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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김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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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와 디스크 브레이크는 로드바이크의 최근 핫이슈 개발 트렌드이지만 로드바이크에서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개발되는 포인트는 바로 무게다. 단순히 무게만 줄이는 것이 아닌 실제 라이딩이 가능하면서 라이더가 원하는 강성을 유지하는 로드바이크는 흔히 업힐 머신이라 부르며, 경량 올라운드-에어로-인듀어런스라는 로드바이크 라인업의 가장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후지(FUJI)는 2015년 초경량 로드바이크 'SL'을 출시하면서 치열한 무게 경쟁에 돌입했다. 수퍼 라이트(Super Light)라는 이름에 걸맞는 후지 SL의 가벼움의 비밀을 알아보자.
접합부를 줄인 프레임 성형 |
다이어트에 있어서 운동을 하지 않으면서 음식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체중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지만 기초대사량을 늘리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량을 다시 늘어나면 요요현상은 반드시 발생한다. 운동을 통해 기초대사량이 늘어나면 음식을 많이 먹어도 지방으로 쌓이지 않고 소모시켜 식이요법과 함께 운동이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후지는 프레임의 무게를 줄이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필요없는 소재 줄이기이다. 단순히 소재를 덜 써서 무게를 줄이면 필요한 강성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요요현상을 방지한 다이어트처럼 필요한 기초대사량(강성)을 유지시키면서 식이요법(불필요한 재료)으로 무게를 줄인 것이다.
무게를 줄인 주효한 방법은 프레임의 접착부위를 줄이는 것이다. 후지의 기존 경량 시리즈 '알타미라'는 접합 부위가 8개, 즉 프레임이 3개의 파트로 나뉘지만 SL의 접합점은 4개, 2개의 파트로 줄면서 동시에 접합면적이 적은 곳을 택했다. 접합부가 줄어든만큼 설계 강성은 유지되고, SL 프레임은 695g의 무게로 초경량 대열에 올랐다.
SL 프레임의 접합부는 갯수도 적지만 접합면적도 줄어 제작에 필요한 소재를 줄였다. |
후지는 작은 사이즈는 강성이 강하고, 큰 사이즈는 강성이 약하지 않게 모든 사이즈가 적정강성을 부여하기 위해 카본 레이업과 튜브 직경을 다르게 했다. |
사이즈마다 다르겠지만 후지는 SL 프레임의 무게를 695g으로 발표했다. |
케이블 스탑과 같은 부품도 프레임과 함께 성형된다. |
가볍지만 충분한 내구성과 강성을 갖춘 프레임 |
후지의 로드바이크는 강성을 기반으로 경량(SL), 에어로(트랜소닉), 순응성(그란폰도)이라는 특성을 집어넣는다.
SL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접합부를 줄인 성형방법으로 무게와 강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고, 마치 마른 수건을 쥐어짜낸 것처럼 프레임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도 수행됐다.
매끈한 외부와 다르게 내부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외부만큼 깔끔하게 처리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카본 성형의 특성 상 내부까지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내부 주름을 제거함으로써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주름에 집중되는 응력도 사라져 내구성에 도움이 된다.
후지는 고압축 몰딩(High Compaction Molding) 기법으로 다양한 지름을 갖는 굽은 부위인 헤드튜브와 바텀 브라켓의 레진의 사용량과 주름을 줄였다. 하지만 전 모델인 알타미라보다 더 가벼운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시트 튜브와 포크 크라운에도 적용시켰다.
후지는 고압축 몰딩(High Compaction Molding) 기법으로 SL 프레임 내부의 주름을 없애 응력발생을 줄이고, 내구성을 높였다. |
포크 강성을 위해 내부에 'I-Beam 또는 RIB'이라는 구조를 넣었다. 가볍고 강성이 높은 포크는 뛰어난 스티어링 안정성을 만들어, 컨트롤 좋은 프레임이 된다. |
FC-330 카본 포크. |
과하지 않은 볼륨감의 테이퍼드 헤드튜브. |
페달링 강성을 위해 하부로 굵어지는 시트튜브. |
순응성을 위한 얇은 시트스테이에 비하면 체인스테이의 존재감은 크다. |
비대칭 체인스테이. |
C15 카본 프레임+ 경량 알루미늄 휠+울테그라 = SL 1.7 |
후지 SL은 1.X, 2.X, 3.X 라인업이 있다. 라인업의 차이점은 바로 프레임에 사용된 카본 소재인데 각각 C15, C10, C5 카본이 적용된다. 따라서 C15 카본 프레임인 1번대 라인업은 부품에서 차이가 있지만 프레임은 동일하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예상한다면 성능면에서 투자가치가 높다.
특히 리뷰에 등장하는 SL 1.7은 C15 카본 프레임 + 경량 오발(OVAL) 724 알루미늄 휠 + 시마노 울테그라 그룹셋으로 실측 무게는 6.7kg(52 사이즈)이다. 부품 스펙도 흠잡을 데가 없어 완성차로도 충분히 가벼움을 즐길 수 있다.
여담이지만 크로몰리 레일의 안장을 무게 감량요소로 봤지만 실측무게가 237g으로 라이더와 궁합이 맞는 이상 굳이 바꿀 필요는 없어 보인다.
SL 1.X 모델은 같은 C 15 카본 프레임이다. |
후지 SL 1.7은 시마노 울테그라 그룹셋이 적용되어 있다. |
제원상 1,260g의 경량 알루미늄 OVAL 724 휠. |
제품 이미지 |
2017년 후지 SL의 그래픽 디자인은 면이 아닌 선을 강조해 'FUJI'와 'SL' 글자가 잘 보이는 편이 아니다. 마치 브랜드 네임보다 프레임 자체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고, 시각적으로도 경량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후지 SL 1.7 |
강성과 순응성의 균형을 맞춘 가는 시트스테이 |
선을 강조한 SL 그래픽 디자인. |
휠, 안장, 바엔드 캡, 헤드셋 캡 볼트 등이 프레임 그래픽과 통일된 색으로 마감됐다. |
원형에 가까운 팔각형의 다운튜브는 무게 대비 뒤틀림 강성이 높다. |
OVAL 910 카본 핸들바. |
OVAL 950 카본 시트포스트. |
의외로 가벼운 무게의 OVAL 734 안장. |
비토리아 루비노 프로 25C 타이어. |
스펙 및 지오메트리 |
제품명 | 후지 SL 1.7 (FUJI SL 1.7) |
프레임 | C15 Ultra high-modulus 카본 |
포크 | FC-330 카본 |
핸들바 | Oval Concepts 910 ergo 카본 |
스템 | Oval Concepts 707 |
시트포스트 | Oval Concepts 950 카본 27.2mm |
안장 | Oval Concepts 734 |
변속레버 | Shimano 울테그라 |
변속기 | Shimano 울테그라 |
브레이크 레버 | Shimano 울테그라 |
브레이크 | Shimano 울테그라 |
스프라켓 | Shimano 울테그라, 11-28T, 11단 |
체인 | KMC X11L |
크랭크셋 | Shimano 울테그라, 52/36T |
B.B | Praxis conversion BB |
휠셋 | Oval Concepts 724 |
타이어 | Vittoria Rubino Pro 700x25 |
실측무게 | 6.7kg (S/52 사이즈, 페달 제외) |
소비자가 | 3,600,000원 |
업힐에서는 100g도 아쉽다. |
후지 SL 1.7은 시마노 울테그라 그룹셋으로 완성되었지만, 완성차 무게 6.7kg의 초경량 대열에 설 수 있다. 크랭크와 컨트롤레버와 같은 업그레이드가 이어진다면, 더욱 경량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가벼운 자전거의 가장 큰 장점은 업힐에서 나타난다. 더 가볍고 더 강성이 높은 자전거가 가속성이 좋고, 업힐에서 당연히 유리하게 된다. 특히, 쉽게 바꿀 수 없는 프레임에서 초경량과 강성을 함께 만들었다는 점이 후지 SL의 가장 큰 장점이 될 것이다.
라이딩 테스트에 있어서도, 후지 SL의 경량과 강성, 그리고 노면 충격에 대한 순응성의 밸런스가 매우 좋게 평가되었다. 완성차에 장착된 타이어 또한 좋은 그립감과 구름성을 보여주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라이딩과 좋은 업힐 능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경량에 치중한 알루미늄 휠이 프레임 강성에 비해 다소 강성이 떨어지는 편이어서, 카본 휠로 업그레이드 한다면 경량을 유지하면서 강성과 함께 업힐 능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
15% 다운힐, 반대로 오르면 15% 업힐이다. 100g, 아니 10g도 아쉬운 것이 급경사 업힐이 된다. |
무게, 강성, 승차감의 균형에 집중한 후지 SL. |
에디터의 구매 매력도 |
후지 SL은 출시되고 나서 크게 바뀌지 않아 예전 리뷰와 유사할 수 있으나 SL 1.7과 상급 프레임 모델은 처음이다. 확실하게 가벼움은 자전거를 손으로 들어봐도 알 수 있고, 라이딩을 하면서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SL은 경량 프레임과 경량 휠, 경량 부품 등으로 구성됐지만 라이더의 페달링을 받쳐주는 든든함도 빠지지 않는다. 부품도 개인별 피팅의 호불호를 제외하면 크게 모나지 않아 추가지출이 불필요하다. 성능 업그레이드를 위한 첫 부품은 휠이 될 수 있겠지만, 1.2kg 대의 기본 휠로서의 가치도 좋게 평가받을 수 있다.
FUJI SL 소개 영상 동영상원본 : https://youtu.be/lojLjiHlPFU |
관련 웹사이트
(주)신기그룹 : http://synkeybike.com/
후지바이크 : http://www.fujibik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