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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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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일 동안의 자전거 세계 여행을 꿈꾸는 리얼로드무비. 안상은(왼쪽), 안효일 |
어느날 자전거를 타고 2000일 간의 여행을 떠난다는 젊은이들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2000일이라? 5년 반이라는 엄청난 시간이다.
"리얼로드무비"라는 이름으로 팀을 만든 두명의 젊은이는 "세부 계획은 없지만, 어쨌든 출발은 하겠죠?"라며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 자전거 여행 계획은 어떻게 세우셨나요?
(안상은) 제가 28살에 인도에 배낭여행을 다녀 왔어요, 막연한 여행에 대한 기대를 갖고 다녀 왔었는데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일을 하던 친구들과 술 자리에서 세계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 벌써 3년 정도 된 듯 하네요.
그렇게 막연한 계획을 세우다 자전거로 가는 것이 예산도 적게 들고 괜찮을 것 같아서 이렇게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게 된거죠. 자전거에 대해서는 아직 생초보입니다.
(안효일) 저도 같이 술을 마시면서 해외 여행에 동조를 했었는데, 주위에 같이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 현실이 어렵다보니 현실성이 떨어진 저희 둘만 이렇게 남아서 여행을 준비하게 된거죠.
- 둘의 관계는?
서울시립대 영화동아리 선후배 관계입니다. 저(안상은)는 95학번이고, 효일씨는 삼수한 01학번이죠, 어떻게 생각하면 한참 후배인데 같이 놀다 보니까 그렇게 나이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아요.
자전거에 빈 곳이 없을 만큼 많은 짐들이 꽂혔다. |
- 여행 비용이 만만치 않을텐데 어떻게 준비하셨죠?
3년 전 술 마시면서 이야기한 후로 계속 돈을 모았습니다. 1인당 1500만원씩 모아서 여행을 가자는 계획이었는데, 예산은 바뀐 것이 없고 여행 내용은 자꾸 커지니 큰 일입니다.^^
마지막까지 가면 최소한 여행을 위한 장비들을 제외하고 모두 팔더라도 여행을 계속 하자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 여행을 위한 장비도 만만치 않을텐데?
나름 계획을 세우고보니 역시 장비에서 너무 많은 비용이 지출하게 되는 것 같아서 우리의 계획을 자료로 만들어 여러 업체들에게게 후원 요청을 드렸습니다. 조금만 주시면 많이 보여드릴께요라는 계획이었죠^^.
여러 업체 중에 '(주)제논스포츠인터내셔널'과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에서 자전거와 캠핑용품, 의류 등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저(안효일)는 스캇 아스펙트 10을, 형(안상은)은 게리피셔 타사자라 디스크를 타고 가게 되었네요. 자전거를 잘 모르는 저희들에게는 참 과분한 것들이지만 그만큼 자전거에 문제없이 좋은 여행을 다녀올 수 있겠죠?
** 여행 리허설로 준비된 반국일주 동영상
- 이번에 다녀오신 전국일주는 잘 마무리 되었나요?
여행을 준비하면서 워밍업 차원에서 전국일주를 계획하였지만 비가 워낙 많이 와서 어쩌다 반국일주가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지인들을 만나서 인사도 하려고 시작한 여행이었고, 약 2주간 구미까지 내려갔다 다시 올라왔습니다.
연습삼아 필요없는 짐까지 다 챙겨서 약 35kg의 짐을 패니어에 싣고 처음 자전거에 올라탔는데 죽는 줄 알았죠. 원래 자전거를 잘 타는 편이 아닌데 그런 짐에 핸들바 위에는 텐트까지 올리고 나니 핸들 조향이 되지 않는 거에요. 그리고 언덕 오르는 일은 왜 이렇게 힘든지^^...
처음 시작할 때 하루에 60km 정도 탔고, 조금 익숙해 지니까 80km 정도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여행'인데 너무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만 급급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현재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는 것'이라는 인식으로 마음이 바뀌고 나니까 자전거 타는 것이 더 이상 어렵지 않고 즐기는 것으로 바뀌더라고요.
중국을 향해 떠나는 선착장 |
- 여행을 하면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저(안효일)는 사진을 좋아하니까 사진을 많이 찍어서 남기고 싶어요.
둘 다 영화 쪽 일을 했었다보니 동영상을 가능한 많이 찍어 다큐멘터리같은 것도 만들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겠죠.
그리고, 여행 중 정말 좋은 곳을 만나면 아예 그곳에서 정착을 할지도 모릅니다.하하하!!
- 처음 시작이 중국에서 고비사막을 넘어 몽고를 가는 것인데?
모르는 것이 용감한 것이라고 그냥 가 볼려고 합니다. 다녀오신 분들에게 물어보니 하루에 4리터의 물은 필요할 것이라고 하고, 1인당 10리터씩의 물은 가지고 다녀야 될 것이라고 하는데 걱정이긴 합니다.
고비 사막에는 가축을 위한 물을 하루에 한번씩은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일단 가면서 해결 방안을 찾아야 될 것 같습니다.
- 여행 출발은?
9월 8일(화)에 중국으로 가는 배를 타고 인천에서 출발합니다. 중국, 몽골, 동남아, 티벳, 네팔, 인도, 파키스탄, 이란, 터키,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을 돌고 아메리카 대륙으로 넘어가는 것이 1차 계획인데 정확한 일정은 아직 세우지는 않았네요.
중국에 도착하여 첫날을 기념하는 마신 맥주. |
'리얼로드무비' 안상은, 안효일씨의 이야기는 둘의 블로그를 통해 인터넷이 되는 곳에서 계속 이야기를 올릴 계획이다. 많은 분들의 응원과 관심이 그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리얼로드무비 블로그 : http://realroadmovie.tistory.com/
안상은 블로그 : http://rrmbyinwho.tistory.com
안효일 블로그 : http://rrmbytransplant.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