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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강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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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월 13일(화)
현재위치 : 카이구나(Caiguna)
이동거리 : 70.07km
누적거리 : 1,362km
평균속도 : 13.6km/h
최고속도 : 26km/h
숙박장소 : 카이구나 모텔 (남위:32도 16분 15.8초, 동경:125도 29분 11.7초)
어제 만난 루치아노 아저씨가 직접 개조한 캠핑카. 내부에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실도 있다. |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사막이라더니...
왜 하필 내가 지나갈 때 비가 오는걸까? 텐트가 다 젖고, 안까지 물이 들어왔다.
아침에 해가 뜨고 휴게소에서 캠핑카로 캠핑했던 사람들 차를 구경했는데 종류도 갖가지다. 일반적인 캠핑카, 버스를 개조한 캠핑카, 캠퍼밴 등.
요즘 와서 캠핑카 여행자를 만나서 얘기하며 느꼈는데, 캐러밴 가진 사람이라도 캐러밴파크에서 돈쓰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꽤 많다는걸 알았다. (캐러밴은 평균적으로 25달러정도면 물과 전기를 쓸 수 있다.)
안개가 너무 심해서 출발을 조금 늦게 했다. |
오늘은 카이구나(Caiguna) 로드하우스에서 점심을 먹고 30km를 지나서 캠핑을 하기로 했었는데 맞바람때문에 지쳐서 카이구나에서 묵기로 했다.
차라리 오늘 쉬고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더많기에...
이곳에는 모텔 밖에 없다고 했다. 텐트를 말려야 하기 때문에 캠핑을 하겠다는 생각은 안 했는데 모텔이 69달러 그나마 이게 제일 싼거였다.
오늘 숙박비로 지출이 너무 많아서 마음이 아프지만, 눌라보에서는 먹는 것과 자는 것에 돈 아끼지 말기로 했다. 덕분에 컴퓨터에 자료 정리도 하고 카메라 충전도 하고 가방 정리도 하고 텐트도 밖에서 뽀송뽀송하게 말렸더니 걱정거리가 없어진 것처럼 가볍다.
커피도 방 안 테이블 위에 가득 놓여 있어서 마음껏 마시고.
왜 장 볼 때마다 커피는 많이 안 사서 마시고 싶을 때 못 마셨는지 모르겠다.
안개 속에 새들도 잠만 자고. |
오늘은 캥거루를 말 그대로 대박을 맞듯이 봤다. 20-30마리씩 무리를 지어 도로를 건너는 광경을 여러번 봤는데, 경이로운 기분까지 들 정도였다.
야행성이라는 캥거루지만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씨라서 낮시간에도 움직이는 걸까?
힘차게 뛰다가 우리를 한참 쳐다 보고서는 다시 뛰어가는 캥거루들...
왜 모두 남쪽으로만 이동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