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디터 : 원아름(Bella) 에디터
|
안녕하세요, 현재 타이페이에 거주 중인 원아름(Bella)이라고 합니다. 평소 타이완에서 라이딩을 즐겨 하는 로드바이크 동호인으로서 자전거의 나라이자 로드 라이딩의 천국이라 할 수 있는 타이완의 자전거 문화와 타이베이의 로드 라이딩에 소개하는 글을 바이크매거진에 연재하고자 합니다.
그 첫번째 내용으로, 타이베이에서 로드 라이딩을 즐기는 문화 및 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타이완에 거주 중인 원아름(Bella) 에디터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bellalin90/ |
타이베이 YouBike 만족도 90% |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다시피 세계적인 자전거의 대표 브랜드인 '자이언트(GIANT)' 본사가 있는 타이완은 상당히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생활 속에서 애용하고 있습니다.
2017년 기준 타이완 내 54.1%의 시민이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으며, 만 12세 이상 자전거를 즐겨타는 인구가 511만 명, 평균 1인당 매달 22분 이상의 라이딩을 즐기고, 이 중 공공 자전거를 이용하는 비율이 23%에 이릅니다.
타이베이 자전거 이용 중 23% 이상이 공공자전거 YouBike! |
타이완 사람들의 자전거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예로는 공공 자전거 'YouBike 微笑單車'가 있습니다. 2009년 11개 정류장과 500대의 자전거로 시범운영을 하고, 2012년 11월 정식 운영을 시작한 뒤, 2017년(타이베이 기준) 400개의 정류장과 10,000여 대 이상의 자전거가 사용되고 있으며, 총 9300만 번, 매일 평균 6만 번의 이용률을 자랑합니다.
또한 시민들의 서비스 이용 만족도가 무려 90%에 이릅니다. 또한 타이베이 뿐만 아니라 신베이, 신주, 타오위안, 먀오리, 장화, 타이중 등으로 점차 사용 지역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간편한 사용법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유바이크(YouBike)를 더 많이 즐길 수 있게 했으며, 이용방법은
1. 타이완 휴대폰 번호, 이지카드(교통카드)
2. 신용카드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 각 정거장마다 설치되어 있는 키오스크 기계에서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통 타이완의 휴대폰 번호와 이지카드(교통카드)를 이용해 회원가입 후 사용을 하며, 자전거를 빌리고 반납 시에는 가볍게 카드만 찍어주면 됩니다.
비용은 기본 30분 이하는 무료, 30분 초과 4시간 이하는 30분에 NTD 10(한화 약 370원), 4시간 초과 ~ 8시간 이하는 NTD 20 (한화 약 740원)으로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키오스크에서 교통카드인 '이지카드'와 휴대폰 번호만으로 등록하여 쉽게 사용. 인도에 건물쪽 지붕인 치로우 아래에서는 자전거 탑승 금지, 인도 위의 자전거 길이나 도로를 활용. |
오토바이가 많은 나라의 특성상 이륜 교통수단에 대한 시민들의 배려 및 이해도가 굉장히 높아 일반 차도에서 라이딩을 할 때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많이 위험하거나 복잡하지 않고 운전자들의 양보와 배려가 많은 편입니다.
보통 도심에는 인도 위에 자전거 길이 있으며, 다만 주의할 점은 타이완의 특별한 건물 구조인 인도 위, 건물 쪽에 지붕처럼 높게 덮혀진 치로우(騎樓)아래에서는 라이딩이 금지되어 있으니(위반 시 벌금), 타이완에서 라이딩 시 자전거 길을 잘 구별해서 라이딩을 즐겨야 합니다.
대표 라이딩 코스 1 - 다다오청에서 단수이 |
타이베이에서 가장 쉽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라이딩 코스로는, 대표적으로 강변 자전거 도로를 따라 라이딩 하는 다다오청(大稻埕)-단수이(淡水) 코스를 꼽을 수 있습니다.
다다오청(大稻埕) - 단수이(淡水)
이전에 메인 항구로 사용되었다가 현재는 시민들의 휴식과 레저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 다다오청은 MRT 쐉리엔(雙連) 역에서 하차 후 도보 15분이면 도착하며,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단수이(淡水)까지 라이딩이 가능합니다.
MRT 쐉리엔(雙連) 역에서 YouBike를 빌린 후 MRT 단수이(淡水)에서 반납이 가능하며, 약 20km의 평지 라이딩 코스로 여행 중 부담 없이 가볍게 라이딩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쐉리엔 MRT 역에서 서쪽으로 큰 길을 따라 직진하면, 다다오청 부두 공원(Dadaocheng Pier Plaza) 입구가 나온다. |
우리나라 강가 길과 비슷하며, YouBike로 즐기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다. |
다다오청 부두 공원 앞 자전거 대여소는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이 찾는다. |
강과 공원 길을 따라 편하게 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단수이(Tamsui) MRT 역 앞 |
대표 라이딩 코스 2 - 양밍샨 업힐 |
타이베이 스린구(士林區)에 위치해 있는 양밍샨(陽明山) 국립공원은 타이베이에 거주하는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업힐 코스며, 대표적으로 3가지 코스가 있습니다.
보통 타이완 국립 고궁박물관 앞 세븐일레븐(7-11) 편의점이 만남의 장소이자 집합 장소로 많은 라이더들이 이곳에서 라이딩을 시작합니다. 한국의 '반미니(반포 미니스톰)'와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A. 중서(中社)
비교적 가벼운 업힐 코스로 누적 상승고도 약 250m, 약 6km (타이완 국립 고궁박물관 출발 기준)
B. 펑꾸이주이(風櫃嘴)
중간 난이도의 업힐 코스로 누적 상승고도 약 600m, 약 9km (타이완 국립 고궁박물관 출발 기준)
C. 렁수이컹 (冷水坑)
B 코스와 상승고도는 750m로 비슷하나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 거리는 약 16km. (타이완 국립 고궁박물관 출발 기준)
양밍샨 업힐은 타이베이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코스다. |
높은 고산(高山)이 많은 타이완에서 양밍샨은 그다지 높은 고도의 라이딩 코스는 아니지만, 업힐을 즐기는 북부 타이완 자전거 라이더들이 자주 찾는 곳이며 필자 역시 가까운 거리, 아름다운 경치, 적당한 업힐 트레이닝 코스로 즐겨 찾는 곳입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아무래도 고도가 높은 산(해발 1120m)이라는 특성상 기온이 다소 낮고,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에 다운힐 시 급격한 온도차를 대비해 방풍/방수 재킷을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다운힐 시 주변 오토바이를 조심해야 하는 점도 유의사항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밍샨 라이딩 코스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다음 기사를 통해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렁수이컹으로 오르는 길. |
렁수이컹에 오르는 길은 도중에 마을이 간혹 나오기 때문에 차량 통행은 다른 코스에 비해 많은 편이다. |
산을 오를수록 시원하게 열린 경치를 맛볼 수 있게 된다. |
습도가 높고 비가 자주 오는 곳이기 때문에 다운힐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
렁수이컹 정상에는 휴게소가 마련되어 있다. |
렁수이컹 정상에서 보는 경치. 이곳은 해발 770m의 높이로 날씨가 매우 변덕스럽지만, 맑은 날씨에는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
펑꾸이주이 오르는 길도 비슷한 분위기지만, 차량 통행이 훨씬 적은 편이다. |
펑꾸이주이 정상(해발 599m)에서 타이베이 도시를 볼 수 있다. 이곳은 타이완의 많은 로드 라이더들이 늘 즐겨 찾는 업힐 장소다. |
연평균 23도, 1년 내내 라이딩을 즐기는 타이완 |
타이완은 연평균 23℃의 비교적 따뜻한 날씨로 사계절 내내 라이딩을 즐길 수 있으며, 라이더에 대한 운전자들의 배려, 국가 차원의 자전거 이용 독려 및 인프라 구축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1년 내내 라이딩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필자 역시 타이완 현지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라이더들과 타이완 전역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벗 삼아 라이딩을 즐기고 있으며, 수백 가지 매력을 갖고 있는 타이완이라는 나라와 그 라이딩 문화가 우리나라 라이더들에게 더 많이 전달되고, 앞으로도 라이딩을 사랑하는 한국과 타이완 라이더들의 교류가 활발해지길 바랍니다.
1년 내내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타이완, 우리나라 라이더들과의 교류도 활발해지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