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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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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서울을 출발한 지 이틀째 날, 뜨거운 날씨와 함께 소조령 언덕을 넘고 이화령 고개를 천천히 오르기 시작한다. 맑은 날과 바람도 한점 없는 날씨, 도로는 너무나 깨끗하고, 7km 이화령 업힐은 아득한 꿈처럼 힘이 들면서도 쉬지 않고 오르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자전거 국토종주, 3박4일을 시작하다. |
4대강 개발과 함께 자전거로 국토를 종주할 수 있는 자전거 길이 완공된 후, 항상 자전거를 타고 국토종주를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었다. 하지만, 4일이라는 자유로운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은 직업을 가진 탓에, 해외 자전거 여행은 매년 몇차례씩 떠나면서도 우리나라 국토종주 한번 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다가, 타이완의 여행사로부터 자전거 국토종주 상품 개발에 대한 코스 조사를 올 예정이라며 연락이 왔다. 작년에도 비슷한 기회가 있었지만 일정을 만들지 못했고, 올해는 꼭 일정을 만들어 가이드를 가겠노라고 이야기를 하며, 국토종주를 위한 완벽한 핑계거리(?)를 만들었던 것이다.
국토종주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타이완 여행사로부터 코스 개발 가이드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정은 3박 4일, 하루에 150km를 달려야 한다. |
숙소를 기준으로 일정 설계 |
출발지와 목적지가 있는 자전거여행은 이동하는 경로를 그리는 여행이다. 하루에 갈 수 없다면, 당연히 그 기준은 숙소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강변을 따라 숙소를 찾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일정과 코스를 일일이 계산해가며 만든 최종 일정표는 아래와 같다.
1일 : 서울 -> 충주 (능암온천 호텔)
2일 : 충주 -> 상주 (경천대 민박)
3일 : 상주 -> 창녕 (우포늪 펜션)
4일 : 창녕 -> 부산
충주는 능암리 부근에 온천이 개발되어 꽤나 많은 호텔이 자리잡고 있으며, 조금 여유있게 이동한다고 생각하면 켄싱턴리조트에서 머무는 것도 가능하다.
상주는 자전거 도시라는 이름을 갖추었지만, 생각보다 숙박을 구하는 것이 어려웠다. 대부분 경천대를 주위로 만들어진 민박 스타일이 많은데, 경천대를 오르는 길이 '미친 경천대 업힐'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30% 가까운 경사로 이어져 있다.
창녕 또한 숙박지를 구하기 쉽지 않은 곳이다. 일단 우포늪에 위치한 펜션으로 예약을 하고 잠시 우회해서 가기로 결정했다.
충주 능암리는 탄산온천으로 알려지며, 호텔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위치 보기 : http://dmaps.kr/2778x |
충주 능암리에 위치한 유앤관광호텔 (주소:충북 충주시 앙성면 능동3길 14) 시설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저렴한 숙박비와 자전거를 배려해 주는 곳이어서, 괜찮다. |
상주는 경천대 부근에서 펜션 및 캠핑장 등을 찾을 수 있다. 위치 보기 : http://dmaps.kr/2779y |
상주 자전거박물관을 지나 도남서원 옆에 '낙강마실'이라는 민박 및 카페가 있다. 주소 : 경북 상주시 도남동 175 |
민박, 식사, 차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외국인들에게도 꽤 좋은 호응을 얻는 곳이기도 하다. |
창녕은 숙박지를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이었다. 그래서, 자전거 길과 5km 정도 떨어진 곳이지만, 펜션에 머무르기로 하고, 코스를 설계했다. 지도 보기 : http://dmaps.kr/277d8 |
우포늪에 위치한 '우포5마일펜션' (주소 : 경남 창녕군 이방면 우포2로 213-7) 자전거 길에서 5km 정도 떨어졌지만, 수영장과 분위기 좋은 숙박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곳은 식재료와 식사를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미리 식사를 하고 오거나 식재료를 구매해서 와서 직접 요리를 해야 한다. 웹사이트 : http://www.upo5mile.com/ |
3박4일, 국토종주를 위한 준비물 |
우리나라에서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중간 중간 식당과 편의점을 만날 수 있어서, 가지고 다녀야 하는 것들이 적은 편이다.
그래도, 기본적인 세면도구와 갈아입을 옷은 필요할 것이고, 클릿 슈즈를 사용하는 라이더라면 라이딩 전후 신을 가벼운 신발 하나를 가지고 다니면 편리하다.
이와 같은 기본 용품 외에, 자전거 물통은 2개를 꼽고 다니는 것이 유리하다. 낙동강 코스에서는 물을 구할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아서, 더운 날씨에 탈수로 인한 어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여행은 라이딩 후에 완벽한 회복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에 라이딩 중에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도 역시 중요하다.
그리고, 펑크 및 간단한 수리를 위한 공구도 필수로 갖춰야 한다. 펑크패치는 예비용 공구이므로, 튜브를 1개 이상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고, CO2 카트리지를 3~4개 정도 여유있게 가지고 있으면 펑크에 대비하기 좋다.
CO2 카트리지가 있더라도, 휴대용 펌프는 꼭 필요하다.
펑크가 발생했을 경우는, 새로운 튜브로 교체하고 저녁에 숙소에서 펑크난 튜브를 펑크패치로 수리하여 보관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라이딩을 기록하기 위한 속도계 및 카메라(스마트폰으로 대체할 수 있다)가 있다면, 더욱 계획적인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을 위해 갈아입을 옷, 세면도구, 자전거 공구 등이 기본으로 갖추어야 할 것들이다. 필자는 그 외에도 업무를 위한 노트북 컴퓨터, DSLR 카메라와 렌즈 2개 등을 가지고 다니다 보니, 여행 가방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자전거 자물쇠, 클릿 슈즈를 사용한다면 여분의 슬리퍼 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 |
여행, 특히 로드 투어는 라이딩 중 펑크가 날 확률이 매우 크다. 3일째 라이딩, 바닥에 떨어진 작은 철조각이 타이어에 박히면서 펑크가 났다. |
일자별 코스 간단 리뷰 |
3박 4일 일정으로 라이딩을 할 때, 출발지는 서울로 정했다. 국토종주 인증센터의 모든 스탬프를 찍고 싶은 라이더라면 김포 아라자전거길과 출발지까지의 30~40km 정도의 거리를 미리 가볍게 라이딩하며 스탬프를 찍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토종주 인증센터를 모두 방문하고 싶다면, 미리 여유 있는 시간에 아라자전거길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필자는 출발 2일 전에 아라자전거길에서 여의도까지 약 35km를 먼저 가볍게 라이딩했다. |
국토종주 라이딩 중 인증센터에서 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
라이딩을 모두 마치고, 국토종주 스티커를 받고 싶은 라이더라면 미리 아라자전거길을 타면서 스탬프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낙동강하구둑 인증센터는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한다. 당일에 스티커를 받고자 한다면 그 전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
- 1일차 : 서울 -> 충주 (140km)
서울 한강은 강북과 강남의 코스로 구분되어 라이딩을 시작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강남쪽 코스의 길이 넓고, 작은 하천들과 만나는 곳이 적어서 평탄하게 라이딩을 진행하기 좋은 편이다.
서울부터 충주까지의 코스는 전반적으로 길이 좋고 언덕도 많지 않아서, 라이딩을 이어가는 것이 어렵지 않다. 대신, 사진에 남기고 싶은 멋진 코스들이 많아서 자주 라이딩을 멈추게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라이딩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서울 잠수교, 자전거로 한강을 건너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
한강을 건너는 지하철 |
미사리 조정경기장을 지나는 자전거 길. |
팔당을 지나 양평으로 들어서면 폐철로 길을 활용해 만든 자전거 도로가 연결된다. |
능내역은 폐역이지만, 자전거 라이더로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
능내역은 더운 날씨에 브런치로 팥빙수가 생각나는 곳이기도 하다. |
능내역 열차 카페 |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 이곳에는 유명한 북한강철교가 있다. |
북한강철교를 건너 양수리 두물머리에 잠시 다녀오는 것도 좋다. 이런 사진 한장을 남기고 싶기 때문이다. |
양평 군립미술관 |
미술관 안에 있는 카페 '하바별시' |
하바별시는 커피부터 브런치, 식사가 가능한 메뉴까지 다양하게 구할 수 있는 곳이다. |
양평에서 여주 이포보로 가기 전 첫 언덕 후미개 고개를 넘는다. |
서울을 출발하여 처음 만나는 '보'가 바로 여주의 '이포보'이다. |
각 보마다 나름대로의 편의점과 카페 등이 운영 중이다.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찾는 것도 좋다. 사진은 강천보에 위치한 '카페 통'. |
강천섬으로 연결되는 자전거 도로는 이국적인 분위기로, 자전거의 속도를 늦추고 경치를 즐기게 되는 곳이다. |
- 2일차 : 충주 -> 상주 (137km)
충주를 떠나면서 한강과는 멀어지고, 낙동강을 만나기 위한 새재길을 넘어야 한다. 새재는 '새가 쉬어가는 언덕'이라는 뜻에서 새의 언덕(새재)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새재와 같은 의미의 작은 언덕이라는 소조령(小鳥嶺)과 국토종주에서 가장 높은 언덕인 이화령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령이 은근히 이어지는 업힐과 마지막 약 5km 업힐, 이화령이 약 7km 업힐로 이루어져 있어서, 2개의 언덕을 넘는 것이 2일차 코스의 가장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2개의 언덕을 넘었다고 끝이 난 것은 아니다. 문경부터 상주까지의 코스도 예상보다 많은 언덕길로 이루어져 있어서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긴장을 풀 수 없게 된다.
충주 탄금대로 가는 길 |
고요한 강이 탄금대까지 이어진다. |
탄금대는 이날 투르 드 코리아 결승점이어서, 시설물 설치가 한창이었다. |
팔봉폭포가 있는 달천 |
달천에 위치한 팔봉콩밭은 콩을 재료로 한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주소 :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팔봉안길 10 |
팔봉콩밭의 메뉴 |
이화령을 오르는 길은 경사가 심하지는 않지만, 줄곳 일정한 경사를 유지하고 있어서 쉬지 않고 올라야 하는 곳이다. |
수안보를 지나면, 소조령을 넘고 이화령을 넘어선다. 충청북도를 지나 경상북도로 가는 길이다. |
이화령 정상의 휴게소 |
이화령 정상은 자전거 국토종주 길에서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다. |
운행을 중단한 불정역 |
기차를 이용한 숙소를 오픈하였지만, 사용자가 적어서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
- 3일차 : 상주 -> 창녕 (150km)
드디어 낙동강을 만나 하류로 내려가는 코스가 상주에서 시작된다. 상류에서 시작하는 코스여서 전반적으로 내리막이라는 점이 이 구간의 특징이다. 하지만, 필자는 하루 종일 제법 강한 맞바람을 맞고 달려야 해서 쉽지 않은 하루였다.
상주자전거박물관을 둘러보고 싶었지만, 너무 이른 시간에 지나가야 해서 아쉬웠다. |
강을 따라 만들어진 '보'의 디자인을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 중에 하나다. |
계속 이어지는 강변길을 지나 남구미대교를 건너서 만난 카페 쉼 주소 : 경북 칠곡군 석적읍 남구미로 181 |
낙동강이 보이는 멋진 경치가 이 카페의 매력이다. 아침부터 마땅히 쉴 곳을 찾지 못한 라이더들에게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멋진 장소를 제공했다. |
강정고령보 |
창녕은 우포늪이 아니더라도 낙동강의 모습도 조금 다르다는 기분이다. |
- 4일차 : 창녕 -> 부산 (146km)
창녕의 자전거 길은 국토종주 구간 중에서 가장 안 좋은 곳 중에 하나일 것이다. 복잡한 도로와 산을 넘어가는 급경사, 구름재의 언덕길은 이날의 가장 큰 어려움이다.
창녕을 지나 창원에 들어서며 낙동강을 따라 이어진 강변길을 달릴 수 있게 되는데, 부산의 강변길은 좁은 공간에 보행로와 함께 설계되어 있다보니, 속도를 높이기 어려운 구간이다.
창녕을 출발하여 계속 이어지는 작은 언덕들은 구름재를 넘으면서 최고에 다다른다. 경사도 평균 10%, 정상 부근은 15%가 넘는 4km의 언덕이다. |
구름재를 지나 두번째 만나게 되는 업힐이 또 있다. 국토종주 안내를 따라 가게 되면 신전리를 지나게 되는데, 도초산의 가파른 길을 따라 이어져 있어서 힘겨운 라이딩을 만든다. 이날은 천안을 중심으로 한 고등학생들이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자전거 여행길에 올라, 우리와 만났다. |
두개의 언덕을 넘고 모닝 커피가 그리웠던 시점에 나타난 카페 나루 |
'나루'에는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이제 막 오픈한 시간이라서 겨우 커피와 차가운 물을 얻을 수 있었다. |
자전거길에서 만난 반가운 푸드트럭. 출출한 시점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은 큰 매력이다. |
자전거 국토종주 길을 따라 지역을 나타내는 파란색 표시판을 계속 볼 수 있다. 이것이 부산을 시작으로 첫 표시판이다. 필자에게는 마지막 표시판이기도 했다. |
부산 을숙도 낙동강하구둑 인증센터. 국토종주 633km의 시작이자, 끝 지점이다. |
언덕을 피해가는 코스 설계도 필요 |
처음 국토종주 자전거 길이 만들어졌을 때는 잘 사용하지 않는 도로를 중심으로 설계되다 보니, 간혹 터무니없는 언덕길을 만나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이런 길을 넘어가는 것 자체도 매력적인 부분이기는 하겠지만, 장거리 라이딩을 계획하다보면 갑자기 나타나는 가파른 언덕길이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너무 심한 듯한 언덕길을 중심으로 우회 자전거 길이 공식적으로 하나씩 늘어났고, 지도를 잘 확인하며 미리 파악한다면, 조금 더 멀지만 조금 수월한 길로 달릴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상주 경천대로 들어가는 업힐은 거의 30%에 가까운 경사도를 보여준다. 경천대를 꼭 가고 싶지 않다면 상풍교를 넘어 반대편 자전거길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
신전리의 산악 구간 또한 악명 높은 코스 중에 하나다. 최근에 강변을 따라 자전거길이 개통되어 조금 더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다. 이곳들 외에도 지도를 잘 살펴보면, 더 즐겁고 흥미로운 코스를 만날 수 있게 된다. |
나름대로 평가한 최고의 코스와 최악의 코스 |
국토종주 자전거길에서 최고의 코스는 단연 팔당에서 여주 강천섬까지의 코스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아라자전거길과 서울 한강길도 매우 잘 만들어지고 관리된 코스지만, 너무 많은 라이더들이 있다보니 라이딩의 여유를 찾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그에 비해, 팔당에서 시작되어 양평과 여주로 이어지는 자전거 길은 잘 관리되고 있을 뿐 아니라, 주말에도 어느정도 여유로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곳이어서, '로드 투어'라는 말이 잘 어울릴 만한 코스가 될 것이다.
팔당을 지나 여주까지 이어지는 길은 잘 관리된 길과 멋진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최악의 코스를 선택하자면, 아마도 창녕과 부산이 될 듯 하다. 창녕을 지나는 자전거 길은 낙동강을 따라 달리는 듯 하지만, 억지스럽게 연결되어 위험한 구간이 많고, 뜬금없이 나타나는 언덕길도 자주 있다.
부산의 자전거길은 기대했던 것과 너무 다른 모습에 큰 실망을 준 곳이기도 하다. 창원에서 잘 만들어진 자전거 길을 달리다가 부산을 들어가며 갑자기 좁은 길에 보행자와의 겸용 도로가 되며, 라이딩의 속도를 높일 수 없는 코스가 된다. 또한, 코스 내내 인증센터의 위치를 알려주었던 표시도 부산에서는 전혀 볼 수 없다가, 을숙도 인증센터 바로 앞에 들어가서 겨우 하나를 볼 수 있었다.
외국인 여행자들에 대한 부족한 배려가 아쉽다. |
취재 중에 만난 많은 외국인 라이더들에게 우리나라 '국토종주' 자전거 길을 소개하곤 했다. 자전거를 타고 국토종주를 할 수 있는 멋진 나라가 세계에 몇이나 되냐고 자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외국인들이 이 코스를 달리려고 시작하면, 영어로 된 간판과 안내문이 전혀 없어서 곤란함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수안보에서 만난 맥캔지 부부는 "타운이나 국토종주 안내 지도에 '숙소, 식당, 물 보급, 자전거 정비' 등의 안내가 그림으로 나와 있다면, 언어에 장애를 받지 않고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을 듯 한데, 그런 부분이 좀 아쉽네요. 하지만, 자전거 길은 정말 환상적입니다"라며 이야기를 했었다.
우리나라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국토종주 |
자전거를 타고 국토종주 자전거 길을 따라 달리다보면, 가고 싶었던 길도 있고, 피하고 싶은 길도 있고, 힘에 겨워 가던 길을 멈추고 싶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새로운 모습들을 자전거 위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잘 닦여진 자전거 도로, 농사를 위해 만들어진 농로, 작은 마을길, 공장 옆길 등을 달리며, 지금까지 차 안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들을 짧은 시간 안에 두루 살펴 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 더 멀리 가고 싶고, 더 멀리 이동할 수 있다면 여행을 떠나고 싶게 된다.
여유를 찾고 나름대로의 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자전거 국토종주', 이제는 꼭 한번 떠나보기를 추천한다.
'자전거 국토종주'는 우리나라의 다양한 모습들을 자전거 위에서 더욱 가깝게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