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램 뉴 RED, 놀라운 브레이크 성능과 가벼워진 무게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약 2개월 전, 스램(SRAM)은 전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온라인 신제품 발표회를 진행했다. 그 대상은 지난 해부터 기다려왔던 레드(RED)의 새로운 그룹셋이었고, 온라인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변화된 부분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몇 주 후, 직접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새로운 RED AXS 그룹셋이 바이크매거진 사무실로 도착했다.
현재, 가장 주목을 받는 로드바이크 그룹셋은 단연 스램과 시마노로 양분되어 있고, 스램의 RED는 플래그십 제품으로 점점 더 많은 라이더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그래서, 이번 RED의 신제품 발표는 어느 때보다 기다려졌고, 그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완전히 변화된 디자인, 그리고 성능에 대한 새로운 설계가 적용된 RED 그룹셋은 RED AXS라는 명칭으로 기존 RED eTap AXS와 구별하고 있는데, 새로운 RED AXS를 만나보자.

스램의 새로운 RED AXS 그룹셋

스램 신형 RED AXS 조립 및 시승 후기. 원본 : https://youtu.be/CvYQp2OW15E?feature=shared


기존 RED에서 변화된 주요 내용


새로운 RED AXS를 받고 빠르게 조립하여, 테스트에 나섰다. 단 몇 주의 기간이었지만, 약 800km의 라이딩을 진행했고, 기존에도 RED를 사용해 왔던 필자였기에 그 차이를 더욱 극명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먼저, 가장 큰 변화는 컨트롤 레버의 형태와 브레이크 성능이다.
기존의 후드와는 완전히 다른 컨셉의 디자인을 선보인 스램은, 최근 핸들바의 트렌드인 짧은 드롭의 리치에 잘 어울렸다. 제법 손이 큰 편(장갑 L 사이즈)인 필자도 후드에 손을 다 올릴 수 있는 사이즈여서 장시간 라이딩에도 손이 무척 편했다.
그리고, 브레이크 레버는 후드를 잡은 위치에서도 한 손가락으로 충분했고, 두 손가락을 사용할 경우 매우 안정적으로 10km가 넘는 다운힐도 여유 있게 소화할 수 있었다. 기존 레버의 1/3 정도의 힘으로 충분히 브레이크를 잡을 수 있는 정도다.

가장 큰 변화는 레버와 후드의 디자인이다. 1/3 정도의 힘으로도 제동이 가능한 브레이크.

두번째 주목할 변화는 앞 변속에 있다.
스램에서 처음으로 트리밍을 접목한 앞 변속 덕분에, 기존 변속보다 더욱 빠르고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레버의 보너스 버튼을 앞 변속으로 지정하면, 앞뒤 변속을 동시에 할 수 있는데, 앞뒤 변속의 속도가 거의 같다고 느낄 만큼 앞 변속의 스피드가 향상되었다.

자동 트리밍이 적용된 앞 변속으로, 기존보다 훨씬 빠르고 안정적인 앞 변속을 경험했다.

그리고, 가벼운 무게가 특징이다.
기존 RED eTap AXS도 그렇게 무거운 편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RED AXS는 이전보다 그룹셋 기준 거의 150g을 경량화 했다. 이로써, 그룹셋을 바꾸는 것 만으로도, 플래그십 완성차의 무게를 100g 이상 줄일 수 있게 되어, 전체적인 무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새로운 RED AXS는 기존 RED eTap AXS에 비해 그룹셋 기준 거의 150g 가볍다.

가장 크게 무게를 절감한 레버와 브레이크 캘리퍼 세트

일체형 카세트(10-33T)의 무게는 206g으로 무척 가볍다.

파워미터 크랭크셋(48-35T)의 무게

로터까지 부품별로 조금씩 경량화 작업을 진행해 전체 150g의 경량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변화된 레버를 살펴보자.


스램은 새로운 RED AXS 레버를 설계하면서 기존과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을 채택했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후드의 사이즈에 있다. 지금까지의 로드 레버의 후드는 손바닥의 절반 정도가 올라가는 사이즈에 2 손가락 정도를 아래 넣어서 감는 형태로 설계되었다. 그에 비해 새로운 RED AXS는 손바닥 전체가 거의 다 올라갈 사이즈의 넉넉한 길이와 함께 4 손가락을 모두 아래로 넣어 감을 수 있게 형태를 변경했다.

이와 같은 디자인을 통해 레버를 잡고 라이딩 하는 가장 일반적인 자세가 매우 편해졌고, 1 핑거 브레이크를 해도 충분한 제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후드 위에 손 전체를 올릴 수 있는 디자인

1 핑거 브레이크가 가능한 디자인이며, 충분한 제동 성능도 제공된다.

새로운 RED AXS는 피스톤의 위치와 구조가 바뀌면서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이 가능해졌다.

이런 설계는 내부적인 변화도 함께 만들었는데, 기존의 상하로 당기는 브레이크 피스톤이 앞뒤로 미는 형태로 바뀌고 길이도 길어졌다. 새로운 디자인의 피스톤은 피봇의 위치가 바뀐 레버와 만나면서 기존보다 1/3 힘으로도 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외에도, 후드 상단에 보너스 버튼이 추가되었다. 이 버튼은 SRAM 어플을 통해 기능을 지정할 수 있으며, 해머헤드 사이클링 컴퓨터를 이용하면 라이딩 중 속도계 기능을 보너스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다.
그리고, 레버의 리치 조절 나사가 레버 앞 부분으로 이동하여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대신 기존보다 레버의 조절이 크지 않아서 조금 아쉽다.

보너스 버튼을 통해 라이딩 중 조작이 더 쉬워졌다.

배터리는 기존과 동일한 위치에 있으며, CR2032 버튼 배터리가 삽입된다.

오일 리저버 커버. 전문적인 미캐닉 작업 외에는 절대 열지 말 것.

앞 부분에 고무 커버를 열면 리치 조절 나사(육각 2.5mm)를 볼 수 있다.


빨라진 변속 스피드


대략 3주 동안 약 900km의 거리를 테스트하면서, 처음에는 브레이크 성능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점차 변속 성능에 대해 집중하며 라이딩을 진행했다.
기존 RED에 비해 뒤 변속의 스피드 차이는 거의 느껴지지 못했지만, 체인 덕분인지 더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앞 변속은 정확하게 세팅이 되었을 때 변속 스피드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기존보다 확실히 빠르면서 정확한 편이다. 보너스 버튼의 기능을 앞 변속으로 지정하여, 앞뒤 변속을 동시에 할 경우 거의 동일한 속도로 변속이 되는 정도다.
기존에는 동시에 앞뒤 변속을 할 수 없어서, 앞 변속을 한 후 뒤 변속을 빠르게 진행하면 거의 동시에 변속되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동시에 변속을 해도 시간차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앞 변속의 스피드가 빨라진 것이다.

뒤 변속은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고, 앞 변속의 스피드는 체감 상 거의 2배 가까이 빨라진 기분이다.

체인 플레이트에 홀을 설계해 조금 더 유연해진 느낌이고, 무게도 가벼워졌다.

케이지가 더 길어져서 36T까지 여유롭게 커버하는 뒤 디레일러


자전거 조립


무선 전동 변속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RED AXS의 조립은 확실히 쉽다. 특히, 디레일러 세팅을 위한 가이드가 함께 동봉되어 있어서, 거의 정확한 세팅을 한번에 할 수 있었다.
또, 앞 디레일러 뒤에 부착되는 프레임 스페이서의 고정 볼트를 앞 쪽에 위치시켜서, 더욱 편리하게 조립을 완성할 수 있었다.

페어링은 기존과 동일하고, 기존 RED를 포함해 다른 AXS 구동계와도 페어링하여 사용할 수 있다.

013A2189.jpg서울 강동구 천호자전거거리에 위치한 튠업 바이시클에서 조립을 도와주었다.

013A2195.jpg

브레이크 유압 연결로 조립이 시작된다.

나머지 부품은 모두 무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조립이 단순한 편이다.

앞 변속에 트리밍이 생기며, 앞 변속 조립 가이드가 새롭게 출시되었다.

뒤 디레일러를 가장 안쪽에 위치한 후, 가이드의 선과 디레일러의 선이 일치하도록 조절하면 된다.

프레임과 디레일러 사이에 끼워지는 스페이서를 바깥쪽에서 고정하도록 변경시켜, 조립이 더욱 수월하다.

적절한 체인 길이에 맞게 커팅 후 간단히 조립을 마칠 수 있었다.

레버의 조립 가이드도 있는데, 후드 줄무늬가 수평, 그리고 수직이 되도록 조립한다.


10-30, 10-36T 카세트 추가


기존에 RED 시리즈는 10-28, 10-33T의 카세트만 있었는데, 이번에 10-30과 10-36T의 카세트가 RED 버전으로 추가되었다.
가장 많은 동호인들이 선택하는 48-35T 체인링을 조합했을 때, 10-36T 카세트는 다양한 지형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매우 좋은데, 이번에 RED 카세트가 출시되면서 무게에 대한 부담도 줄여주었다.
필자도, 48-35T 체인링과 10-36T 카세트를 선택하여 테스트를 했는데, 고속 주행부터 10%가 넘는 급경사 업힐까지 만족스러운 기어비를 체험했다.

10-36T 카세트가 RED 버전으로 출시되었다.

224g의 무게로 폭 넓은 기어비가 제공된다.

10%가 넘는 업힐부터 스피드 있는 라이딩까지 두루 커버할 수 있는 기어비


브레이크까지 압도하는 스램 RED


스램 RED eTap AXS가 처음 출시된 후부터 다양한 스램 구동계를 이용해 온 필자에게는, 스램 로드 그룹셋의 브레이크에 대한 불만이 항상 존재해 왔다. 5km가 넘는 긴 다운힐을 할 때면 후반에는 거의 4 손가락을 다 사용해야 할 만큼 무겁게 느껴지는 브레이크 레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운 RED를 테스트하며, 10km가 넘는 다운힐을 수차례 라이딩 했고, 후드를 잡은 상태에서 두 손가락으로도 여유 있는 제동 성능에 살짝 감동까지 받았다.
넓어진 후드 덕분에 장시간 라이딩에도 손이 편했고, 브레이크 사용 시 적은 힘으로도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어, 하루에 10시간 넘는 라이딩을 이어가도 손의 피로가 기존보다 거의 절반 이하 수준이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로드 라이딩에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부드럽고 강한 브레이크 컨트롤을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한 변속까지 더해지며, 새로운 스램 RED AXS는 또 한번 로드바이크 그룹셋의 시대를 변화시키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드럽고 빨라진 변속 시스템

뛰어난 브레이크 성능과 편안한 후드가 정점을 찍으며, 로드 그룹셋의 새로운 세대가 시작되는 듯 하다.


관련 웹사이트
스램 로드 : https://www.sram.com/en/sram/road
지엘앤코 : https://www.glnco.co.kr/
와츠스포츠 : https://watts-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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