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브라더스 김은주, 자전거의 경험 시간을 기획한다.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자전거를 경험한다'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다양한 카테고리로 발전한 자전거를 누군가에게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의외로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곤 했다.
'인증중고'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만든 '라이트브라더스(Wright Brothers)'는 자전거에 대한 경험과 서비스를 상품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드는 곳이다. 그곳의 서비스기획을 담당하는 김은주 PM을 만났다.


PRE-Loved Bicycle, 새로운 스토리가 시작되다.


"이제는 중고자전거가 아닌 'pre-loved bicycle'이라는 코드로 이야기할 겁니다"라며, 라이트브라더스 2.0 서비스를 새롭게 발표하며 중고자전거의 시선을 바꾸었다.

기존까지 중고는 secondhand(세컨핸드) 또는 used(사용했던)라고 불리우며 '누군가의 손을 거친 상품'이란 뜻으로 전해졌다.
그것에 비해, pre-loved(프리-러브드)의 의미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았던 제품'이란 뜻으로 '중고 물건'을 새로운 스토리로 해석하게 만든다.

그렇다, 라이트브라더스는 '누군가가 사용했던 제품'이 아닌 '누군가에게 사랑 받았던 제품'의 거래를 중계하는 서비스로 새로운 2.0 서비스를 기획했다는 의미가 '프리-러브드 바이시클'이라는 단어 하나에서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중고 자전거에 대한 이와같은 의미로의 접근은, 기존의 중고 자전거를 설명하는 스펙의 중요성만큼 그 자전거가 이전 라이더와 함께 했던 추억과 스토리가 의미있게 여겨지게 된다. 라이트브라더스는 이런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한 방법론을 2.0 서비스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고 있다.


'중고'라는 의미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았던 제품을 의미하기도 한다.
'Pre-Loved'라는 코드로 새로운 스토리를 전개하는 라이트브라더스

 

관심 가는 건 꼭 하고 싶었습니다.


"여러가지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타입입니다. 웹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하여 일본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일본에 갔었고, 서른살이 넘기 전에 호주에 가보고 싶어서 호주를 다녀오기도 했죠.
그리고, 글을 쓰는 게 좋아서 에디터로 일을 했었고, 다시 웹서비스의 일을 하다가 지금 라이트브라더스로 오게 되었습니다"라며 김은주씨는 자신의 이력을 아주 간단하게 소개했다.
일본에서 자전거를 많이 경험했다는 그녀는, 다른 나라에서 그들의 문화를 경험했던 것이 정말 좋았다고 덧붙였다.

김은주씨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전거 동호인의 모습은 아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자전거를 경험했고, 그리고 남들보다 더 자전거를 많이 타던 사람도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문화도 흥미롭게 경험하듯, '자전거 문화'라는 새로운 경험도 매우 진지하고 흥미롭게 바라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라이트브라더스 2.0 서비스의 오픈에 있어서도, 그녀는 비록 후반부에 합류하였지만 많은 부분에서 흔적을 남기며 앞으로 변화될 서비스에 대한 기초를 다질 수 있었다고 한다.


서비스의 확장, 자전거의 모든 경험을 담다.


이번 라이트브라더스 서비스 확장은 1.0에서 2.0으로 버전이 바뀐 것처럼 많은 변화가 만들어졌다. 자전거의 모든 경험을 제품판매가 아닌 서비스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 기존 자전거 산업과는 가장 큰 차이점이 될 것이다.

기존 라이트브라더스가 인증중고와 로드바이크라는 기반이었다면, 2.0 서비스는 다양한 자전거 카테고리와 함께 용부품, 그리고 커뮤니티의 기반까지 확장된 것이 특징이다.


라이트브라더스 1.0에서 2.0으로 서비스 확장에 이어
다양한 자전거의 경험이 추가될 예정이다.

 

서비스 이해를 높이는 문장들


"인증중고 자전거로 슬기로운 구매생활"
"취향대로 산 자전거, 판매도 내 스타일대로"
"갖고 싶었던 자전거, 지금 가진 자전거로"
"신청은 간편하게, 운송은 안전하게"

라이트브라더스의 새로운 서비스는 딱딱한 매뉴얼과 설명 대신, 한 문장으로도 어떤 서비스인지 파악할 수 있는 타이틀로 그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와같은 문구 속에 김은주씨의 에디팅 능력이 많이 발휘되었다고 한다.
자전거 전문가가 아니어도 전문적인 자전거를 구매하고 판매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러면서도 전문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문장과 설명들이 라이트브라더스 2.0의 특징이다.

라이트브라더스 사이트의 타이틀 문장들은 매우 감각적으로 이해도를 높여준다.
자전거 중고 판매/구매는 기존까지 전문가를 위한 서비스였다면, 이젠 더욱 쉬워진 기분이다.

 

저 라이더가 입은 옷은 뭐지?


소셜미디어(SNS)가 발달된 요즘,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이 올리는 수많은 사진과 영상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체험하지 않아도 남들의 체험을 공유하며 마치 나의 삶처럼 공감되는 것이 현실과 가상에서 섞이는 듯 하다.

자전거의 커뮤니티 또한 이런 다양한 미디어 속에서 움직인다. 누군가가 라이딩 하는 사진을 보면서 '저 옷은 뭐지?' '헬멧은 어디 것이지?'라며 관심을 가진 적이 많았을 것이다.
라이트브라더스는 이와같은 커뮤니티 속 세상을 커머스로 현실화 시키는 방법을 기획 중이다.

또한, 이런 커뮤니티는 건강한 중고거래의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를 직접 알지는 못해도 그 사람의 일상 로그를 통해 기본적인 신뢰를 얻게 되고, 서로에 대한 믿음을 높일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라이트브라더스는 이처럼 라이딩을 통한 일상 로그를 커뮤니티로 발전시켜, 다양한 서비스와 커뮤니티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앞으로 유기적으로 연계될 커뮤니티와 커머스를 라이트브라더스에서 기대해 본다.

커뮤니티는 비대면 상황에서도 신뢰를 형성하는 밑바탕이 되곤 한다.
라이트브라더스는 이와같은 커뮤티니와 앞으로 공개될 서비스를 통해 유기적인 연계를 기획 중이다.

 

모든 사람이 자전거를 경험하는 곳


라이트브라더스가 앞으로 발전하면서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물었다.

"모든 사람들이 자전거는 라이트브라더스에서 경험하게 하고 싶습니다"라며 김은주씨는 당당한 포부를 전했다.
"어떻게 보면 아직 자전거 입문자인 저로서도, 우리나라에서 자전거를 취미로 시작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자전거 전문 의류를 입고 라이딩 하는 모습도 너무 낯설었고, 그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초보자에게는 막막했습니다.
이런 분들이 '자전거는 라브(라이트브라더스)에서 보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쉽게 자전거를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현대 사회를 만들었던 기성세대가 산업화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요즘 세대들은 환경친화적이라는 의미로 재사용과 재활용에 대한 강한 친근감을 느낀다고 한다. 자전거는 제조할 때는 제외하고는 거의 탄소배출이 없는 친환경 산업으로, 중고와 재사용에 대한 강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거대한 세대적인 관심이 아니더라도, 변화하는 세대 속에 '경험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라이트브라더스의 서비스가 더욱 발전하게 되길 바라는 것은, 자전거 산업 속에 있는 필자에게 당연한 이유가 될 것이다.


관련 웹사이트
라이트브라더스 : https://wrightbroth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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