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쏘 본사 방문,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자존심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이제는 로드바이크를 선택할 때 정말 많은 요소들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카본이 주요한 프레임 소재가 된 이후로는 미세한 차이가 성능에 민감하게 영향을 주기고 하고, 프레임 형태가 자유로워지면서 디자인에 대한 선택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와같은 다양한 기준 뿐 아니라, 가격이라는 요소는 선택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그에 따라 더 저렴하게 생산하고 유통하기 위해 대량 생산 시설의 위탁 및 유통 등도 함께 발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스스로의 생산 기술에 대한 믿음으로 이탈리아에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있으니, 그곳이 바로 바쏘(BASSO)다.
"자신의 이름을 다운튜브에 크게 적어 놓는데, 어떻게 함부로 프레임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라며, 창립자인 알치데 바쏘(Alcide Basso)의 성을 따서 만든 브랜드의 자존심을 이야기하는 바쏘의 이탈리아 본사를 다녀왔다.


이탈리아 북부 몬테 그라파에서 개발하고 생산되다.

바쏘의 본사는 이탈리아 북부 몬테 그라파(Monte Grappa)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북쪽으로 알프스 산맥의 동쪽 끝자락으로 연결되고, 남쪽으로는 넓은 평원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이탈리아 사이클링의 근간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곳부터 밀라노까지 연결되는 북부 이탈리아는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이탈리아 사이클링 브랜드들의 본사가 위치하고 있다.
바쏘 본사에서는 창문을 통해 몬테 그라파 산악 코스를 마치 풍경화처럼 볼 수 있다. 그리고, 언제라도 자전거를 들고 나가면 10분 안에 그 풍경 속에서 라이딩을 하며 산악을 오를 수 있게 된다. 또, 반대로 내려오면 포도농장의 평원으로 이어진 작은 타운들과 농가들이 있는데, 잘 닦여진 아스팔트부터 거친 도로까지 쉽게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곳에는 로드바이크로 테스트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코스가 주변에 있습니다. 우리는 직접 테스트를 하고 그것을 자전거에 적용해 개발하고, 생산까지 모두 이곳에서 하고 있습니다"라며 뛰어난 주변 환경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바쏘 본사에서 바라본 몬테 그라파의 산악 코스.
능선을 따라 이어진 도로가 보이며, 바쏘 본사에서 10분이면 저 산 안의 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된다.

산악과 평원, 농가의 그래블까지 모두 갖춘 최상의 조건이다.


요즘은 날씨 때문에, 페인팅은 아침에 끝납니다.

카본 프레임의 성능은 좋은 카본과 설계, 그리고 생산 품질에 의해 결정된다. 하지만, 실제 라이딩에 나서기 전에는 그 차이를 알기 어렵다.
하지만, 그래픽 디자인은 처음 보는 순간부터 눈길을 사로잡고 매력을 발산한다. 그리고, 바쏘의 그래픽과 페인팅은 이미 그 품질과 매력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본사를 방문한 날에도 페인팅 공정을 꼭 보고 싶었다.

이와같은 요청에 "요즘 날씨에는 낮에 페인팅 작업을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작업이 모두 끝나서 지금은 페인팅 공장에 가도 보여줄 것이 없습니다"라고 답변했다.
날씨의 변수까지 세심하게 품질에 적용하는 그들의 작업에 대한 철학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바쏘의 페인팅이 그렇게 남다른 이유가 이런 세심함 때문일 것이다.

바쏘의 남다른 페인팅 공정을 직접 보고 싶었지만, 습도와 온도에 영향을 크게 받는 페인팅 작업이기 때문에 그날은 아침에 작업을 모두 마쳤다고 한다.
바쏘는 날씨에 따라 작업 시간을 변경할 만큼 세밀한 생산공정이 특징이다.
사진제공 : 바쏘

어쨌든, 바쏘의 페인팅은 남다르다. 특별한 기술이 있냐는 질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으로 바쏘의 생산에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상의 품질관리와 최고의 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것이 남들과 다른 품질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이야기 하며, 당연히 외부로 알릴 수 없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바쏘 프레임의 그래픽 디자인은 단순하면서도 매력적인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그래픽 디자인의 담당자는 "그래픽은 단순한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많은 그래픽 요소가 들어가면 자전거 자체의 아름다움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죠. 바쏘는 색상으로 디자인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블랙 색상의 프레임은 바쏘에 오로지 하나의 모델 밖에 없을 정도로 다채로운 색상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은 단순해야 자전거 자체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라며 그래픽 디자인 담당자는 전했다.

바쏘는 검정색 모델을 거의 만들지 않을 만큼 다채로운 색상, 하지만 단순하고 매력적인 컬러로 디자인을 완성한다.

최신 페인팅은 햇빛을 받았을 때 그 진가를 보여주는 것들이 많다.

이번 유로바이크를 통해 새롭게 발표하는 디아만테의 신규 컬러.
투명한 듯한 신비로움과 빛의 방향에 따라 변하는 색상이 매력적이다.


로켓 에스프레소에서 만든 바쏘 에디션 에스프레소 머신


레이스 로드바이크를 만들다.

창립자인 알치데 바쏘는 월드챔피언인 그의 형 마리노 바쏘를 위해 프레임을 생산하며 바쏘를 만들게 되었다.
더 가볍지만 더 강한 프레임을 만들고자 했던 알치데 바쏘는 금속의 온도에 따라 용접에 영향을 주는 것을 연구하여 독보적인 용접 기술을 완성시켰고, 기존보다 더욱 강한 프레임 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바쏘는 이처럼 더 좋은 자전거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꾸준하게 해 왔고, 이탈리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카본 프레임 개발도 비교적 일찍 시작할 수 있었다.

금속의 온도에 따라 용접의 완성도가 달라지는 것을 연구한 알치데 바쏘 대표는 누구보다 다 단단한 자전거를 만들 수 있었다.

바쏘는 레이스 바이크를 만들며, 다재다능한 성능이 중요하다고 그들의 철학을 이야기 했다.
"모든 사람이 모든 종류의 자전거를 가질 수 없고, 좋은 자전거는 다양한 코스에서 모두 만족을 주어야 합니다. 에어로 바이크는 컨트롤이 좋아야 하고, 올라운드 바이크는 효율적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자전거는 다양한 도로에서 빠르고 승차감이 좋아야 하는 것이죠"라며 다재다능한 성능이 라이딩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바쏘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죠슈아 리들 디렉터는 "좋은 자전거는 다양한 코스에서 모두 만족을 주어야 합니다"라며 다재다능함이 로드에서 더 빠른 스피드를 낼 수 있다는 바쏘의 철학을 전했다.

이와같은 그들의 레이스 바이크에 대한 철학과 디자인에 대한 고집을 유지하기 위해, 바쏘는 여전히 모든 개발과 생산을 이탈리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본사에서 약 20km 떨어진 곳에 카본 공장, 그리고 15km 정도 떨어진 곳에 페인팅 공장이 있으며, 알치데 바쏘 대표는 아침 일찍 본사에 들른 후, 여전히 카본과 페인팅 공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생산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이탈리아 브랜드의 자전거는 중국과 대만에서 생산되고, 최상급의 경우 페인팅을 이탈리아에서 하는 수준이다. 그것에 비해 플래그십 모델 뿐 아니라 모든 제품을 이탈리아에서 생산하는 바쏘는 남다른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기에 충분하다.

프레임 생산의 모든 공정을 이탈리아 본사에서 진행하는 바쏘는 '메이드 인 이탈리아'를 자신있게 붙일 수 있는 브랜드다.


모든 기술을 보유한 가족같은 회사

자신의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바쏘를 창립한 알치데 바쏘 대표는 여전히 프레임 생산 공장과 페인팅 공장에서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크로몰리 프레임은 여전히 용접 작업에도 참여해 제품을 생산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의 아들인 알렉산드로 바쏘는 현재 영업을 담당하며 바쏘의 2대 경영자의 길을 걷고 있다. 알렉산드로 바쏘의 경우는 다운힐 선수 출신으로 이탈리아의 국가대표까지 할 만큼 라이딩의 실력자이기도 하며, 세일즈 뿐 아니라 개발 부분에도 참여해 심도있는 프레임 기술까지 습득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기술과 생산을 컨트롤하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와같은 노하우는 매우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웃소싱으로 생산을 하는 많은 자전거 회사와 달리 우리는 우리의 기술을 유지하며 남다를 자전거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라며 알렉산드로 바쏘는 기술력과 생산력을 보유한 바쏘의 가능성에 대해 말했다.

바쏘는 이와같은 자체 기술력과 생산력 덕분에 함께 일하는 다른 회사와의 신뢰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그래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에도 직원 뿐 아니라 다른 파트너 회사들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어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창립자의 아들이며 세일즈를 담당하는 알렉산드로 바쏘는 "기술과 생산을 모두 컨트롤하는 바쏘"의 가능성을 말했다.

카본의 성형 기술을 이용해 엄청난 사이즈의 체인스테이를 개발했던 바쏘의 벤타 초기 버전.
성능에 필요하다면 가능한 모든 것에 도전하는 바쏘의 스토리가 잘 전달되는 프레임이다.

이탈리에서 본사 공장에서 생산되는 바쏘 프레임

몰딩까지 카본을 이용하는 바쏘는 금속 몰딩을 사용하는 다른 카본 생산공정에 비해 디테일한 작업을 다루기 좋은 편이다.

진공 및 열처리를 통해 마무리되는 카본 프레임



아름다운 것은 시간이 걸린다.

"Beautiful things take time(아름다운 것은 시간이 걸린다)"이라는 문구가 바쏘 본사의 한 가운데 적혀 있었다.
빠르게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한 요즘 세상에, 시간을 써서 세심하게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우는 문구였다. 그리고, 바쏘의 철학을 잘 전달하는 문장이기도 하다.
이미 4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바쏘는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건 만큼 세심한 개발과 생산, 그리고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으면서 독보적인 스타일을 갖추고 지금까지 '시간이 걸리는' 브랜드 이미지와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왔다.

바쏘의 자전거는 남다르다. 그리고 요즘 트렌드를 리딩하는 세련됨도 갖추었다. 그러면서 퍼포먼스 바이크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인 '스피드와 퍼포먼스'를 동시에 갖춘 브랜드가 되었다.
진정한 이탈리안 사이클링 열정과 정통성을 만나고 싶다면 바쏘의 철학과 자전거가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바쏘의 초기 자전거

지오메트리와 용접 기술까지 새롭게 개발하며, 그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이탈리아의 바쏘 본사

바쏘를 통해 이탈리안 사이클 열정과 정통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관련 웹사이트
아딕스 디스트리뷰션 : http://bassobikes.co.kr/
바쏘 : https://www.bassobik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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