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라이딩 인증샷 포인트 #2, 서울 한강에서 찾다.
에디터 : 정혜인 기자
사진 : 정혜인 기자

서울의 자전거 코스에서 한강을 빼면, 패드 없는 빕숏이고, 클릿없는 사이클링 슈즈다.
세계적으로도 자전거 인프라가 잘 확보된 문화 공간이자, 서울 전역과 인근 경기 도시를 연결하는 자전거 통행의 허브 노선이라 한강은 사이클링 라이프 스타일에 있어서 생활의 일부와 같다. 게다가 시민들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보니 도심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게 갖춘 각종 인프라와 놀이문화, 멋진 녹지공원도 잘 조성되어 있어 곳곳에 인증샷 포인트도 엄청나다.
그 중에서 자전거로 접근하기 쉬운 인증샷 포인트 몇 곳을 소개한다.  


하늘공원 메타세콰이어 숲길 


한강에서 가까운 업힐 코스로 자주 오르는 곳은 아마도 하늘공원이다. 과하게 높거나 길지 않아 입문자 업힐 훈련 코스로 적당하고 멋진 도심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어 더욱 선호되지만, 주말에는 자전거로 오를 수 없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하늘공원 정상은 10월부터 열리는 억새축제로 더욱 붐비며, 정상의 풍광도 멋지지만, 공원 아래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걸 추천한다. 제법 잘 꾸며진 메타세콰이어 숲길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메타세콰이어 숲길은 총 길이가 900m, 봄이나 겨울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일부로 이곳을 찾아 산책을 즐길 만큼 길고 넓게 길이 나 있어서 멋진 그림을 연출하기에 좋다.
담양 메타세콰이어 숲길이 부럽지 않는 힐링 샷을 남길 수 있으며, 산책길을 즐길 때는 자전거에서 내려 이동하는 매너를 지키자.

하늘공원 근처에 있는 메타세콰이어 숲길에서 인증샷

메타세콰이어 숲길 지도보기 : http://kko.to/hKNVmiz3R

여기까지 온 거 하늘공원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것도 좋다.

10월부터 억새축제가 열리는 하늘공원. (주말에는 자전거 출입금지)

산책로는 자전거를 끌고 이동하는 매너를 지키자.

메타세콰이어 숲길 옆의 비포장으로 자전거 이동이 가능하다.


여의도 한강 공원의 괴물


2006년 7월에 개봉된 영화 괴물(감독 봉준호)은 서울 한강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 장르다. 
주요 찰영지는 실제로 한강이었고, 영화 속에서 원효대교 이름도 등장한다. 당시 영화의 흥행은 대단했고 아직도 한강에 무언가 독특한 형상이 발견되면 영화 괴물을 회상할 만큼 영화의 효과는 엄청나다. 그래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영화 상영기간이 한참이나 지난 2015년 1월에 한강 이야기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원효대교와 마포대교 사이에 괴물 조형물을 설치했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철수되는 다른 영화나 드라마 컨텐츠의 조형물과 달리, 아직도 그 자리를 보존하면서 한강을 찾는 이들의 인증샷 포인트로 각광받고 있다. 

영화 '괴물'의 조형물

영화 괴물의 조형물 위치 : http://kko.to/iT7HrIpL-

원효대교와 마포대교 사이 잔디밭에 있다.

근처에서 다양한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한강대교 일몰


강남과 강북 지역을 잇는 한강의 대교는 28개, 그 중 자전거 통행이 가능한 대교는 20곳이 넘는다. 그 중에서 유독 한강대교 일몰을 꼽는 것은, 한강변 도로를 가득채운 차량들의 화려한 불빛과 한 때 서울의 상징과도 같았던 63빌딩(한화빌딩), 그 뒤로 붉게 물드는 노을을 한 장면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일 테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심의 풍경과 고요한 저녁 노을이 어울리지 않으면서 어우러진 묘한 매력이 한강대교를 찾게 만든다. 마치, 바쁜 일상을 마무리하고 낭만과 쉼을 즐기는 현대인의 모습과도 같다.
그리고 넓은 통행로에서 여유로운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도 한강대교의 큰 이점이다. 

한강대교 어디서든 멋진 모습을 담아낼 수 있지만, 남단에서 여의도 방향으로 구도를 놓았을 때 더욱 멋진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때에 따라 다른 색감과 분위기가 펼쳐져 같은 장소지만 다른 감성을 자아낸다. 

야경 촬영 스팟으로 유명한 한강대교 위 남단 방향

한강대교 지도보기 : http://kko.to/08d3JDRkt

63빌딩 뒤로 해가 지는 노을과 화려한 유람선 장면을 포착할 수 있는 곳

바로 옆 노들섬에서 빛나는 거대한 달도 인증샷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반포대교 달빛 무지개 분수쇼


기온이 따뜻해지는 봄부터 가을까지만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화려한 분수쇼를 라이딩의 성지이기도 한 반포 잠수교에서 만날 수 있다. 대교 측면에서 멋진 조명과 함께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데 분수쇼가 펼쳐지는 시간이면 그 주변으로 항상 인산인해를 이룬다. 잠수교 북단보다는, 남단에서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 좋고 가까이 보다는 조금 멀리서 바라보는 게 더욱 멋있다.
최근 수해로 인해 분수쇼가 잠시 중단된 상태이니, 방문 전 한강사업본부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잠수교를 라이딩하며 바라본 분수쇼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분수의 화려한 조명과 시원한 물줄기를 그대로 연출하려면 장노출로 촬영하는 것이 좋은데, 흔들림을 활용하거나 주의해서 멋진 그림을 연출할 수 있겠다. 

분수쇼가 가동되는 시간은 
비수기(4~6월, 9월~10월) 12:00, 19:30, 20:00, 20:30, 21,00
성수기(7~8월) 12:00, 19:30, 20:00, 20:30, 21,00, 21:30
매회 20분씩 진행된다. 


서울숲 보행가교 


한강과 도심의 화려한 빌딩숲을 한꺼번에 담을 수 있는 한강뷰 포인트다. 
서울 한강뷰를 바라볼 수 있는 라이딩 인증샷 포인트는 매우 많다. 가장 쉽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대교 위에서의 조망권이다. 하지만 한강을 가로샷으로 보느냐 세로샷으로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서울숲 보행가교에서는 한강변에 위치한 빌딩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도심과 어우러진 한강뷰를 더욱 넓고 가깝게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복잡한 강변북로 위를 지나 한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다리 위에서의 아찔한 경험은 덤이다. 도심을 통과한 가교가 한강까지 대각선으로 길게 뻗어 있다 보니 멀리서 보면 다소 이색적인 그림이 연출된다.

보행가교는 서울숲 내에서 진입이 가능하고, 한강에서는 서울숲 12번 출구 근처에 서울숲과 연결되는 통로를 따라 이동할 수 있다. 

서울숲 보행가교 끝가자락에서 한강뷰 인증샷

서울숲 보행가교 위치 : http://kko.to/TbmA652SG

서울숲에서 강변북로 위를 지나 한강까지 대각선으로 이어진다.

강변북로 위를 지나는 이색 경험 장소이기도 하다.
자전거는 끌고 가야 하니 잠시 안장에 앉아 인증샷 정도로 만족하자.

노을과 함께 하면 멋진 뷰를 제공하는 장소다.

서울숲 사슴들이 내려다 보인다.


뚝섬유원지에 사는 상어


뚝섬한강공원은 여의도한강공원처럼 많은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성격이 강하다. 볼거리, 놀거리, 쉴거리를 위한 인프라도 다양하게 형성되어 라이딩 휴식을 위해 잠시 머물렀다 가도 좋다.
그리고 하늘을 나는 상어와 함께 재밌는 라이딩 인증샷을 남기는 여유도 즐겨보자. 

상어는 청담대교 아래에 매달려있다.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자벌레(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 건축물을 배경으로 담아도 좋고, 우뚝 솟은 롯데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담아도 결코 평범하지 않는 그림이 된다. 
좀 더 멋진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다면,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를 배경으로 한 자전거도로에서의 라이딩 장면을 담아보는 것도 멋진 그림이 될 테다.

하늘을 나는 상어를 잡고 싶다면 뚝섬한강공원으로 라이딩

뚝섬 상어 위치 보기 : http://kko.to/HcDmxBaSa

청담대교 아래 메달려 있는 상어 군단

마치 컴퓨터 그래픽 같은 사진 연출이 가능하다.


잠실철교에서 전철과 레이싱


한강의 대교 중에서 자전거로 통행 하기가 가장 좋은 대교는 잠수교와 잠실철교가 꼽힌다.
가장 큰 차이점은, 잠수교는 자전거와 자동차가 함께 달리는 곳이라면, 잠실철교는 전철과 함께 달린다. 자전거와 전철의 투샷은 전철의 탑승 플랫폼이 아니면 거의 접하기 어렵다보니 더욱 이색적이다. 

잠실철교를 통과하는 전철은 북단에서 강변역, 남단에서 잠실나루역을 통과하는 전철이다. 자전거도로와 가까운 노선에서 지나가는 전철과 함께 달리고 싶다면 강변역을 출발해 잠실나루역으로 향하는 내선순환 전철을 기다리면 된다.
펜스에 가려진 전철이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없다. 가까이 할 수 없지만 너무나 가깝고 어색한 자전거와 전철의 투샷이 그저 이색적이기만 하다.

잠실철교 위를 달리는 전철과 자전거의 이색적인 투샷

자전거 통행이 매우 용이해서 많은 라이더가 잠실철교를 이용한다.

롯데타워가 유난히 거대해보이는 구간이기도 하다.

광진교 전망대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게 되면 대부분 한강의 모습은 높은 펜스에 가려져 배경으로 담기가 어렵다. 어쩔 수 없이 까치발을 세우고 팔을 있는 힘껏 들어 올리며 찍어야 그나마 가능하다.
하지만 광진교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일부 구간을 대교의 지면 높이 보다 낮추고 일반 펜스 대신 투명 펜스가 설치되어서 키가 작은 아이들도 한강 조망을 직관할 수 있다. 그 지점을 바라보고 사진이나 영상을 담아내면 일부로 자세를 높이지 않아도 탁 트인 한강의 모습을 배경으로 한 라이딩 샷을 촬영할 수 있다.

펜스로 가려진 다른 대교와 달리, 탁트인 한강 뷰 라이딩 모습을 촬영할 수 있다.

광진교 위치 보기 : http://kko.to/D5b-JH9NH

전망대는 지대가 낮게 설치되어 키가 작은 아이들도 한강을 조망하기에 좋다.

한강에서 자전거 접근이 용이한 광진교


I SEOUL U 28곳 


서울시청 앞 광장, 서울대공원, 월드컵공원, 어린이대공원, 여의도 한강공원, 북서울꿈의 숲, 서울숲공원, 문화비축기지, 서울시립과학관, 서울새활용플라자, 서울창업허브, 돈의문박물관마을, 다시세운, 시민청, 뚝섬한강공원 등 28곳에 서울 브랜드인 아이 서울 유(I SEOUL U)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이는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를 중심으로 설치되어 하나의 포토존으로서 배경이 되기도 한다. 일부는 자전거가 주로 다니는 한강과 같은 라이딩 코스에서 발견되지만, 일부로 찾아가지 않으면 모를 곳에도 있어서 하나하나 찾아내어 흔적을 남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울 한강 근처에서 종종 발견되는 아이 서울 유 조형물, 이것만 찾아 다니는 것도 서울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

아이 서울 유는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를 중심으로 28곳에 설치되어 있다.
조형물 위치 정보 : https://brand.seoul.go.kr/front/sub/story/sculpture02.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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