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G 아시아퍼시픽 담당자, 아티 슬라버트
에디터 : 바이크매거진
CSG(Cycling Sports Group)라는 회사는 우리에게 그렇게 익숙하지 않지만, 캐논데일, GT 등의 브랜드는 익히 알고 있다. CSG는 캐논데일과 GT 외에도 몽구스, 스윈, 스고이 등 14개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자전거 대기업이다.
최근 아시아퍼시픽 담당자가 변경되며 새로운 매니저 아티 슬라버트(Atti Slabbert)씨가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함께 자전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CSG의 아시아퍼시픽 매니저로 새롭게 부임한 아티 슬라버트(Atti Slabbert)

CSG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인 저에게, 산악자전거가 유명한 남아공에서 GT는 아이콘적인 브랜드로서 인기가 매우 많았습니다.
12년 전부터 타이완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저는, 캐논데일(Cannondale), GT, 몽구스(Mongoose), 스윈(Schwinn) 등의 고급 자전거들을 시장에서 점유하며 자전거의 보급과 대중화에 앞장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CSG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후로 CSG에 지원을 하게 되었고, 1년 6개월 전쯤 CSG에 들어와서 직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는가?

남아공에 거주하고 있을 무렵에 산악자전거를 자주 볼 수 있었고 즐겨 탔습니다. 개인적으로 산악자전거도 굉장히 좋아하지만 현재 거주하고 있는 타이완에서는 오프로드를 경험하기가 쉽지 않죠.
타이완은 산의 지형과 토질, 그리고 상대적으로 기상조건이 좋지 못한 점 때문에 산악자전거를 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로드바이크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코스들이 곳곳에 많이 있는 편이어서 거의 매주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특히, 타이완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도로는 해발 3000m가 넘고 차량이 거의 없어서 극적인 로드바이크 라이딩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캐논데일과 GT의 특징은 무엇일까?

CSG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캐논데일(Cannondale)과 GT는 아주 다른 특성과 다른 고객들을 타겟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간단하게 본다면, GT는 내구성과 혹독한 라이딩에도 강한 특성을 가졌고, 캐논데일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위해 예민하면서도 성능위주로 개발된 브랜드입니다.
그렇다보니 대부분 고객층도 다르고, 한국처럼 두개의 브랜드를 다른 유통사를 통해 취급하는 경우도 흔히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서로 경쟁상대로 생각하기에는 그 차이가 확실하기 때문에 한 회사, 또는 다른 회사를 통해 유통되더라도 큰 문제가 없는 듯 합니다.


새롭게 개발된 캐논데일 시냅스와 에보에 대해서

최근 캐논데일은 로드바이크에 집중적인 개발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실제 라이딩 성능이, 단순한 수치적인 잇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라이더들이 느낄 수 있는 라이딩 퍼포먼스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앤듀런스 라이딩에 집중한 시냅스(Synapse)는 완전히 새로운 프레임 설계를 통해 더 편하고 빠른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고, 이미 피터 사간(Peter Sagan) 선수 등에 의해 그 성능이 입증되었죠.
또한, 퍼포먼스 로드바이크에 있어서는 수퍼식스 에보(EVO) 라인업으로 교체되었는데, 라이딩 밸런스에 초점을 맞추어 스피드에 장애가 되는 요인을 없애면서 라이딩 성능을 최상으로 올리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이와같이 캐논데일의 제품들은 수치적인 성능보다, 라이더의 요구를 적용하는 방법으로 개발되어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습니다.

캐논데일은 에보(EVO)에 이어 올뉴 시냅스(Synapse)를 선보이며 퍼포먼스 로드바이크의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새로운 GT 서스펜션이 개발 중이라는데?

GT는 요즘 자전거 라인업과 자전거의 기술에 있어,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프로드 쪽으로 자전거 라인업이 특화되어 있는 GT는 최근 풀서스펜션(full suspension) 분야에 있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2014년 모델로 소개될 예정입니다.
아마도 현재 애써튼(Atherton) 자매들이 테스트하고 있는 라이딩 모습을 보고, 새로운 서스펜션 시스템이라는 것을 간파한 분들도 많으시죠.
새로운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수많은 테스트를 거치게 되는데, 실제로 어떤 특정 모델이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는 GT의 팀 선수들이 먼저 각종 시합에서 테스트 라이딩을 하게 됩니다.

이 시스템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아이드라이브(i-Drive)와도 완전히 다른 것으로 어떤 식으로 명명이 될 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것은 기존 시스템의 아쉬운 점들을 보완하여 그래비티 라이더들의 최근 트렌드에 부합되도록 개발된 하이퍼포먼스 시스템이 될 것입니다.

바이크루머를 통해 소개된 새로운 GT의 리어 서스펜션 시스템

산악자전거에서 이슈가 된 27.5인치에 대한 CSG의 방향은?

아직 우리 브랜드들의 27.5인치 휠에 대한 방향은 정확하게 계획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일단 하이엔드 쪽으로의 방향성을 잡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요가 필요한데 아직은 시기가 조금 이르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29인치 자전거가 출시되고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서야 시장에 자리잡게 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는데, 27.5인치의 반응이 조금 더 빠르기는 하지만, 앞으로 3~4년은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한국의 캐논데일 및 GT의 판매 실적이 좋은 편인데?

캐논데일의 경우 한국 시장은 아시아퍼시픽에서 매우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저에게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또한, GT의 판매 실적도 최근 크게 향상된 편인데, 마케팅과 라이더들에 대한 요구를 잘 파악한 부분 등이 효과가 있는 듯 합니다.
캐논데일을 유통하는 산바다스포츠, GT를 유통하는 HK 관계자들이 CSG와의 좋은 협력관계를 맺고 있어서 이런 성장이 가능한 것으로 봅니다.

박준성 선수와 함께

삼천리자전거배에서 만난 박준성 선수는?

HK를 통해 GT 자전거를 후원받는 박준성 선수는 이번 삼천리자전거배 대회에서 3종목이나 우승을 하는 등 매우 뛰어난 실력의 선수였습니다.
그를 만나서 매우 좋았고, 박준성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매우 기뻤죠.
지금까지 박준성 선수를 비롯한 HK-GT 선수들의 활약상을 HK가 보내준 동영상이나 기사를 통해 보고 있었습니다.
또한 박준성 선수의 영상은 본사에까지 전달되어 이를 본 본사 관계자들도 매우 기뻐했죠.

그리고, 지난해 말에 열린 인도네시아 다운힐 경기에서 GT 후원을 받는 댄 애써튼 선수가 1위를 차지하고, 6위는 박준성 선수가 차지해서 매우 기뻤고, 박준성 선수가 월드컵 무대에서도 활동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대해서?

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이며 한번도 국적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았을 만큼 남아공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남아공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이고, 날씨도 1년 내내 좋은 편이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특히 산악자전거는 매우 유명한 나라죠. 그렉 미나르와 같은 세계적인 다운힐 선수 뿐 아니라 케이프 에픽(Cape Epic)과 같은 세계적인 대회를 비롯해, 매주 자전거 대회가 곳곳에서 열리는 곳입니다.
그 중에서도 케이프 오거스(Cape Argus) 대회는 약 35,000명이 참가하는 축제와 같은 대회로 세계 최대의 자전거 레이스로 기록되고 있으며, 각 보급 구간마다 특별한 퍼포먼스가 준비되는 등 누구나 즐기는 유명한 이벤트 중에 하나입니다.
만약, 남아공을 방문하고자 한다면, 3월에 열리는 케이프 오거스 대회를 참가하는 일정으로 계획하면 좋을 것 같네요.

남아공에서 열리는 케이프 오거스는 약 35,000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의 자전거 대회로 꼽힌다.

케이프 오거스는 보급소에 각종 이벤트가 준비되어, 축제처럼 열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피터 사간, 이반 바쏘 등의 한국 방문은?

올해 계획 중인 것 중에 하나가 피터 사간, 이반 바쏘 선수의 한국 방문입니다. 한국 시장이 아시아퍼시픽에서 매우 중요한 만큼 이와 같은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데, 현재 70% 이상 진행된 상황입니다.
아마도, 정확한 일정은 투르 드 프랑스가 끝난 8월 쯤에 결정이 되겠지만, 캐논데일 프로사이클링 선수들이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면 아마도 10월 20일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어쩌면 피터 사간, 이반 바쏘를 비롯한 캐논데일 프로사이클링 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 첫 방문이라는 아티 슬라버트 씨는 "한국은 매우 아름다운 나라"이며 자주 방문하여 더 좋은 소식들을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다음 방문은 피터 사간, 이반 바쏘 선수 등과 함께 하였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그와의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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