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라이즈드, 에어로 디자인으로 더 빨라진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는 로드바이크 제품 개발에 있어서 에어로(Aero) 디자인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유일한 자전거 전용 윈드터널을 갖추고 있다는 것만 봐도 어느정도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경쟁에서 0.1초라도 더 빠르게 앞서가기 위해 개발된 스페셜라이즈드 에어로 제품들은 자전거 뿐 아니라, 헬멧과 안장 등의 제품에도 적용되었는데, 그 제품들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스페셜라이즈드 쉬브, 타임트라이얼의 강자

TT(타임트라이얼) 바이크로 개발된 쉬브(Shiv)는 에어로 디자인이 가장 많이 적용된 자전거라고 볼 수 있다. 타임트라이얼은 개인이 혼자 달려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공기저항에 그만큼 취약하고 공기저항을 잘 뚫고 나갈 수 있는 자전거가 그만큼 유리하게 되기 때문이다.
에어포일 형태를 기본으로 제작된 쉬브는 타임트라이얼과 철인3종을 위한 제품이 따로 출시되며, 수많은 우승을 차지한 제품으로도 유명하다.
쉬브는 지금까지 TT 월드챔피언쉽, 투르 드 프랑스를 포함한 그랜드투어에서 TT와 TTT, 아이언맨과 트라애슬론 경기에서 기록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에어로 성능을 과시하고 있다.

스페셜라이즈드 쉬브(Shiv)는 TT 경기에서 강력한 제품으로 유명하다.

혼자 달려야 하는 TT에서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은 곧 경기에 우승할 수 있는 기술이다.

3년 연속 TT 월드챔피언에 오른 토니 마틴 선수가 세 손가락을 보이며 자축하고 있다.

철인3종 경기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보이는 스페셜라이즈드 쉬브


맥라렉(McLaren)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TT 헬멧

자전거를 탈 때 라이더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공기역학 제품은 '헬멧'이다. 스페셜라이즈드는 기존 TT 헬멧을 더욱 에어로 다이나믹한 제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F1 레이싱카로 유명한 맥라렌(McLaren)과 협업하였다.
그 결과 발표된 것이 '에스웍스+맥라렌 TT 헬멧'이며, 2012년 발표된 이후 TT 경기에서 좋은 기록을 세우는데 그 역할을 담당했다.

에스웍스+맥라렌 TT 헬멧을 개발하기 위해 맥라렌과 협업을 진행했다.

전례가 없었던 윈드터널 테스트로 탄생한 제품이다.

2014년 투르 드 프랑스 우승을 차지했던 빈센초 니발리 선수가 타임트라이얼 스테이지에서 사용하며 좋은 기록을 세웠다.


스페셜라이즈드 이베이드 헬멧,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다.

헬멧이 공기저항에 주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로드 라이더들에게 TT 헬멧과 같은 무겁고 통풍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사용하도록 할 수는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페셜라이즈드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의 헬멧을 출시했는데, TT 헬멧의 에어로 디자인을 흡수하면서 로드용 헬멧처럼 가볍고 통풍성이 뛰어난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그것이 바로 '에스웍스 이베이드(Evade)' 헬멧이며, 선수들은 200g대의 가벼운 무게로 TT 헬멧에서 느낄 수 있는 뛰어난 에어로 성능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에스웍스 이베이드 헬멧은 언덕이 없는 로드 경기에서 많은 선수들이 사용하며 그 성능을 인정받았고, 산악자전거 선수들조차 마라톤 경기에서 사용하여 그 가능성을 돋보이게 했다.

에어로 디자인을 채택하면서도 가볍고 통풍성이 좋은 에스웍스 이베이드 헬멧

이베이드 헬멧의 뒤 부분

이번 지로 디 이탈리아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한 알베르토 콘타도르.
그랜드투어 대회에서도 플랫 구간에는 이베이드 헬멧이 주로 사용된다.

이번 시즌 압사 케이프에픽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베스텍-송고-스페셜라이즈드 팀 선수들도 이베이드 헬멧을 애용하였다.


맥라렌과의 협업, 50g의 페인트가 공기저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카 레이싱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맥라렌은 2012년 '에스웍스+맥라렌 벤지'의 출시 이후 스페셜라이즈드와의 협업을 꾸준하게 이어왔고, 2013년 12월 기술적인 업무 협업을 통해 '공기저항'과 '자전거'에 대한 이해를 완전히 바꾸는 계기를 만들었다.

카본 기술과 에어로 기술에서 뛰어난 맥라렌과 자전거 업계의 기술적인 선두를 달리는 스페셜라이즈드는, '부드러운 것이 더 빠를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맥라렌의 시뮬레이션 기술담당자 데이비드 벨로는 이 협업을 통해 '데이터 기반 사이클링 분석툴'을 개발했고, "맥라렌은 자전거 성능과 관련한 모든 부분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풍속과 기후 변화는 물론, 자전거에 도색되는 50g의 페인트가 공기저항에 미치는 영향까지 분석할 수 있습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페셜라이즈드의 샘 피크먼은 "5년의 자전거 R&D 기간을 3개월 만에 마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 산업에 전례없는 일이죠"라며 이 협업 프로젝트의 의미를 설명했다.

지난 2013년 스페셜라이즈드는 맥라렌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전례없는 '데이터 기반 분석'을 실행하였다.

맥라렌과 스페셜라이즈드의 첫 협업 작품 '에스웍스+맥라렌 벤지'

50g의 페인트가 미치는 영향까지 분석할 만큼 세밀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그 값은 데이터로 남겨졌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전거의 성능에 영향을 주는 환경(environment), 라이더(rider), 자전거(bike), 노면(road surface)의 변화를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다.
이것은 5년의 R&D 기간을 3개월에 마친 결과라며, 담당자들은 만족감을 표현했다.

에스웍스+맥라렌 타막은 한정 선주문으로 판매되어 주목을 받았다.


스페셜라이즈드 파워 안장, 라이더의 공기저항을 줄인다.

기존까지 제품 자체의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개발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었던 것과는 달리, 스페셜라이즈드는 라이더의 포지션에 따른 공기저항에도 큰 관심을 가졌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라이더의 에어로 포지션을 분명하게 존재하지만, 이런 자세에서 더욱 강력한 페달링을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착안했는데, '파워 안장(Power Saddle)'은 적극적인 에어로 포지션을 한 상태에서도 라이더가 자신의 파워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개발한 것이다.
기존 안장과는 다른 형태의 '파워 안장'은 에어로 자세를 취한 상태에서도 혈류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컷아웃을 설계했고, 그런 자세에서도 골반을 잘 지지할 수 있도록 넓은 안장폭이 적용되었다.

라이더의 포지션이 공기저항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스페셜라이즈드는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공격적인 자세에서도 페달링 파워와 혈류량을 유지시키는 '파워 안장'을 선보였다.


자전거의 에어로 디자인, 이제 시작이다.

최근 몇년간 에어로 디자인에 많은 투자를 진행했던 스페셜라이즈드는, 맥라렌과의 협업과 자체 윈드터널의 설계 등을 통해 수 많은 데이터를 축적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이 속속 제품들에 적용되기 시작했으며, 이번 시즌 완전히 새로워진 개념의 제품들이 출시될 것이라고 스페셜라이즈드 담당자는 이야기하였다. 에어로에 대한 연구와 테스트의 기간을 지나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워진 설계로 개발된 제품들이 이제는 라이더들에게 선보이게 될 것이고, '에어로 디자인'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인 것이다.

스페셜라이즈드 에어로 디자인,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인 셈이다.


관련 웹사이트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 : http://www.specialized.com/kr/ko/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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