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현 매니저, 피팅은 라이딩의 시작이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에게 '피팅'이라는 것이 적용된 역사는 그렇게 짧지 않다. 하지만, 피팅이 제대로 이해되고 라이더들에게 전달되기 시작한 것은 사실 최근의 일이다.
'바디지오메트리 핏(Body Geometry Fit)'이라는 브랜드로 피팅에 대해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는, 어느 자전거 업체보다 피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의 바디지오메트리 핏을 담당하고 있는 왕정현 매니저를 만나, 자전거와 피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전거가 너무 좋아서, 자전거를 업으로 삼다.

저는 부동산에서 일을 하다가 자전거를 취미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자전거에 빠져들고, MCT 대회에 출전하는 등 자전거 동호인으로 심각하게 자전거에 심취하게 되었죠.
그러다가, '자전거를 타면서 돈을 벌고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하던 일을 그만두면서 자전거 샵에 미캐닉으로 취직하였습니다.
그런데, 정비 관련 전문가는 제 성향하고 잘 맞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자전거를 시작한 시점부터 계속 사용하며 좋아한 브랜드인 '스페셜라이즈드'에 전화해서 인사담당자를 찾았습니다.
다행이도, 바로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제가 마음에 드셨던지 기술팀에 취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전거가 너무 좋아서, 모든 것을 버리고 자전거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었던 자전거의 매력

자전거를 처음 시작한 것은 미니벨로였습니다. 기분이 우울해지고 짜증이 날 때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나가면 기분이 정말 좋아졌거든요. 그래서, 그 미니벨로를 타고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해서, 잠실에서 용인까지 자전거를 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자전거를 탄천에 버리고 오고 싶었었죠, 하하.
그러던 어느날 한강에서 멋지게 차려입은 로드바이크 라이더를 발견했습니다. 그때 로드바이크에 대해 처음 깨닫고, 인터넷을 뒤지며, 저의 첫 로드바이크가 스페셜라이즈드 알레가 되었습니다.
자전거에 심취한 제가 기존의 일을 포기하고, 자전거 업계로 들어가겠다는 말을 했을 때 주위에서는 대부분 반대했죠. 그렇게 돈을 적게 벌던 직업도 아니었고,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이었거든요.
하지만, 저는 돈을 적게 벌더라도 재미있고 즐겁게 자전거를 타면서 일을 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자전거 업계에 들어갔고,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에 입사하여 지금은 SBCU 부서로 오게 되었습니다.


자전거에 대해 이해하게 된 기술팀 업무

스페셜라이즈드는 라이더에게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갖춘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전거 타는 것을 장려하는 문화를 가진 회사여서 제가 생각한 '자전거 관련 업무'와 정확하게 잘 맞아 떨어진 곳입니다.
첫 시작은 기술팀이었는데, 자전거 샵의 미캐닉과 달리 자전거에 대해 매우 깊게 다룰 수 있고, 서스펜션의 분해와 프레임 및 휠의 구조적인 부분까지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 후, 스페셜라이즈드의 교육 및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부서인 'SBCU'에 자리가 생겼고, 제가 지원하여 새로운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SBCU는 대리점주와 라이더들에게 스페셜라이즈드 기술을 교육하고 함께 자전거를 즐기는 부서입니다.
저는 자전거에 대해서 대리점 대표님들에게 전하고 싶었고, 그분들이 자전거가 좋아서 시작했던 그 느낌을 다시 일깨워주고 싶었던 것이 제 생각이었죠.

자전거 용품과 자전거로 가득찬 왕정현 매니저의 업무데스크.
그는 여전히 자전거의 매력에 빠져 살고 있다.


자전거 전문샵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

SBCU에서 업무는 함께 일하는 성지혜씨와 담당하고 있고, 저는 지금 바디지오메트리 핏 매니저로 활동합니다.
부서의 특성 상 미국 본사에서 교육을 자주 받게 되는데, 미국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느꼈던 점은, 그쪽의 친구들은 정말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이 일하는 샵을 브랜딩하고 홍보하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샵의 특징을 살려서 경쟁력을 갖춘 샵이 되고자 하는 것이 우리나라 대리점 대표님들과 가장 큰 차이라고 봅니다.
이런 차이점은, 최근에 우리나라의 자전거 시장이 빠르게 변하면서 유통이 급하게 늘어나고 관련 문화와 역사가 잘 정리가 안 된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그런 점으로 볼 때 과도기인 것 같은데, 우리나라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의 샵들은 가격적인 면에서 경쟁력을 가져가기보다는 서비스와 품질면에서 더 좋은 경쟁력을 가져가고, 소비자들도 가격이 아니라, 서비스의 만족도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SBCU는 스페셜라이즈드와 라이더, 대리점들을 연결하는 기능을 하는 곳입니다. 라이더 및 대리점들과 소통하며 이런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는 것이 저희의 할일 중에 하나죠.



자전거 피팅,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

라이더였을 때 바디지오메트리 핏을 받고 대단히 만족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떤 과정에 대한 기억은 확실하지 않은데, 피팅을 받은 후 확실하게 좋아졌다는 점에서 신기했죠.
SBCU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 SBCU의 아시아와 유럽 담당자인 도니 페리(Donny Perry) 매니저와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그에게 피팅에 대해 전문가가 되기를 권유받았고, 저도 그것이 좋았습니다.
첫 피팅 교육을 받았을 때 느낀 점은 '참 쉽구나'라는 생각이었고, 하지만, 이것을 실현하는 것은 '참 어렵구나'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것을 시스템으로 만들어서 '바디지오메트리 핏'이라는 브랜드로 만든 스페셜라이즈드가 대단하구나 라는 생각을 동시에 했습니다.
교육을 받으면서, 기존에 흔히 이야기하는 피팅에 대한 공식이 잘못 된 경우가 많구나라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무릎의 각도를 재는 경우도 그 기준이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모르면서 측정하고 피팅을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일이죠.


피팅, 이것은 라이딩의 시작이다.

피팅은 자전거를 타다가 아프고 나서 받는 분들이 많은데, 피팅은 자전거를 시작할 때 받아야 가장 이상적인 것이라고 봅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정확하게 타지 않으면, 어딘가가 부상을 입게 될 수 있고 그 후에 피팅을 받는다면 정말 늦게 되는 거죠.
그리고, 자전거를 구매한 전문점에서 '피팅'을 받고 만족하면서 자전거를 타게 되면, 그 라이더는 앞으로 다른 샵에 가서 자전거를 사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부품을 바꾸더라도, 자신의 피팅과 신체의 특징을 잘 알고 있는 샵에 가서 교체하는 것이 마음에 놓이고 안심하게 되니까요.
이런 점에서 보면, 전문 샵들도 피팅, 미캐닉, 판매 등의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나누어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고 봅니다. 그런 투자가 있어야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스페셜라이즈드는 앞으로 '자전거+바디지오메트리 핏'을 하나의 상품으로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사고 나서 피팅을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이것이 제대로 된 '라이딩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피팅을 받는 라이더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 라이더에게 맞는 피팅을 진행하는 것이 '바디지오메트리 핏'의 특징이다.


바디지오메트리 핏, 이것은 라이딩의 필수 '용품'이다.

자전거 전용 제품인 신발, 헬멧, 의류 등은 운동 성능의 개선과 부상 감소가 목적입니다. 바디지오메트리 핏도 마찬가지인데, 운동 성능을 개선하고 부상을 감소하는 것이 그 목적인 것이죠.
'바디지오메트리 핏'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필수로 구매해야 하는 '용품'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합니다.
피팅이 잘못되어 부상을 당하는 경우는 자전거를 타자마자 바로 오는 것이 아닙니다. 보통 3~4년 지나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부상 후에 피팅을 받으면 사실은 늦은 거죠.


오는 7월부터 '바디지오메트리 핏 스튜디오' 오픈 예정

스페셜라이즈드는 전국에 2016년 7월부터 스페셜라이즈드에서 인증한 '바디지오메트리 핏 스튜디오'를 오픈하여 라이더들에게 제대로 된 피팅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기존에도 피팅 서비스를 하는 곳이 있지만, 올해부터는 전국의 '바디지오메트리 핏' 서비스가 동일한 품질을 서비스할 수 있도록 새롭게 인증하여 오픈하게 될 것입니다.
바디지오메트리 핏은 다른 피팅 시스템과 달리, '신체진단' 작업을 통해 현재 라이더에게 발생하는 증상의 원인을 찾고, '인터뷰'를 통해 라이더의 성향을 파악하여 피팅에 적용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퍼모먼스 좋은 라이더의 사례에 따라서 피팅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피팅을 받고 있는 라이더를 이해하여 그것을 피팅에 적용하는 것이 바로 '바디지오메트리 핏'의 특징입니다.



왕정현 매니저는 '피팅을 하는데, 선수를 위한 피팅이나 동호인을 위한 피팅이 따로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피팅은 그 라이더에게 맞는 피팅이어야 하기 때문이죠'라며 피팅에 대한 그의 명확한 철학을 이야기했다.
피팅은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아직 문화로 자리잡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더욱 발전된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스페셜라이즈드 바디지오메트리 핏'이 되기를 기대한다.


관련 웹사이트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 :  https://www.specialized.com/kr/ko/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