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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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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0일부터 24일까지 자이언트(Giant)의 CEO인 토니 로(Tony Lo)가 타이완의 자전거 업계 및 기업 대표들과 함께 우리나라 자전거 국토종주를 위해 내방하였다.
25명으로 구성된 이번 여행은 토니 로 대표를 중심으로, 스램(SRAM)의 아시아퍼시픽 총괄담당자인 행크 카오(Hank Kao), 토픽(Topeak)의 루이스 추앙(Louis Chuang) 대표를 포함해 타이완의 유명 기업의 CEO와 미디어 관계자 등이 함께 하였다.
우리나라 방문이 거의 없었던 그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을 직접 경험하고 자전거를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었다.
아름다운 한국의 자전거 국토종주길에 반하다. |
5일 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투어는 서울의 올림픽공원을 출발하여 부산의 을숙도까지 라이딩하는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마침 태풍이 지난 후여서 참가자들은 우리나라의 초가을 날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는데, 좋은 공기와 아름다운 경관으로 이어진 국토종주길에 대한 찬사를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한국 음식들을 맛보며, 타이완에서 먹었던 한국음식들과는 완전히 다르고 '정말 맛있다'라는 감탄사가 이어졌다.
5일 간의 라이딩, 5가지 기억 |
이번 투어 일정은 서울-여주, 여주-문경, 문경-구미, 구미-부곡, 부곡-부산으로 만들어져 진행되었다. 각 일정은 서울 수도권의 깔끔한 멋을 시작으로, 지역색이 각기 다른 하루 하루를 맛볼 수 있었다.
특히, 이화령을 넘어야 했던 2일 째 일정 후에는 모두들 큰 산을 넘어 성공적인 라이딩을 했다며 자축했고, 구미까지 이어진 완만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부곡을 들어갈 때는 빨라진 평속과 마지막까지 이어진 여러개의 언덕들을 넘으며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기도 했고, 부산을 들어가는 마지막 일정까지 완벽한 날씨에 감사하며 낙동강의 끝에 설 수 있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라이딩 일정에 맞추어 찾아와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
매일 일정과 코스에 대한 노트 |
드디어 부산 을숙도 도착 |
세계 최고 수준의 자전거길! |
국토종주를 마친 후 저녁식사 자리에서 토니 로 대표에게 소감을 물었다.
"매우 기쁜 사이클링 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한국의 국토종주길은 세계에서 최고의 자전거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530km 라이딩을 했는데, 매우 아름다운 길이었으며, 강을 따라서 산을 넘는 이 길은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한국의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사람들에게 매우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은 모두 정말 깨끗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었죠.
이번에 돌아가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 국토종주에 대한 소개를 하게 될 것입니다.
타이완 사람들에게는 타이완 섬을 일주하는 것이 하나의 도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국토종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타이완 일주를 했던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한국에 와서 국토종주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전거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어서 고맙습니다.
라이드 코리아, 라이드 자이언트!(RIDE KOREA, RIDE GIANT)"
한국 자전거 국토종주길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꼭 도전하라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것이다. |
토니 로 CEO와의 인터뷰 |
국토종주를 출발하기 전 토니 로 CEO와 간단한 인터뷰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자이언트와 그의 자전거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토니 로 부부 |
자이언트는 다양한 장거리 투어를 소개하고 있다. 그 이유는? |
- 자전거 업계 대표들의 타이완 일주 도전
처음에는 2008년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때 자전거 업계 관련 사장님들을 모집해서, 우리가 만든 자전거와 부속으로 타이완을 일주하자라는 것으로 시작했죠.
저는 그 전에도 자전거를 탔었는데, 하루에 50km 이상 타 본적이 없었고, 그 당시 대부분의 업계 사장님들도 자전거가 없거나 타 본적이 없었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엄청난 모험이자 도전이라고 생각했죠.
그래도 모두 그 도전에 참여했습니다.
- 여기서 뭐 하는 짓이지?
3일째가 되었을 때 많은 분들이 매우 힘들어 했고, 4일째 산을 넘어야 했는데, 많은 사장님들이 '여기서 뭐 하는 짓이야?'라고 생각을 했었죠. 그때 태풍이 지나가면서 바람도 불고 비도 왔었습니다.
그런데 6일째부터 다른 모습이 보였습니다.
- 울음바다가 된 기념 파티
다들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자전거 타는 것에 자신감도 생기며 '이제 3일 남았어, 2일 남았어'라며 일정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라이딩 전날 파티를 했는데, 모두들 너무나 얻은 것이 많아서 술을 마시면서 그 감동에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그때 많은 분들이 '이것은 정말 의미가 있는 행사였고, 게속 이어져야 한다'라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자전거 업계 분들이 '자전거를 타야한다'라고 생각이 바뀌고 사람들에게 전도를 하면서 타이완 자전거 업계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게 되었습니다.
- 자이언트 어드벤쳐 설립
장거리 라이딩을 해 보니, 장거리 여행에 많은 서포트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이런 것을 서포트할 수 있는 여행사인 '자이언트 어드벤쳐'를 설립하는 계기가 되었죠.
이 업체가 생기고나서부터 타이완 일주가 활성화되고, 자이언트 어드벤쳐에서 1년에 200명 이상이 서비스를 받아서 타이완 일주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 자전거를 타는 섬이 된 타이완
10년 전에 타이완에 가 봤다면 서울과 큰 차이가 없었을 것입니다. 스쿠터가 많기는 했지만, 그 당시에는 도시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에 평균 1만대의 유바이크 공공자전거가 사용되고 있을만큼 큰 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10년 전에는 그냥 타이완이었지만, 지금은 '자전거를 타는 섬'라고 소개할 수 있는 타이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시아에서도 타이완같은 사이클링 환경을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시마나미 해도에서의 사이클링 환경을 5년 전에 함께 만들었고, 지금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많은 라이더들이 최근 1-2년 사이에 타이완을 방문하여 라이딩하는 것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이번 한국 국토종주 기회를 통해 한국과 타이완이 조금 더 가까워지고 사이클링 문화를 교류하는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창립 43년, 세계 최대의 자전거 업체가 되었다. 그 원동력은? |
자이언트를 시작한지 43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킹 리우 회장님과 은퇴를 해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킹 리우 회장님과 창립 당시에는 25년 정도 일하고 은퇴하자고 이야기했었는데, 몇 년 더 연장이 된 상태이죠 (하하).
올해 결정하게 된 이유는, 빨리 이 시장을 젊은 층에게 전달하고 젊게 변화시키자고 결정한 것입니다.
자이언트는 제조회사였는데, 이렇게 커진 것은 정말 큰 행운이 함께 했고, 하나님께서도 이 회사를 많이 도와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창립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품질과 기술, 그리고 새로운 개발에도 중점을 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나라에 그 나라에서 필요한 자전거가 무엇인지 연구도 많이 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이익을 남는 것보다는 '품질, 기술, 개발' 등에 신경을 쓰면 돈은 알아서 벌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회사도 점점 발전하게 된 것이라고 봅니다.
첫째는 최고의 품질을 만들자는 것으로 시작했고,
두번째는 자전거를 판매하는 것 외에, '자전거 타는 문화를 만들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사용자에게 건강까지 돌려주자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더 중요한 숙제는 자전거를 어떻게 타지 않는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그것을 이용해 지구의 환경을 지키는 데 어떻게 도움일 될 수 있을까라는 것입니다.
이런 출발점과 이런 목표들이 지금까지도 자이언트의 큰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올해 우리는 은퇴를 하지만, 이런 방향성과 숙제에 대해서는 새로운 경영자들도 같은 생각과 목표를 가지고 있어서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은퇴 후, 하고 싶은 것은? |
중국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인생은 70부터다'.
그래서 저의 진정한 인생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69살이고, 내년에 진정한 인생의 시작인 것이죠.
인생을 시작하면서 2가지 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기독교 신자로서 전도를 더 많이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두번째는 모든 사람들에게 건강의 비결을 전파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전거를 타면서 얻을 수 있는 건강인데, 어떻게 사람들에게 자전거를 시작하게 할 수 있을까라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은퇴 후 하고 싶은 일은 이 2가지인데, 자전거를 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이면서 삶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자전거 타기를 더 빨리 시작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
더 일찍 자전거 타기를 시작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
토니 로 CEO는 자전거 업계에서 그렇게 오래 일하면서도 '왜 더 일찍 자전거 타기를 시작하지 않았을까?'라는 것을 가장 후회한다고 전했다. 그는 '아마도 2008년이 아니라 1998년에 내가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더라면 우리의 자전거 시장은 완전히 바뀌지 않았을까?'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자전거를 사랑하는 자전거 업계 대표들은 많다. 하지만, 토니 로 대표처럼 자신이 자전거로부터 얻었던 가치를 널리 알리려고 노력하는 CEO는 드물다.
그의 열정은 은퇴 후에도 식지 않을 것이며, 곧 다시 한번 한국의 국토종주길을 달리는 그를 만나기를 기대해본다.
더 많은 사진은 미디어갤러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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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웹사이트
자이언트코리아 : www.giant-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