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과 전통, 다시 주목받는 '오리지널'의 힘
에디터 : 이소진 기자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본질을 중시하는 '근본이즘(根本+ism)'이 주요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일시적 유행의 반복과 과도한 선택지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고전적인 가치와 믿을 수 있는 원조가 주는 심리적 안정을 찾으려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에 유통업계는 오랜 기간 쌓아온 기술력과 브랜드 자산을 바탕으로 기존 제품군을 확장하거나, 과거 인기 제품을 재해석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검증된 브랜드와 스테디셀러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소비자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기존 제조 역량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전략이 두드러진다.


80년 자전거 명가의 전기자전거, 삼천리자전거 '팬텀 폴라리스'


1944년 대한민국 최초로 설립된 삼천리자전거는 80여 년간 축적한 기술력으로 '원조 자전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탄탄한 기본기는 전기자전거 라인업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차세대 전기자전거 모델 '팬텀 폴라리스'를 선보였다.

팬텀 폴라리스는 삼천리자전거의 오랜 자전거 기술력에 새로운 전기자전거 기술을 더한 모델이다. 특히, 폴딩 구조를 개선해 프레임 강도와 내구성을 유지하도록 했고, 폴딩 레버를 프레임 일체형으로 설계해 깔끔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3인치 광폭 타이어로 접지력과 노면 충격 흡수력을 높였으며, 신형 디스플레이와 500W 고출력 허브 모터, 슬라이딩 배터리 등 신기술을 대거 적용해 실사용 성능을 강화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160km까지 주행 가능해 도심 이동부터 장거리 라이딩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한층 더 깊어진 원조 라면, 삼양식품 '삼양 1963'


삼양식품은 국내 최초 라면이 탄생한 1963년부터 이어온 우지유탕 라면을 재해석한 '삼양 1963'을 선보였다. 과거 삼양라면의 정통 레시피를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이 제품은 1989년 '우지 파동' 이후 36년 만에 동물성 기름인 '우지(소기름)'를 다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우지와 팜유를 최적의 비율로 배합한 '골든블렌드 오일'을 적용해 고유의 고소한 풍미와 깊은 감칠맛을 강화했다. 사골육수를 사용해 면에서 우러난 우지의 깊은 맛을 살렸고, 무·대파·청양고추 조합으로 깔끔한 뒷맛과 은근한 얼큰함을 갖춘 국물을 구현했다. 여기에 액상 수프와 후첨 분말 후레이크를 더해 원재료가 지닌 고유의 풍미를 극대화했다.


모나미의 근본을 상징, '서명용 펜' 한정 출시


60여 년간 국내 문구 산업을 이끌어온 모나미는 합리적인 가격과 안정적인 품질을 기반으로 꾸준한 신뢰를 쌓아왔다. 특히, 흰색 육각형 몸체와 검은색 볼펜 꼭지로 상징되는 '모나미 볼펜'은 근본이즘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한정판 콜라보레이션과 프리미엄 라인 확장 등을 통해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모나미는 '모나미 서명용 펜' 1,000세트를 한정 출시하며 주목도를 높였다. 한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나미 부품이 들어간 서명용 펜에 관심을 보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계기로 제품을 기획했다.
이 제품은 기존 '방명록 펜'에 장미 원목 커버를 적용하고 다양한 재질·표면에서도 필기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마그네틱 인케이스와 교체형 리필심도 함께 제공한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