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의 변속 시스템에 디지털 장비가 도입된 것도 어느새 10년이 훌쩍 넘어 버렸다. 와이어를 이용한 기계식 변속 시스템도 여전히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전동 변속의 성능을 경험한 라이더들은 다시 기계식 변속으로 넘어가기 어려울 수준이다.
특히, '무선'이라는 키워드로 크게 주목을 받은 스램(SRAM)의 AXS(액세스) 변속 시스템은, 그 간편한 설치와 사용법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 '무선'이라는 장점을 더욱 특화시킨 무선 블립(Wireless Blips)을 출시하여, 어느 위치에서든 스램의 AXS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무선 버튼을 선보였다.

7g의 가벼운 무게, 어디든 변속 레버가 된다.

무선 블립 버튼은 스램 AXS 부품들과 함께 페어링되어 변속 레버와 같은 역할을 한다. 작은 크기에 7g이라는 가벼운 무게로 양면 스티커를 활용하여 부착해도 단단하게 고정될 만큼 장착이 쉽다.
기존까지는 RED와 FORCE 레버 안쪽에 유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블립 버튼이 있었지만, 유선이라는 한계 때문에 장착과 활용의 불편함이 따랐다.
이와 달리, 무선 블립은 다른 무선 장비처럼 함께 페어링 되어 사용할 수 있고, 부착할 수 있는 어디든 변속 버튼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핸들바 드롭 안쪽에 부착해 스프린트 변속으로 사용하고, 핸들바 탑 아래 부분에 부착해 탑 부분을 잡고 업힐 중 손을 움직이지 않고 손가락으로 가볍게 변속할 수도 있다. 또, 장거리 라이딩을 위한 에어로바 등을 장착할 경우 간편하게 변속 버튼을 추가할 수 있어서 매우 유리하다.

스램 무선 블립 AXS 버튼
소비자가격 : 155,000원 (1쌍)

AXS 무선 통신 및 블루투스 통신에 호환된다.

37.5 X 21.5mm 정도의 작은 사이즈

핸들바 어디에도 쉽게 부착할 수 있다.

무게는 7g

드롭바 탑 아래에 붙이면, 탑을 잡은 상태에서도 쉽게 변속하며 업힐을 할 수 있다.

트라이애슬론과 TT 에어로바에도 쉽게 추가

어떤 형태의 핸들바에도 부착하여, 장거리 라이더들에게도 인기를 얻는다.

페어링 방법

무선 블립 버튼을 페어링 하는 것은 기존의 AXS 장비들의 페어링과 거의 비슷하다. 뒤 디레일러가 페어링 모드로 전환되면 모든 페어링이 리셋되기 때문에, 모든 AXS 부품을 함께 페어링해야 한다.

1. 뒤 디레일러 AXS 버튼을 길게 눌러 페어링 모드(LED 깜빡임)로 전환
2. 앞 디레일러와 변속 레버의 AXS 버튼을 길게 눌러(LED 깜빡임) 페어링
3. 무선 블립 버튼을 4초 동안 눌러, 뒤 디레일러 LED가 빠르게 깜빡이면 페어링 완료.
4. 뒤 디레일러 AXS 버튼을 한번 눌러 페어링 모드 종료.

스램 무선 블립 버튼 페어링 하기. 원본 : https://youtu.be/QncyJdzrxL0

뒤 디레일러 AXS 버튼을 오래 누르면 LED가 깜빡거리며 페어링 모드 전환

무선 블립 버튼을 4초 간 누르면, 뒤 디레일러 LED가 깜빡이며 페어링.
사용하는 모든 AXS 부품도 함께 페어링 해야 하고, 기능을 수정하려면 AXS 앱 활용.

최대 4쌍의 무선 블립 페어링, 단독 사용은 불가

하나의 자전거에 페어링 할 수 있는 무선 블립 버튼은 최대 4쌍(8개)이다. 자신이 원하는 여러 곳의 위치에 변속 버튼을 위치 시킬 수도 있고, 락샥의 전동 가변 시트포스트와 연결하여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변속 레버가 없는 상황에서 무선 블립만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하다. 반드시 AXS 변속 레버 또는 블립박스가 함께 페어링 되었을 때만 무선 블립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4쌍(8개)의 무선 블립을 하나의 자전거에 페어링하여 사용할 수 있다.

AXS 레버 또는 블립박스가 있어야 함께 사용이 가능하고, 무선 블립 만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2년 이상 사용, 재충전은 불가

무선 블립 버튼은 작고 가볍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그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충전이나 배터리 교환 방식을 채택하지 않았다. 배터리가 모두 소모되면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무선 블립 버튼의 배터리는 2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데, 기존 컨트롤레버의 버튼이 하나의 배터리로 2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대신, 컨트롤레버의 버튼처럼 자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용으로는 2~3년은 족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의 상태는 AXS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연결 후 버튼을 4초 간 누르면 스마트폰과 페어링되어 배터리 상태 확인 또는 펌웨어 업데이트 등이 가능하다.

재충전 사용이 불가하지만, 기본 배터리로 2~4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AXS 앱에 연결 후, 4초 간 무선 블립 버튼을 누르면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스램 AXS 유저라면, 필수 아이템

무선 블립 버튼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그 편리함과 가능성을 인지하기 어렵다. 하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필수 아이템'이라는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다.
필자의 경우는 로드 라이딩 시 핸들바 탑 아래에 부착한 무선 블립이 너무나 좋았다. 업힐을 오르거나 여유로운 도로에서 핸들바 탑을 잡고 가면서도 편하게 변속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형태와 옵션을 갖춘 에어로바에도 손이 닫기 편한 위치에 무선 블립을 장착할 수 있어서, 랜도너와 같은 장거리 라이더나 트라이애슬론 라이더들에게는 더 없이 편한 변속 버튼을 만들 수 있다.
물론, 가격적으로 다소 부담이 되면서도 배터리 재충전이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처음 사용자들에게 거부감으로 다가설 수도 있다. 하지만, 풀 카본에 무선 변속 시스템을 갖춘 최신 자전거에 비하면, 액세서리 하나 구매하는 가격으로 매우 만족할 라이딩 품질 향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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