 압도적인 공세를 추격했다.
레이스 후반 오르막 구간(1.1km, 평균 경사도 5.5%)에서 비베스와 보스가 치고 나가며 두 명의 네덜란드 선수가 선두를 질주했다.

샤린 반 안루이 선수는 솔로 어택을 감행하며 마지막 10km를 남기고 20초의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뒤이은 추격 그룹(보스, 비베스, 페르시코, 카스텔레인)의 맹추격으로 반 안루이의 리드는 결승선을 1km 앞두고 11초 차까지 좁혀졌고, 결국 결승선이 임박한 마지막 500m 스프린트에서 역전당했다.

결승선을 향한 마지막 스프린트에서 로레나 비베스는 추격 그룹의 뒤쪽에서 튀어나오며 폭발적인 가속력을 선보였다. 그녀는 결국 노련한 보스 선수의 추격을 뿌리치고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의 최종 결과는 아래와 같다.

금메달    로레나 비베스 (네덜란드)
은메달    마리아나 보스 (네덜란드)
동메달    실비아 페르시코 (이탈리아)

로레나 비베스 선수는 인터뷰에서 "보스는 이기기 매우 힘든 선수라는 것을 알았지만, 나도 정말 강하다고 느꼈다. 이 레이스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바퀴를 잡고 달려야 했다"며 우승의 비결을 밝혔다.
은메달을 획득한 마리아나 보스는 "그녀(비베스)를 따돌리기 위해 모든 것을 시도했지만, 그녀는 오늘 너무 강했다"고 인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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