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필수 인증샷 포인트 #1, 서울 남산 북악
에디터 : 정혜인 기자
사진 : 정혜인 기자

소셜미디어에서 남다른 인기를 얻고자 고가의 망고 빙수를 줄서서 먹는 시대다. 트렌드를 좇거나 선도하기도 하고, 자신의 일상이나 과시욕을 소셜미디어에 드러내는 걸 즐기는 시대인 거다. 단순히 나를 자랑하고 표현하기 보다는, 나 외의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며 내가 접해보지 못한 또 다른 세상과 트렌드를 경험하는 것을 즐기는 활동이기도 하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데 있어 만족감을 높이고, 즐거움의 영역을 넓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자전거를 타는 경우라고 다르지 않다. 남들이 쉽게 도전하지 못한 코스를 완주했을 때의 희열과 만족감을 표현하고, 그림 같은 풍경에 머무르고 있는 자신을 자랑하기도 한다.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서라기 보다 드넓은 소셜미디어의 세상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인 셈이다. 

이에 최근 자전거 라이딩 라이프를 즐기기 시작한 이들을 위해 서울의 라이딩 인증샷 장소 몇 곳을 소개한다. 서울 라이더들이 자주 찾는 남산, 북악을 먼저 살펴보자.


남산


서울의 몇 안 되는 주요 업힐 중 남산은 한강에서 접근하기 쉬운 지리적 조건 탓에 라이더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다.

남산서울타워는 한남동에서 오르는 길과 장충동 체육관에서 오르는 길이 있는데, 이 2개의 길이 만나는 국립극장의 주차장부터 정상의 주차장까지가 주요 업힐 코스로 꼽힌다.
정상에 다다르기 전(약수터에서 1.6km 위치)에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도로가 나오는데 그곳에 멋진 인증샷 포인트가 있다. 한양도성과 남산서울타워를 한장면에 담아낼 수 있는 곳으로 보행자마저 적어 나만의 멋진 인증샷을 연출하기 적합하다.

그리고, 남산서울타워 아래까지 가면 팬더 린린의 동상과 함께 인증샷을 찍는 유명한 포인트가 있으며, 여기가 자전거로 오를 수 있는 남산의 가장 높은 곳이다.

약수터에서 1.6km 부근,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길 위에 한양도성과 남산이 어우러진 인증샷 포인트가 나타난다.

도성의 흔적이 보이기 시작하면 오른쪽 갈림길도 함께 나타난다.

도착점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이다.
지도보기 : http://kko.to/-T8nuUdL8

자전거로 오르는 남산의 가장 높은 곳, 남산서울타워에도 인증샷 포인트가 있다.

남산서울타워 앞 주차장 팬터 린린.
내가 팬더인지, 팬더가 나인지 구분이 어려운, 자괴감 주의 구간


북악스카이웨이


북악스카이웨이 정상에 오르면 작은 테마 공원이 조성되고 북악팔각정이라는 건축물이 있다. 한국의 전통 건축 양식이 가미된 기와 지붕이 멋스러운 전망대다. 현재는 서울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카페로 운영되고, 라이더에게는 인증샷 배경이 되는 곳이다. 
북악팔각정 앞에서 인증샷은 북악 업힐을 남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또, 북악팔각정이 마주하고 있는 인왕산/북한산과 아기자기한 우체통 앞에서도 한껏 연출된 멋을 부려도 좋다. 

현재 카페로 운영되는 북악팔각정 앞 인증샷은 북악 업힐 완성이다.

북악스카이웨이 정상 북악팔각정
지도보기 : http://kko.to/DoWwEj33x

북악팔각정 건너편 우체통도 인증샷 포인트로 인기다.

인왕산/북한산과 함께 한 컷

편의점도 이렇게 멋스러울 일인가


청와대


청와대를 일반인들도 방문할 수 있게 되면서 인증샷 포인트가 추가되었다. 청와대 앞 길(효자동~삼청동)이 개방되는 덕분에 북악스카이웨이를 오르기 전에 혹은 내려와서 관람과 함께 인증샷을 남기기에 좋다. 

청와대를 관람하려면 사전 예약을 해야 하고 자전거는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정문 앞에서도 청와대의 모습은 보이고 카메라 셔터를 마음대로 누를 수 있으니 인증샷을 남기는데 무리가 없겠다.
그리고 춘추관은 사전 예약 없이 입장이 가능하다. 

청와대 정문, 안쪽에서 사진만 찍을 수 있게 허락해주지만 자전거 입장 불가로 정문 앞에서 인증샷을 남긴다.

경복궁에서 길만 건너면 청와대 입구다.

청와대 앞 길에 있는 자전거길을 따라 진입해도 좋다.

24시간 개방된 청와대 앞길

출입기자들이 상주했던 춘추관은 예약없이 입장 가능하다.


북촌한옥마을


주말이나 연휴와 같이 사람들이 북적이는 시기를 피한다면 청와대와 북악스카이웨이 그리고 북촌한옥마을을 한 코스로 묶어 라이딩 하기에 좋다. 청와대를 출발해 북악스카이웨이를 거친 후 내려와 북촌을 들르면 된다. 

한국의 전통 한옥이 빼곡히 모여있는 북촌한옥마을은 삼청동 메인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분산되어 있다. 주택가가 몰려있는 좁은 골목 틈 사이로 난 가파른 길을 따라 오르면, 단아한 한옥이 빼곡히 줄지어 선 작고 어여쁜 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높은 곳에 서서 북촌한옥마을과 서울 신시가지가 함께 한 프레임에 담겨지도록 구도를 잡으면 한국을 찾는 외국관광객들이 필수로 갖고 싶어 하는 여행 사진 중 한 장면이 된다. 곱게 한복을 차려 입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배경 속에 담겨진다면 더욱 멋진 그림이 될테다. 

예쁜 한옥들이 줄지어 선 북촌한옥마을

청와대 동쪽에 위치한 북촌한옥마을
지도보기 : http://kko.to/5IIylvQjT

좁고 가파른 골목이 형성되어 있어 사람이 붐빌 땐 자전거를 끌고 이동해야 한다.

어디를 담든 한국적인 멋이 함께 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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