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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바이크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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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40주년 기념으로 떠난 자전거 전국일주 |
박규동(64), 심향구(60) 두 분의 늙지 않는 생활과 부부가 함께 하는 여행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 두 분이 자주 자전거로 여행을 하시나요?
우리 부부는 60대입니다. 그러나 한 달에 한 번쯤은 야영을 겸한 투어를 아내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 이번에 자전거로 전국일주 여행을 계획하셨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셨나요?
금년에 결혼 40주년 기념으로 아시아 대륙 자전거 투어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여러 사정 상 여의치 않아 잠시 미루고, 그 준비과정으로 훈련 여행을 겸하게 되었습니다.
짐은 트레일러를 이용하여 끌고 다녔다 |
아내와 야영을 하면서 하는 장기간 여행이라 체력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와 짐의 운반을 어떤 스타일로 할 것인가가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해결책으로 택한 것이 KOOL STOP 트레일러였습니다. 짐을 많이 실어도 균형 잡기가 쉽고, 둘째로 내가 아내보다 짐을 더 싣는 것인데 언덕길에서 아내가 나를 겨우 추월할 수 있을 만큼 내가 더 싣기로 했지요.
- 이번 여행의 경로를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광릉 수목원이 있는 무림리 우리집에서 출발하여 아내와 첫 만남을 가졌던 수원을 거쳐, 아내의 고향 화성에 들렸다가 서해안을 따라 남으로 가서 목포에 닿은 다음, 제주도로 건너 가 일주하고 다시 부산으로 상륙하여 동해안으로 북상하여 강원도 고성에서 진부령을 넘어 6번 도로를 타다가 구리에서 광릉을 거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전국일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코스는 어디인가요?
울진에서 고성에 이르는 7번 국도입니다. 삼척에서 강릉까지 하루 종일 비를 맞은 곳도 그 곳이고요, 파도 소리도 참 좋았습니다.
대원 간의 갈등이 원정에서 실패하는 많은 원인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 갈등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관계가 부부인 것 같아요. 내가 짐을 더 지고 가도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들지 않거든요.
- 동반자와 함께 여행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내의 눈높이로 자신을 낮추는 것입니다. 지식과 체력의 총량이 각기 다른 때에는 낮은 쪽으로 맞춰 가는 감성이 필요한 것 같아요.
- 자전거 여행을 좋아하시는데, 자전거 여행의 매력은?
자전거 여행이 좋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무공해 엔진으로 여행을 하며 칸막이 없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탈 것이니까요. 느리게 움직이며 산다는 것은 새로운 스타일의 행복입니다.
몽골 고비를 넘는 아시아 대륙 여행입니다. 아내와 둘이서 초원과 사막에서 유목을 하고 싶습니다. 매일 다른 곳에서 잠을 잔다는 것은 느낌을 많이 얻을 수 있는 생활이거든요.
- 온라인으로 시작하는 바이크매거진에 바라는 말씀 부탁드립니다.
자전거는 이미 시대의 화두가 되었습니다. 좋은 나라는 자전거 많이 타는 나라라는 인식입니다. 우리나라도 그 흐름에 들어섰습니다. 바이크매거진이 새로 태어나면서 그런 화두의 중심에 서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