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업그레이드된 FUJI ROUBAIX 2.0
에디터 : 김수기 기자

로드바이크로 입문하려는 라이더는 알루미늄 프레임과 카본 프레임 중 어떤 것을 사야할 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카본 프레임으로 구매하자니 초보에게 무리가 아닌지, 알루미늄 프레임을 구매하자니 카본 프레임이 눈에 아른거릴 것이다. 정답은 없다. 경제사정이 허락하면 카본으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고고싱이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카본과 알루미늄을 같이 사용한 프레임이 생산됐지만 카본과 알루미늄 처리기술의 발전으로 사라졌다. 오히려 카본 프레임은 가격이 내려가고, 알루미늄 프레임은 가벼워졌다. 어쩌면 카본 프레임이 알루미늄 프레임보다 가격이 더 저렴해지는 상황이 생길지 모르겠다. 

FUJI ROUBAIX 2.0


소개 - 지속적으로 사랑받은 모델
후지 루베 모델은 1970년대부터 출시해 라이더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모델이다. 초기와 현재의 외형은 많은 변화가 있었으나 양산형 자전거 중에 40년 가까이 계속 생산된 모델은 드물다.
100만원 초반대 알루미늄 로드바이크는 거의 비슷한 수준의 스펙을 보여주기에, 후지 루베를 구매하는 이유로 위의 이유를 꼽는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1987년 후지 루베 모델 (출처: 클래식 후지, www.classicfuji.com)


제품 이미지

수평 탑튜브 프레임을 고수하고 있는 루베 2.0

메탈 그레이와 레드 컬러 조합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탑튜브에 '루베(ROUBAIX)' 모델명이 씌여 있다.


루베는 수평 탑튜브 프레임으로 클래식 분위기를 살리면서 비대칭 체인스테이, 테이퍼 헤드 튜브, 프레스핏 BB 등 최신의 기술이 접목된 자전거다.
알로이 프레임은 강성이나 힘전달력이 카본에 비해 떨어지지 않지만 승차감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이 많다. 그래서 알로이 프레임에 카본 포크를 적용해 충격을 줄이고 핸들링을 개선시킨다. 루베도 FC 440 카본 포크를 사용해 이를 해결했다.
루베 2.0 모델은 메탈 그레이와 레드의 조합으로 중후하고,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 충분하다.
작년 모델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지오메트리와 스펙


Altair 2 SL 6061 더블버티드 튜브

BB 86 프레스핏

비대칭 체인 스테이

위 1과 1/8인치, 아래 1과 1/2인치 테이퍼 헤드 튜브

카본 포크

포크는 스티어러까지 카본이며 드랍아웃은 알로이다.


2012년 루베 2.0은 더블버티드 튜브를 사용해 프레임 무게를 85g 낮추었다. 또 BB86  프레스핏 BB를 적용해 오버사이즈 다운튜브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무게를 줄이면서 강성을 높여 비틀림에 강해진다. 비대칭 체인스테이도 힘전달력과 비틀림 저항에 한몫하고 있다.
스티어러까지 카본인 FC 440 카본 포크와 1과 1/2 인치 테이퍼 헤드튜브는 조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신형 시마노 티아그라 쉬프터

FSA 고싸머 콤팩트 크랭크 (34/50T)

티아그라 뒷 변속기, 10단 카세트(11-25T)

알렉스 림

허친슨 니트로 23c 타이어


올해 루베 2.0 모델은 작년에 비해 한단계씩 업그레이드됐다. 카본 포크나 헤드튜브, BB, 변속기 등이 그러하다. 특히 시마노 티아그라 구동계는 9단에서 10단으로 변경되어 출시됐다. 그래서 기존에 티아그라가 적용된 로드바이크를 선뜻 구매하기 어려웠다. 가격이 저렴한 소라와 10단 105 사이에 낀 티아그라는 애매한 포지션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루베 2.0은 입문용으로 큰 부담없이 10단 구동계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발 브레이크

S/M 사이즈에는 +/- 6도, 100mm 스템을 사용한다.

역방향 볼트 스템은 체결부위의 압력을 줄이고, 공기저항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오발 안장


후지바이크는 Oval Concepts사에서 콤포넌트를 공급받아 2012년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루베 2.0에서는 핸들바, 스템, 시트포스트, 안장, 브레이크가 오발 사 제품이다. 상급 모델에는 크랭크, 휠셋도 오발 사 제품을 사용한다.
오발 컨셉은 타원이 원형보다 공기저항이 적다는 컨셉으로 제품을 생산하지만 루베 2.0에 적용된 오발 제품에는 타원이 아니라는 점이 아쉽다. 역방향 볼트 스템에 만족하자. 

루베는 알로이 프레임 같지 않다는 주행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단단한 알로이지만 통통 튀지 않아 안정감있게 주행할 수 있었다. 리뷰에 사용된 모델은 S/M 사이즈인데, 타사에 비해 공격적인 자세가 나온다. 스템 길이가 10mm정도 짧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실측 무게는 9.38kg(페달 제외)이다.

제품명 후지 루베 2.0 (FUJI ROUBAIX 2.0)
프레임 A2-SL custom-butted alloy
포크 FC-440 carbon monocoque
핸들바 Oval 300S double-butted 6061 alloy, 31.8mm
스템 Oval 300 3D forged 6061 alloy, +/-6 degree
시트포스트 Oval 300 alloy 2-bolt, 31.6mm
안장 Oval 300 w/ CrMo rails
변속레버 Shimano Tiagra STI shifter
변속기 Shimano Tiagra, 10-speed
브레이크 레버 Shimano Tiagra STI brake
브레이크 Oval 300 alloy dual pivot
스프라켓 Shimano Tiagra, 11-25T 10-speed
체인 KMC X10, 10-speed
크랭크 FSA Omega Alloy Compact, 34/50T
BB Press-Fit BB86 sealed cartridge bearing
휠셋 Alex A-CLASS R3.0 alloy
타이어 Hutchinson Nitro, 700x23c
소비자가 1,350,000원


결론 -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인기의 이유 

후지 루베 - 내년, 내후년이 기대가 된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루베 모델은 40여년 간 라이더에게 인기를 모으는 모델이다. 적당한 가격대와 적절한 스펙으로 딱히 흠잡을 데가 없어 로드바이크 입문자에게 추천하기 좋기 때문일 것이다. 2012년 루베 2.0은 한단계 업그레이드가 됐다. 내년 시즌이 돌아오면 루베가 한강이나 국도에서 많이 보이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관련 웹사이트
후지바이크 www.fujibikes.com
신기그룹 www.synkeyb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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