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라이즈드 벤지, 로드 라이딩의 스피드를 즐긴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지난 2011년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는 공기역학을 접목하여 스피드를 높일 수 있는 로드레이싱 바이크를 새롭게 발표했는데, 그것이 바로 벤지(Venge)였다.
기존까지의 로드레이싱 바이크는 가볍고 강성이 높아서 순발력을 위한 개발이 주를 이루었는데, 어느 순간 '스피드'를 위주로 한 로드바이크가 선을 보였고, 벤지는 그런 흐름을 만드는데 주역이 던 모델이기도 하다.

스페셜라이즈드 에스웍스 벤지, 로드 레이스에 스피드를 이야기하다.

로드레이싱을 위한 에어로 바이크는 왜 어려운가?

기존까지의 에어로 바이크는 대부분 타임트라이얼이나 트라이애슬론과 같은 독주 경기를 위해 개발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로드 레이스의 스피드는 점점 빨라지고, 업힐 뿐만 아니라 다운힐과 평지에서의 스프린트도 경기에 결정적 요소가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 이유로 로드 레이싱용 바이크에 공기역학 디자인이 가미되기 시작했으며, 스페셜라이즈드는 벤지(Venge)를 출시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공기역학 에어로 바이크의 개발이 어려운 이유를 간단하게 살펴보자.
먼저, 공기역학 구조를 갖기 위해서는 정면에서 봤을 때 납작한 모습이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구조는 페달링에 의해 뒤틀려지는 강성에 약할 수 밖에 없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무게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타임트라이얼 제품들의 무게가 일반 로드바이크보다 훨씬 무거워지는 원인이기도 하다.
그래서, 공기역학으로 얻어지는 잇점과 무게가 늘어나면서 잃게 되는 단점을 적절하게 결합한 개발이 필요하며, 그 결과 만들어진 것이 스페셜라이즈드 '벤지'였다.

에어로 기술도 로드 레이싱에 맞게 변화가 필요하다.

에어로 디자인 적용으로 떨어질 수 있는 강성을 높이기 위해 카본 성형 설계를 새롭게 하였다.
BB쉘부터 체인스테이까지 일체형으로 제작하여 동일한 무게에 높은 강성을 유지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자전거 전용 윈드터널을 갖춘 유일한 업체

스페셜라이즈드는 벤지 출시 이후 이베이드(Evade) 헬멧 등을 출시하며, 로드 레이싱에 간과되었던 에어로 기술을 접목하기 시작했다.
이런 기술 개발 이면에는 작년(2013년)에 스페셜라이즈드 본사에서 발표한 윈드터널이 큰 몫을 해 나가고 있다. 이 윈드터널은 자전거 전용으로 개발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유일한 것이기도 하다.
이 윈드터널의 개발로 지금까지 자동차용으로 개발되어 다소 적당하지 않았던 데이터를 더욱 정확하게 산출할 수 있게 되었고, 스페셜라이즈드 본사와 함께 위치하고 있다보니 모든 제품을 필요할 때 언제나 테스트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스페셜라이즈드는 공기역학 설계를 위해 자전거 전용 윈드터널을 가진 유일한 업체이다.

스페셜라이즈드 윈드터널 담당자인 크리스 유(Chirs Yu)는 자전거가 공기저항을 받을 수 있는 데이터를 가장 정확하게 얻어내기 위해, 이곳의 윈드터널은 최적으로 설계되었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제품 이미지

로드바이크 프레임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시작한 모델이기도 한 스페셜라이즈드 벤지는, 멀리서 보더라도 쉽게 구분할 만큼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편이다. 특히, 오메가 팔마-퀵스텝, 팅코프-삭소, 아스타나 등의 월드투어 팀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모델들도 있어서, 그들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제품일 수 있다.


스페셜라이즈드 에스웍스 벤지 듀라에이스 버전

휠과의 간격을 줄여 공기저항을 줄인 시트튜브

캠버형 에어포일 크로스섹션 시트스테이는 특허등록되었다.
이 부분은 측면에서 부는 바람이 바퀴를 지나가기 전에 그 흐름을 진정시켜 공기저항을 줄이는 설계가 적용되었다.

다운튜브 중간은 얇게 설계했지만, 헤드쪽은 강성을 유지하로독 설계했다.
포크 또한 3:1 에어포일을 적용해 공기저항을 줄였지만 강성을 잃지 않도록 했다.


스펙 및 지오메트리


제품명 스페셜라이즈드 에스웍스 벤지(Specialized S-Works  Venge)
프레임 Specialized FACT 11r carbon
포크 S-Works FACT carbon
핸들바 S-Works Tarmac Bend, FACT carbon
스템 S-Works SL, 3D forged 7050 aluminum
시트포스트 S-Works Venge, FACT carbon
안장 Body Geometry Romin Evo Pro, carbon rails
변속레버 Shimano Dura-Ace
변속기 Shimano Dura-Ace 11단
브레이크 레버 Shimano Dura-Ace
브레이크 Shimano Dura-Ace
스프라켓 Shimano Dura-Ace
체인 Shimano Dura-Ace
크랭크셋 S-Works FACT carbon OSBB
B.B OS integrated, sealed ceramic bearings
휠셋 Roval Rapide CLX 60, CeramicSpeed bearing
타이어 S-Works Turbo 220TPI
실측무게
소비자가 9,900,000원


서준용 선수와의 테스트 라이딩

서준용 선수와의 라이딩 - 스피드에 자신있다면 추천!

KSPO팀의 서준용 선수는 "긴 오르막이 있는 코스에서는 가볍고 강성이 좋은 프레임에 비해 다소 불리한 경향은 있지만, 자신이 오르막에 강하지 않고 평지와 다운힐 스피드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적당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라며 벤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벤지의 강성은 스페셜라이즈드 퍼포먼스 모델인 타막(Tarmac)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코스에 따라 휠의 선택을 바꾸는 등의 투자를 한다면 라이더의 강점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업힐보다 스피드에 강점을 가졌다면,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결론 - 스피드를 즐기는 라이더를 위해

국내 로드 레이스가 스피드보다는 언덕과 운영적인 면모가 강하다보니 국내 엘리트 라이더 중에 벤지를 선택한 선수는 거의 없다.
하지만, 자전거 구매 시 선택을 고려한다면, 필자처럼 오르막길에 약하지만 다운힐과 평지에서 스피드를 즐기는 라이더는 벤지에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점을 커버하기보다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라이딩을 즐기는데 더 좋은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공기역학 성능을 가진 벤지는 철인3종을 즐기는 라이더들에게, 평상 시 로드 라이딩과 시합에서의 독주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 가평투어 중, 스피드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크리테리움에서 서준용 선수는 벤지와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구매 포인트 아쉬운 점
- 공기역학 설계가 적용된 경량 로드바이크
- 스피드를 즐기는 라이더에게 추천
- 철인3종 등에 적용하기에도 괜찮은 선택
- 타막과 같은 가볍고 높은 강성을 원한다면, 만족감은 떨어질 것이다.

관련 웹사이트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 : http://www.specialized.com/kr/ko/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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