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는 자전거 성능에 주요한 영향을 주는 부품에 있어서 자사 모델 개발에 집요하리만큼 집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나 타이어는 스페셜라이즈드가 처음부터 열정을 가지고 개발해 온 분야인데, 자전거 성능에 그만큼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더 부드러운 것이 더 빠르다!"라는 모토로 다양한 지면에서 효율이 좋은 라이딩을 만드는 스페셜라이즈드 루베 프로(Roubaix Pro) 타이어를 소개한다.

25mm 케이싱과 23mm 접촉면으로 부드럽고 빠른 스페셜라이즈드 루베 프로 타이어 소비자가격 : 50,000원

소개 - 더 부드러운 것이 더 빠르다!
로드바이크 대회에서 가장 험한 지형을 달리는 경기로 '파리-루베'가 유명하다. 돌로 이루어진 코블 로드를 일반 로드바이크로 달리는 것이 거의 경이로울 정도지만 선수들은 시속 40km에 가까운 속도로 그 길을 달려 나간다.
올해 파리-루베에서는 탐 부넨 선수가 스페셜라이즈드 루베 자전거를 타고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에도 파비안 칸첼라라 선수가 스페셜라이즈드 루베를 타고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스페셜라이즈드 라이더들은 다년간 파리-루베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와같은 좋은 기록을 내는 선수들은 스페셜라이즈드에게 좋은 피드백을 넘겨주었고, 그것을 토대로 좋은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파리-루베 경기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하면, 250km 정도의 장거리와 중간 중간 나타나는 코블스톤(돌로 만든 길)을 만나며 라이더의 피곤이 극에 달하는 경기다. 과거 로드용 서스펜션 포크가 개발될 만큼 극한 경기로, 각종 브랜드의 엔듀런스 모델의 각축장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경기를 토대로 개발된 스페셜라이즈드 루베 프로 타이어는 기본적으로 부드럽게 노면을 달릴 수 있는 것이 다양한 지형에서 더 빠른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경기 도중 이와같은 코블스톤 로드가 나타나는 파리-루베 경기는 엔듀런스 모델의 경합으로 유명하다.

다양한 지형에서 성능을 발휘하는 여러 기술이 포함되어 있다.

25/23c 두가지 특성을 가진 타이어
루베 프로 타이어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는 25c 타이어의 승차감을 가지면서 23c 타이어가 가진 마찰면을 제공하여, '더 부드럽고 더 빠르게' 개발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매끈한 포장 도로를 달리고 싶지만, 실정은 공사로 인해 깨진 도로와 어쩔 수 없이 넘어야 하는 인도턱, 시멘트 포장 도로의 딱딱하고 미끄러운 도로 등을 달리 수 밖에 없다.
이런 다양한 도로 상황에서 25c 타이어의 부드러운 승차감과 깨끗한 라이딩을 만드는 23c 타이어의 마찰면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선택일 수 있을 것이다.

코너링에 강한 트래드
일반적으로 잘 닦여진 아스팔트 기준으로 만들어진 타이어는 마찰개수가 높은 아스팔트 덕에 매끈한 타이어면으로도 깔끔한 코너링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은 TDK처럼 국내에서 유명한 시합에서조차 항상 기대하기 어려운 노면이다.
아스팔트에 흙이 있거나 시멘트 포장 도로 등에서는 코너링 시 마찰을 높여주는 타이어의 트래드가 깔끔한 코너링을 만드는데 큰 도움을 준다.
스페셜라이즈드 루베 프로 타이어는 촘촘하면서도 자전거를 옆으로 눕히는 경사각에 따라 마찰되는 트래드의 모양이 다른 트래드를 디자인하여 다양한 지면에서 깨끗하고 빠른 코너링을 구사할 수 있게 해준다.

깨끗한 아스팔트가 아니어도 코너링을 좋게 만드는 옆면의 트래드 무늬

자전거를 타기 좋은 지방도로의 상당수는 갓길의 흙과 쓰레기로 노면이 깨끗하지 않다.

직선 주행 시 마찰되는 면은 매끈하고, 코너링 각에 따라 변하는 트래드 무늬

펑크에 강하고 가벼운 타이어
루베 프로 타이어는 거친 길에서도 라이딩이 가능하도록 만든 만큼 타이어 옆면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펑크 등에 의한 사고를 방지하도록 했다. 하지만 펑크 방지 기술이 들어간 경쟁사 제품들에 비해 가벼운 무게로 경쟁력을 높였다.
또한 TWI(Tread Wear Indicators) 기술로 타이어 교환시기를 쉽게 알 수 있게 하여, 노후된 타이어로 인한 펑크와 성능 저하를 방지하도록 했다.

루베 프로 타이어와의 라이딩
120tpi와 펑크방지, 그리고 다양한 엔듀런스 라이딩을 위한 기술이 들어간 만큼 23c 폭과 높은 tpi 로 제작된 타이어와 같은 가벼운 느낌을 원한다면 일단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왠만한 길에서도 뛰어난 승차감을 느끼게 해주고 다양한 지면에서 뛰어난 라이딩 성능을 보여주는 것에는 신뢰할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가장 좋은 것은 국내 강가를 따라 개발된 자전거도로처럼 불규칙한 노면과 다양한 지면 소재들을 달릴 때는 제법 높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런 길에서의 코너링 안정성이 뛰어나다.

23c(위)에 비해 주행 시 마찰면적이 적고, 코너링 마찰면이 넓은 루베 프로 타이어(아래)

다양한 지형에서 어울리는 올라운드 타이어가 필요하다.

필자가 자전거 구매 시 가장 먼저 교환하는 것은 안장과 타이어다. 안장은 나에게 맞는 것이 피팅과 라이딩에 모두 영향을 주며, 타이어는 자신이 주로 타는 코스에 맞게 선택해서 바꾸는 것이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최상의 성능 효과를 뽑아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편안함과 성능을 함께 겸비한 올라운드 타이어는 항상 선택에 있어서 우선순위로 여겨지는데, 스페셜라이즈드 루베 프로 타이어가 이와같은 올라운드와 엔듀런스 성격에 잘 부합되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