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의 편안함을 다시 설계하다, 에스큐랩 3종
에디터 : 정혜인 기자
사진 : 정혜인 기자

자전거를 구매하면 가장 많이 바꾸는 부품으로 안장이 꼽히곤 한다.
안장은 몸의 중심이 주행 내내 머무르는 곳인 만큼 유연성과 포지션, 회음부 구조와 좌골 너비 등 나름 여러 기준을 고려해 까다롭게 선택된다. 주행 품질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독일의 자전거 전문 용부품 브랜드 에스큐랩(SQ lab)은 ‘나에게 잘 맞는 착용감’ 이라는 개념을 광범위에서 해석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여 오랜 기간 인기를 끌어왔다. 특히, 도심 속 어반 라이더부터 프로 선수들까지 두루 애용하는 에스큐랩의 안장은, 전기자전거의 확대와 함께 더욱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도심형 전기자전거의 인기와 더불어 새롭게 출시된 621 M-D 액티브, 편안한 포지셔닝 라이딩에 제격인 602 에르고룩스 액티브(Ergolux Active), 거친 코스 주행과 장거리 여행에 최적화된 610 에르고룩스 액티브(Ergolux Active)2.0 안장도 이에 해당된다. 어떠한 기술이 탑재되었지 3가지 제품을 통해 살펴봤다.  


스윙시스템으로 좌골압박 감소


이번 에스큐랩 안장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레일 후면에 숨겨진 스윙시스템이다.
페달링을 할 때마다 안장 좌우측에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좌골도 유연하게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게 목적이다. 이는 좌골의 압박을 줄일 뿐 아니라, 척추의 움직임도 부드럽게 돕기 때문에 통증을 줄이는 것은 물론, 거친 노면이나 장애물에 의한 충격에도 분산시켜준다.

안장에 따라 스윙의 정도는 차이가 있고, 강도는 조절이 가능하다.
610 에르고룩스 액티브는 포지션과 노면 변화가 잦은 MTB와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된 안장이다. 따라서 편안한 주행에서는 스윙의 강도가 크지 않고, 고속 주행이나 강한 페달링이 발생할 때 약간의 유연성을 경험할 수 있다.
업힐 코스 주행과 같이 동작이 크고 강할수록 안장 날개 부분의 움직임도 커져서 좌골과 허리 근육의 움직임에 유연성을 더한다
안장 스윙의 강도는 레일을 감싼 엘라스토머로 조절할 수 있다. 몸무게와 라이딩 취향에 따라 3가지로 선택할 수 있는데, 몸무게가 70kg 이하일 경우 소프트 재질로, 70~80kg일 경우 미디움 재질로, 80kg 이상일 경우 하드 재질로 권한다.

602 에르고룩스 액티브와 621 M-D 액티브는 상체가 세워지는 어반 타입에 적합한 안장으로, 좌우가 최대 7도 가량 기울어진다. 손으로 힘을 주어 눌렀을 때도 스윙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다.
그만큼 일상적인 라이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좌골의 압박과 허리 통증으로부터 벗어나는데도 효과적이다. 라이딩 상황에 따라 스윙의 강도가 두드러지기도 하지만 좌우가 부드럽게 움직이는 탓에 작은 충격과 잔진동 흡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621 M-D 액티브는 하단을 받치고 있는 구조물에서 4개의 컴포트 스틱을 제거함으로써 유연성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안장 아래에 좌골 압박을 줄이고 척추의 유연성을 돕는 스윙 시스템이 탑재됐다.  

610 에르고룩스 액티브는 퍼포먼스 라이더에 적당한 스윙시스템을 제공한다.

엘라스토머를 교체해 스윙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흰색이 소프트, 검정색이 하드 재질

602 에르고룩스 액티브와 621 M-D 액티브는 어반 라이더들을 위해 더욱 부드럽다.

최대 좌우 7도까지 움직이는 스윙시스템 탑재

 621 M-D 액티브는 4개의 스틱으로 쿠션 조절이 가능하다. 


610 에르고룩스 액티브, 편안한 퍼포먼스 안장


에르고룩스는 에스큐랩에서 하나의 라인업으로 역동적인 라이딩 포지션에 초점을 둔 에르고웨이브 라인업의 컴포트 버전이다.
에르고웨이브는 골반과 회음부의 구조, 피부와 근육, 지방 조직 그리고 신경, 회음부 혈관에 대한 사실을 반영한 라인업으로 레이싱 포지션을 추구한다.
에르고룩스는 이러한 에르고웨이브의 구조적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전기자전거(e-Bike)처럼 장시간 안장에 앉아 라이딩을 하는 경우에 맞추어, 승차감을 높인 제품이다.
그래블 부터 전기산악자전거(e-MTB)까지 거친 지형을 달리는 라이더들에게 크게 선호되는 제품이기도 하다.

형태는 계단식 또는 물결 무늬의 프로파일이다. 특히 후면이 솟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아래 경사각에 좌골을 위치시키는 것이 에르고룩스 안장의 핵심이다. 페달링 시 엉덩이가 뒤로 밀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받쳐주기 위한 설계로, 경사가 높은 언덕을 안장에 앉아서 오르는 e-MTB 라이더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메뉴얼에 따라 안장 레일의 각도가 앞쪽이 살짝 위로 향하게 장착하면, 상체가 약간 숙여지는 포지션에서 안정적인 착용감을 경험하게 한다. 그리고 업힐을 주행하거나 파워 페달링을 이어갈 때 엉덩이에 전달되는 힘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게 하고 회음부가 덜 닿는 효과를 준다.
비교적 낮은 포지션을 취해도 좌골은 제 위치에 안착되면서 회음부 압박은 적은 편이다. 게다가 중앙부가 오목하게 파인 형태로 제작되어 다소 큰 충격이 발생해도 회음부 접촉을 줄일 수 있어 다양한 라이딩 상황에 적합하다.

너비는 14cm, 15cm, 16cm로 선택 가능하다.

610 에르고룩스 액티브(2.0)
레일 : 크로몰리
무게 : 284g (14cm 기준)
소비자가격 : 159,000원

물결무늬 프로파일로 페달링에 지지력이 높고, 회음부 압박을 줄인다.

MTB 및 e-MTB 라이더들에게 큰 인기를 얻는 제품이다.

업힐에서 안장에 앉아 있어도 지지력이 좋은 안장이다.

가장 솟아있는 부분의 경사각에 좌골이 위치하면 엉덩이가 뒤로 밀리는 것을 막는다.

업힐에서도 안장에 앉아서 페달링을 하는 전기자전거 라이더들에게 특히 인기

쿠션을 조절하는 엘라스토머는 공구 없이 분리가 가능하다.


602 에르고룩스 액티브, 어반 및 투어링


602 에르고룩스 액티브 안장은 610 에르고룩스 액티브와 같은 물결무늬 프로파일이지만 쿠션감이 크고 좌우 스윙 시스템의 움직임도 큰 편이다.
평소 편안한 포지션을 유지하여 도심 속 커뮤팅에도 좋지만, 장시간 라이딩을 하는 투어링에도 추천되는 안장이다.

특히 도심형 전기자전거 유저처럼 평상시 유유자적 라이딩으로 즐기다가도 업/다운힐 코스에서 과감한 편이라면 편안한 안착감을 느낄 수 있다. 경사각에 좌골을 위치시키게 되므로 엉덩이에 전달되는 힘을 페달링 파워로 사용하고 포지션 변화에 따른 회음부 압박도 덜 수 있다. 

그리고 딱딱한 안장이 어색하거나 불편한 입문자라면 쿠션에 의한 승차감은 물론, 좌우 스윙 효과 덕에 장시간의 배달이나 여행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좌골 압박과 허리통증에도 유리하다.

너비는 14cm, 15cm, 16cm로 선택 가능하다.

602 에르고룩스 액티브
레일 : 크로몰리
무게 : 471g (14cm 기준)
소비자가격 : 139,000원

610과 동일한 물결무늬 프로파일이며 좌골 위치점도 동일하다.

도심 속 커뮤팅부터 장시간 투어링까지 추천되는 모델이다.

두께가 있어서 쿠션감이 높은 편이다.

회음부 압박을 줄인 구조 덕에 쿠션이 두꺼운데도 압박감이 적다.

쿠션 조절이 가능한 스윙시스템


621 M-D 액티브, 도심 속 편안함


621 M-D 액티브 안장은 상체를 편하게 세우고 타는 어반 라이더들에게 적격이다. 일반적인 안장보다 넓고 두꺼운 형태로 엉덩이의 광범위한 면적을 받치는 구조다. 

라이딩 시간이 길지 않고, 도심 속 단거리 이동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유저들과 전기자전거로 편안한 라이딩을 선호하는 경우라면, 소형 의자에 앉는 것처럼 편안하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준다.

중앙부는 쿠션의 두께 만큼이나 깊게 패인 형태로 제작해 회음부 접촉 면적을 줄여 압박을 최소화 한다. 스윙 효과는 최대 7도의 좌우 움직임이 발생하기 때문에 허리의 움직임도 자연스럽다. 

너비는 18cm, 19cm로 선택 가능하다.

621 M-D
레일 : 크로몰리
무게 : 640g (18cm 기준)
소비자가격 : 119,000원

상체를 편하게 세우고 타는 라이더에게 적합

엉덩이를 넓게 받쳐주는 구조로, 소형 의자에 앉아있는 듯한 쿠션감을 제공한다.

최대 하중 150kg

장시간 라이딩보다 편하고 짧은 라이딩 스타일에 적합한 설계

너비는 18cm, 21cm로 선택 가능

안장에 앉은 자세에서 회음부에 거의 압박이 없는 디자인


편안함과 퍼포먼스의 균형


필자에게 610 에르고룩스 액티브는 마치 맞춤 안장 같은 핏이었다.
안장에 닿을 수 있는 모든 면적 중에 좌골을 정확하게 찾아내 손바닥으로 오목하게 만들어서 편안하게 받쳐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떠한 포지션을 취해도 불편하지 않았고 살짝 숙여지는 자세를 취했을 때 안정감이 가장 높았다.

에스큐랩 안장의 설계가 주는 지지력의 효과는 업힐 라이딩을 유지할 때 잘 드러났다.
강한 페달링을 이어갈 때마다 엉덩이가 뒤로 밀리는 것을 막아주어 페달링 파워를 더하는 느낌이다. 동일한 업힐 코스에서 좀 더 빠른 속력을 유지한 경험으로 보아 기분 탓으로 보기는 어려울 듯 싶다.
그리고 회음부 압박이 확실히 적었다. 상체가 앞으로 숙여지는 포지션이 되었을 때 기존 안장보다 훨씬 안정적이었고, 거친 장애물을 지날 때 충격이 발생해도 비교적 압박이 적었다. 이는 602도 마찬가지였다. 

스윙시스템은 라이딩에 필요한 강성과의 균형이 좋다.
지지력이 좋은 안장에서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라이딩을 진행하면 허리통증이 발생하기 쉬운데, 에스큐랩 안장은 주행 후 누적 피로도가 확실히 적게 나타났다.

에스큐랩 안장은 최근 전기산악자전거(e-MTB) 라이더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로드 라이더들에게도 편안함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추천 아이템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관련 웹사이트
아이엘인터내셔널 : http://www.citybike.co.kr/
SQ-lab : https://www.sq-lab.c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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