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후 키커바이크, 인도어 사이클링의 미래를 만나다.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모니터 속 자전거를 타고 있는 아바타에 집중하면서 선풍기를 강하게 틀어놓고 실내 자전거에 앉아서 열심히 페달링을 하는 모습이 이제는 더이상 낯설지 않은 상황이다. 온라인으로 연결된 아바타는 전세계 라이더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매일 열리는 사이클링 이벤트에 참가할 수도 있고, 솔로 라이딩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것도 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이와같은 인도어 사이클링(indoor cycling) 시장은 최근 자전거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카테고리 중에 하나다. 그리고, 인도어 사이클링 전용으로 개발된 스마트 바이크(smart bike)의 출시는, 기존의 스마트 트레이너에서 새로운 시대로의 세대교체를 알리고 있다.

피트니스 전문 브랜드 와후(WAHOO)는 이번 시즌에 스마트 바이크인 키커바이크(KICKR BIKE)를 우리나라에 공식 출시하며, 인도어 사이클링의 세대교체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와후 키커바이크
소비자가격 : 460만원


기능에서 앞선 스마트 바이크를 만나다.


스마트 트레이너에 자전거를 장착하여 라이딩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인도어 사이클링의 모습이라면, 그것을 하나의 장비로 일체화 시킨 것이 스마트 바이크의 탄생이다.
스마트 바이크는 자전거와 트레이너를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없고, 사이즈에 따라 다른 자전거를 사용해야 하는 피팅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자전거를 잘 알지 못하는 라이더라도 사용이 편리하며, 여러명이 함께 이용할 때도 사이즈에 대한 고민이 필요없다.

스마트 트레이너에 자전거를 연결하는 방법에서 스마트 바이크로 세대교체가 시작되었다.

연결의 불편함, 사이즈 피팅의 문제, 기능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체형 스마트 바이크

와후는 이와같이 인도어 사이클링에 특화된 자전거인 '키커바이크'를 개발하며, 무엇보다 디테일한 기능성에 집중했다. 일반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파워미터와 자동저항조절, 기어변속 등을 기본으로 하고, 거기에 경사도 구현과 자연스러운 자전거의 움직임, 그리고 스티어링 기능까지 더하여, 라이더가 기대하는 인도어 사이클링의 기능을 만족하고 남을 만 하다.

특히, 경사도를 구현하는 기능은 와후의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기존 키커 클라임(KICKR CLIMB)을 통해 알려져있다. 이번에는 스마트 바이크 자체에 구현되어 있어서, 키커 클라임보다 더욱 자연스러운 느낌의 경사도 구현을 경험할 수 있었다.
또, 즈위프트에서 라이딩 조향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핸들바에 버튼으로 구현된 점도 꽤 흥미롭다. 엘리트 스테르조 스마트를 이용해 소개된 조향 기능은, 라이딩 중 효율적인 드래프트를 하거나, 브레이크어웨이 시도 시 다른 라이더의 드래프트를 피할 수 있는 방법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가상 코스의 경사도를 적용하는 틸트 기능이 기본 내장되었다.

경사도 수동 조절 : 수동으로 경사도를 +/-로 조절
조향버튼 : 즈위프트 라이딩 시 조향이 가능한 버튼으로 좌우에 하나씩 위치
즈위프트 유턴 : 오른쪽 상단 버튼 중 뒤에 있는 것을 누르면 즈위프트에서 유턴
기어변속 : 시마노 Di2와 동일한 디자인의 변속 버튼이 좌우에 위치

버튼들은 라이딩 시 손으로 조작하기 쉽고, 클릭 느낌이 좋았다.

경사도 표시 LED 아래쪽 회색 버튼을 누르면 수동조절에서 자동조절, 잠금 등을 변경할 수 있다.

전체 무게가 약 42kg이며, 이동을 용이하게 도와주는 바퀴가 장착된다.

물통케이지 한개가 포함된다.

WAHOO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하면 조립 방법을 동영상으로 친절하게 보여준다.

핸들바, 스템, 안장 등의 부품은 일반 자전거 부품과 호환되어 변경할 수 있다.

조립이 완료되었다면, 앞선 기능성을 내세운 와후 키커바이크를 만나보자.


전동 모터를 적용한 플라이휠


라이딩 저항과 관성을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한 플라이휠은 무게감있는 원판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기존 와후의 키커 스마트 트레이너도 이와같은 플라이휠이 적용된다.
하지만, 키커바이크에는 조금 더 적극적인 페달링 저항 조절을 위해 전동 모터를 도입했다. 이것은 매그네틱을 이용한 저항과 함께 사용되어 실제 라이딩에 느끼게 되는 빠른 지형변화와 갑작스러운 ERG 모드 파워변화를 더욱 민감하게 적용하도록 만든 것이다.

특히, 트레이닝 워크아웃을 주로 하는 라이더들은 기존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ERG 모드가 실현되어, 오로지 페달링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매그네틱 저항 + 전동모터를 이용해 보다 적극적인 저항 컨트롤이 만들어졌다.

트레이닝 워크아웃의 ERG 모드에서 급격한 파워변화도 거의 오차없이 진행할 수 있다.

주행시 모터 소음이 약간 거슬리긴 하지만, 진동이 적어서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


시마노 Di2 스타일의 시프트 스위치


스마트 바이크는 각 브랜드에 따라 다른 기어 변속 스위치를 적용하고 있다. 때로는 실제 자전거와 너무 다른 형태 때문에 변속 이질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 와후는 시마노 Di2와 거의 동일한 형태의 스위치를 적용해 거부감이 거의 없다.

기어 T수와 단수는 실제 존재하는 시마노, 스램, 캄파뇰로의 제품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세팅에서 원하는 구동계 브랜드와 T수를 선택할 수 있고, 그에 따라 기어변속 비율이 적용된다.

시마노 Di2와 거의 동일한 변속 스위치로 쉽게 적응할 수 있다.

WAHOO 어플을 다운로드하여 페어링하면, 변속 시스템을 변경할 수 있다.

150~190cm 키에 대응하는 쉬운 피팅


사이즈 조절을 통한 피팅은 쉬운 편이다. 헤드의 높이와 안장의 높이, 그리고 리치 등을 QR 레버로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고, 크랭크암의 길이도 165, 167.5, 170, 172.5, 175mm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사이즈의 한계는 안장의 높이와 리치에서 오는데, 약 150cm에서 190cm 정도의 신장을 가진 라이더라면 적절한 피팅을 하는 것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QR 레버가 피팅 작업 후에 간섭이 발생되지 않게 설계하여, 깔끔한 외형과 함께 라이딩이나 이동 중 레버에 부딪히는 문제도 없앴다.

안장 높이 조절

안장의 앞뒤 위치 조절

리치 조절

헤드 높이 조절

안장 높이 조절에서 한계가 있을 때 프레임을 조절하여 높이를 맞출 수 있다.

프레임 높이는 영문으로 위치가 원형 홈에 표기된다.

165~175mm까지 지원되는 크랭크암 길이

WAHOO 어플을 이용하면 3가지 방법으로 피팅 가이드를 받을 수 있다.

피팅 조절 QR 레버는 간섭이 거의 없도록 설계되어 안전하다.


현실감을 높인 라이딩 질감


스마트 바이크의 선택 기준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라이딩 질감이 될 것 같다. 가능한 실제 야외 라이딩의 느낌이 연출되어야 더욱 라이딩에 집중할 수 있고, 야외 라이딩의 즐거움에 더욱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와후 키커바이크는 꽤 완성도 높은 주행성을 보여주었다.
매그네틱과 전동모터를 동시에 활용한 플라이휠의 빠른 반응성은 가상의 코스가 주는 질감을 비교적 잘 만들었고, 완벽에 가까운 ERG 모드로 트레이닝 워크아웃 만족도를 높여주었다. 대신, 무게감 있는 플라이휠이 주는 자연스러운 관성 주행 느낌을 주기에는 조금 아쉬웠고, 모터의 구동 소음이 조용한 라이딩을 원할 때 약간 거슬리는 편이다.
경사도를 구현하는 틸트 기능으로 언덕을 오르내리는 느낌은 기존 키커 클라임보다 더 좋았다. 자전거 중심축이 움직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앞바퀴가 들리는 것보다 더 자연스러운 현실감을 만드는 듯 하다.
또, 자전거가 하나의 기둥으로 서 있는 구조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전후좌후 조금씩 흔들리는 것이 오히려 더욱 자연스러운 라이딩 질감을 만들어주었다. 스탠딩 포지션으로 라이딩(댄싱)할 때도 로커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움직임의 중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훨씬 자연스러운 라이딩이 가능했다.

경사도 구현과 자연스러운 프레임의 움직임이 더욱 실감하는 라이딩 질감을 연출해준다.


인도어 사이클링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다.


우리나라처럼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고, 장마와 황사, 태풍 등의 일기변화가 잦은 지역은 인도어 사이클링에서 얻게 되는 이점이 매우 크다. 그리고, 즈위프트와 비쿨, 와후 시스템같은 다양한 인도어 사이클링 어플이 출시되면서, 실내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트레이닝'이라는 압박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주는 요소'로 변화되고 있다.

이런 인도어 사이클링에서 스마트 트레이너가 시장을 형성했다면, 이제는 스마트 바이크가 그 뒤를 이어 새로운 시대를 여는 변화를 주도할 것이다. 일체형 스마트 바이크는 기존 스마트 트레이너가 가진 한계를 넘어 다양한 기능과 기술을 적용하고, 더욱 실감나는 인도어 사이클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와후 키커바이크는 이와같은 스마트 바이크에서 가장 앞선 기능성을 제시하며, 인도어 사이클링을 리드하는 브랜드로 더욱 입지를 굳힐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어 사이클링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와후 키커바이크


관련 웹사이트
나눅스네트웍스 : https://www.nnxsports.com
와후피트니스 : https://www.wahoofitness.com/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