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직 아시아 담당, 마르코 해렌스와의 만남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안장 전문 브랜드로 알려진 피직(Fi'zi:k)은 스파인컨셉의 버전 2.0을 선보이며, 아시아 담당자 마르코 해렌스(Macro Haerens)씨가 직접 내방하여 그 특징을 설명했다.
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새로운 피직의 제품과 국내외 자전거 업계의 변화를 들어보았다.

피직의 아시아퍼시픽 담당자 '마르코 해렌스'

피직에서 담당하는 업무는?

지역매니저로 아시아와 호주를 담당하고 있는 세일즈 및 마케팅 담당자입니다. 최근 아시아 시장은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한국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습니다.

아시아 시장 중에 가장 관심있는 지역은?

관심있게 보는 곳은 가장 성장 가능성이 있는 곳과, 이미 성장되어 큰 시장이 된 곳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본과 호주 등은 이미 성장한 곳으로 매우 큰 시장으로 구분되고, 한국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시아 시장은 스포츠 사이클로는 시작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중국을 보더라도 자전거 시장은 매우 크지만 대부분 커뮤팅 시장이고, 스포츠 시장은 이제 막 발전하기 시작한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럽의 자전거 시장은 현재 어떤 상황이라고 보는가?

유럽의 시장은 이미 정상에 온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전거 시장이지만 더 이상 성장 가능성이 큰 곳은 아니죠. 하지만, 매우 큰 시장이기 때문에 여전히 최고의 시장인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에는 커뮤팅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스포츠 시장은 큰 변화없이 꾸준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편입니다.

피직은 퍼포먼스 제품에 집중되어 있는데, 보급형 제품에 대한 계획은?

피직은 여전히 성능을 중시하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보급형 자전거를 위한 안장을 찾는 유저들은 우리의 타겟은 아니라고 볼 수 있는데, 그들은 셀레로얄(같은 그룹사) 제품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켓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피직의 브랜드로 보급형 시장까지 경쟁력을 갖출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피직은 이탈리아 셀레로얄 그룹에 속한 브랜드로, 보급형 안장은 셀레로얄에서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부품을 출시했는데, 더 확장할 계획인가?

아직 추가적인 제품에 대해 계획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언제가 또 다른 제품이 나올 지는 알 수 없죠.
우리는 항상 제품 개발에 대해 오픈되어 있고, 지금처럼 스파인컨셉에 맞는 제품 외에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에 관한 제품을 개발할 것입니다.

스파인컨셉 2.0 발표에 따란 피직은 안장, 슈즈에 이어 핸들바와 스템 라인업을 출시했다.

산악용 제품보다 로드에 더욱 집중된 편인데?

피직이 주로 로드바이크에 집중된 편이라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안장에 있어서 타(Thar)와 같은 29인치 전용 산악자전거 안장을 세계 최초로 만들었고, 슈즈 라인업에 있어서도 산악용이 많이 개발된 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주로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위주로 개발하다보니, 다른 산악 부품들은 아직 그렇게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지 않은 것 같네요.

세계 최초의 빅사이즈 휠을 위한 산악용 안장 '타 29er'가 출시되었다.

경쟁 상대는 어떤 브랜드?

우리와 같은 레벨의 브랜드를 찾기에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경쟁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몇가지 인기있는 안장이 있거나 슈즈를 가지고 있는 편이지만, 우리의 경우는 안장과 슈즈 및 부품을 다양하게 가진 브랜드여서 조금 다른 것이죠.
굳이 경쟁자를 찾는다면 안장에 있어서는 셀레이탈리아 정도, 슈즈는 스페셜라이즈드, 시디, 시마노 등을 생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미 완성차에 피직 안장이 많은데, 이것이 주는 영향은?

이미 많은 자전거에 피직 안장이 장착되어 있다보니, 피직의 마케팅에 오히려 도움이 되는 편입니다. 그 자전거를 구매한 사람들은 피직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어서 다음에 안장을 바꿀 때는 피직을 선택하는데 좋은 역할을 할 때가 많기 때문이죠.
그리고, 완성차에 장착되는 안장은 자전거 브랜드에서 선택하는 것이다보니 피직의 대표적인 라인업인 아리오네, 툰드라, 고비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안장들은 피직의 아이콘과 같은 모델들이고, 완성차 업체들도 고급 피직 안장을 사용했다고 마케팅에 활용하니 그 이미지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완성차를 구매할 때 안장을 옵션으로 구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런 아이디어는 좋지만, 이것은 자전거를 판매하는 브랜드 업체에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잘 맞지 않은 안장을 가진 라이더에게 적당한 안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뿐이죠.


슈즈에 캥거루 가죽을 사용하는데?

캥거루 가죽은 산악오토바이에 사용하는 소재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내구성이 강할 뿐 아니라 대단히 부드럽고 가볍고 편하기까지 한 소재이죠.
다른 제조사에서 사이클 슈즈를 만들 때 캥거루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마도 그들은 예전부터 다른 소재를 사용해 신발을 만들어왔고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소재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히 소재를 교체하는 것 이상으로, 디자인까지 교체해야 하고 가공 방법이 많이 바뀌어야 하는데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죠.
저희는 새롭게 시작했던 업체일 뿐 아니라 항상 새롭고 최상의 성능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곳입니다. 그래서 캥거루 가죽이나 돛천과 같은 새로운 소재를 슈즈에 적용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캥거루 가죽, 돛천 활용 등 새로운 소재로 성능 향상을 가져온 피직 슈즈

지난 몇년간 슈즈 시장은 성공적이라고 생각는가?

피직에서 슈즈를 시작한 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프로팀의 라이더들이 선택하여 사용하고 있고, 많은 나라에서 좋은 호응을 얻었으며 라이더들도 착용감과 성능에 대해 만족한다는 피드백을 꾸준히 받고 있습니다.


현재 월드투어 사이클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안장이 '피직'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피직은 스파인컨셉이라는 새로운 안장 선택 기준을 선보였고, 올해 스파인컨셉 2.0으로 발전되어 안장에서 핸들바까지 이어진 피팅 기준을 제시하였다.
자전거와 라이더가 접촉되는 부품을 위주로 개발한다는 '피직', 이제는 안장의 선택을 넘어 '피팅'에 대한 새로운 기준으로 라이더들에게 더욱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길 기대한다.


관련 웹사이트
(주)세파스 : www.cephas.kr
피직 : http://www.fizik.it/en/

관련 기사 : 피직 2014, 스파인컨셉 2.0으로 라인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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