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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김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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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는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생태계의 건강함을 의미하는 것 중에 하나가 다양성이다. 특정 종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거나 줄어들면 생태계가 교란되고 훼손되는 결과로 나타난다. 이는 자연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자전거도 타는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갖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분류가 세분화되고, 크로스오버되면서 자전거 생태계는 발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전거 시장은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어떤 부분에서는 이상하리만치 한국만의 특색을 보여준다. MTB-하이브리드/미니벨로-로드바이크라는 트렌드가 열풍처럼 불기도 하지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획일적인 구매형태를 보인다. 그래서, 어찌보면 우리나라의 자전거의 다양성은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어반 벨로 프로젝트(Urban Velo Project, 이하 UVP)는 획일적이지 않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어반 바이크들을 국내해 소개해 자전거 다양성에 일조하고 있다. UVP가 국내 라이더에게 소개하는 독일의 슈힌들하우어를 만나보자.
심플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의 슈힌들하우어 |
슈힌들하우어(Schindelhauer)는 2008년 베를린에서 설립된 젊은 저머니 바이크 브랜드로, 브랜드 이름은 창립자인 요르그 슈힌들하우어(Jörg Schindelhauer)에서 따왔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로 구성된 '심플하고, 정교한 디자인을 가진 실용적인 혁신'을 추구하는 바이크 브랜드이다.
그들의 철학은 바로 심플과 정교함을 자전거에 심는 것이고, 그들의 디자인은 IF 골드상과 레드닷 어워드 'Best of the Best' 수상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슈힌들하우어의 철학은 벨트 드라이브 시스템으로 대변되며, 그들의 모든 자전거는 벨트 드라이브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슈힌들하우어는 퓨어(pure), 클래식(classic), 컴포트(comfort), 메트로폴리탄(metropolitan), 레이스(race)라는 라인업이 있으며, 리뷰에 등장하는 루트비히는 클래식 카테고리에 해당된다.
슈힌들하우어는 심플하고 정교한 디자인의 바이크를 만드는 독일의 어반바이크 브랜드이다. |
슈힌들하우어는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하면서 그들의 자전거를 세상에 알렸다. |
벨트 드라이브 시스템 |
자전거 바퀴를 굴리기 위한 것이 바로 구동계(drive train)이다. 구동계는 사람의 힘을 바퀴에 전달해주는 장치이며, 자전거는 보통 페달-크랭크-체인-스프라켓-뒷바퀴 순으로 힘이 전달된다. 하지만 자전거 구동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체인을 사용하지 않는 것들도 있으며, 체인을 대신해 벨트(belt)를 사용하거나 체인없는 다이렉트 구동계가 있다.
벨트를 사용하는 구동계는 1980년대부터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중 게이츠(Gates) 벨트 드라이브는 MTB나 어반바이크 등 400여 자전거 모델에 사용된다.
게이츠의 CDX 벨트는 기상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폴리우레탄 외피에 카본 섬유를 내장시켜 오랜기간 늘어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벨트에 맞는 전용 체인링(알루미늄)과 스프라켓(스테인레스 스틸)을 사용하며, 센터 트랙(center track)이라는 벨트 가운데에 홈이 있어 체인링과 스프라켓에 벨트가 물려서 벨트 이탈을 막아준다.
벨트 드라이브는 벨트의 구조상 체인처럼 외장 변속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싱글기어 또는 내장 변속기를 이용해야 한다.
슈힌들하우어(Schindelhauer)는 벨트 드라이브가 외장 변속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신들의 디자인 철학과 맞고, 더불어 소음이 없으며, 윤활유를 사용하지 않기에 유지관리가 편리한 부수적인 이점까지 챙긴다.
슈힌들하우어는 심플 디자인에 입각한 라이딩을 위해 벨트 구동계를 사용하고 있으며, 게이츠(Gates) 벨트 드라이브 시스템을 모든 슈힌들하우어 자전거에 적용시켰다. |
폴리우레탄 외피에 카본 원사를 넣은 벨트는 외부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체인에 비해 긴 내구성을 갖는다. 일반적인 벨트와 다르게 벨트의 중간에 홈(center track)을 만들어 벨트 이탈을 막는다. |
벨트 드라이브는 전용 체인링과 스프라켓, 벨트를 사용한다. |
벨트 드라이브 시스템은 체인처럼 외장 변속기를 사용할 수 없어 싱글 기어 또는 내장 변속기를 사용한다. |
벨트는 윤활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유지관리가 편하고, 바지를 걷거나 밴드로 밑단을 고정하지 않아도 바지에 기름이 묻지 않는다. 그래서, 심플한 도심 라이딩에 어울린다. |
벨트 드라이브 및 내장 구동계는 일반 라이딩 시에는 거의 관리가 필요하지 않지만, 미캐닉 부분으로 본다면 기존 시스템과 다르기 때문에 그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래서, 슈힌들하우어의 자체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내장 기어 텐션 유지를 위한 드롭아웃에 대한 부분을 조금 더 알아보자.
루트비히의 휠을 탈거하기 위해서 15mm 스패너로 볼트를 풀어주면 된다. |
루트비히는 슬라이딩 드롭아웃이 장착되어 있어, 벨트의 텐션을 유지하면서도 일반적인 자전거 휠 탈부착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
벨트 구동계는 벨트의 장력을 조절하는 장치가 없어 트랙 자전거처럼 휠을 뒤로 당겨 텐션을 조절한다. 벨트 장력은 게이츠에서 제공하는 전용 앱을 이용하거나 측정기기로 확인할 수 있다. 앱을 이용할 경우, 체인링과 스프라켓, 벨트의 이빨수를 대입하고 벨트를 손가락으로 튕겨 주파수를 측정한다. |
벨트 장력을 조절하거나 휠을 가운데로 정렬하려면 슬라이딩 드롭아웃를 조정해야 한다. 먼저 드롭아웃 부위의 커버를 T8 톡스렌치로 분리한다. |
커버를 풀면 슬라이딩 드롭아웃의 고정 볼트가 나온다. |
T40 톡스렌치로 고정 볼트를 살짝 풀어준다. *휠은 드롭아웃에 고정되어 있어야 텐션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촬영은 구조적 이해를 돕기 위해 탈거 후 작업했다. |
빨간색 원 안에 조절 나사를 2.5mm 육각 렌치로 조이거나 풀면, 슬라이딩 드롭아웃이 앞뒤로 조금씩 움직이게 된다. 이 방법으로 벨트 드라이브의 텐션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
위의 조절 나사는 슬라이딩 드롭아웃의 간격과 좌우 대칭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정렬이 끝나면 고정 볼트를 조이고, 커버를 씌운다. |
Simple Classic Look |
슈힌들하우어의 루트비히(Ludwig) 프레임 구조는 자전거 픽토그램을 현실에 구현화해놓은 것처럼 심플하다. 직선으로 뻗은 프레임을 살펴보면 클래식 룩을 추구하지만 다운튜브와 시트튜브는 에어로 로드바이크의 튜빙 형태를 따른다. 어반바이크에 실질적인 에어로 효과를 제공하기보다 창업자의 눈에 비친 에어로 로드바이크의 멋진 모습을 자신의 자전거에도 대입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에어로 튜빙이 적용되었다.
그리고 시트클램프와 스템은 슈힌들하우어만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준다.
루트비히는 심플 클래식 룩을 완성하기 위해 브룩스(BROOKS) 가죽 안장과 인체공학적 가죽 그립이 선택됐고, 폴리싱 알루미늄 부품으로 마감했다. 카본 소재와 블랙 컬러의 홍수 속에 이런 디테일과 심플함은 라이더와 자전거의 개성을 확연하게 대변한다.
루트비히는 다이아몬드 프레임 구조의 심플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모은다. |
루트비히 프레임의 튜빙 형태는 물방울 모양의 에어로 형상으로 클래식 디자인과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고 있다. |
다운튜브와 시트튜브에 에어로 로드바이크의 스타일을 도심에 맞게 더했다. |
클래식 디자인의 커브드 폴리싱 알루미늄 포크. |
플랜지를 높인 허브 디자인으로 클래식한 멋을 만들었다. |
폴리싱 알루미늄 포크와 림의 조합은 루트비히에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
실버 컬러와 가죽으로 구성된 핸들바. |
슈힌들하우어는 스템, 시트클램프 등에 자신의 디자인을 입혔다. 볼트가 전면에 있는 전용 스템은 카본 스티어러 포크에 사용할 수 없다. |
포크와 림에 어울리는 실버 컬러 브레이크. |
슈힌들하우어만의 히든 시트클램프. |
전체 프레임 디자인에 저해되지 않도록 클램프가 숨겨져 있다. 시트튜브의 상단을 보면 물방울의 형태가 잘 보인다. |
클래식 룩을 위해 많이 사용되는 것이 가죽 소재 아이템이며, 슈힌들하우어는 인체공학적인 다지인의 가죽 그립으로 마감했다. |
브룩스 B17 안장. |
커뮤팅과 투어링이 가능한 루트비히 |
루트비히는 클래식 라인업이지만 커뮤팅과 가벼운 투어링이 가능하도록 랙과 머드가드 아일렛이 설치되어 있고, 킥스탠드도 부착가능하다. 슈힌들하우어는 전용 액세서리로 랙과 머드가드를 옵션으로 판매하고 있어 맞춤정장처럼 액세서리를 설치할 수 있다.
한편 슈힌들하우어는 자신의 자전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컴포넌트와 액세서리를 선택하거나 직접 생산하고 있어 자신의 디자인을 지키려는 의지를 잘 보여준다.
프론트 랙 마운트. |
머드가드와 킥스탠드 마운트. |
제품 이미지 |
루트비히는 8단과 11단의 시마노 알피네(ALFINE) 내장변속기를 장착한 모델과 14단의 롤로프 변속기의 모델이 있다. 프레임 색상은 미드나잇 블루와 알루 퓨어, 크림 화이트를 선택할 수 있다.
알피네 8단 내장 변속기. |
외장 BB. |
인터널 케이블 루팅. |
사이드월에 반사 소재가 적용된 컨티넨탈 컨택트 2 타이어. |
안티 슬립 패드가 부착된 페달이 기본 포함된다. |
스펙 및 지오메트리 |
제품명 | 슈힌들하우어 루트비히 8 (Schindelhauer Ludwig VIII) |
프레임 | AL6061-T6, 트리플 버티드 에어로 튜빙 |
포크 | 알루미늄 포크 |
핸들바 | 슈힌들하우어 알루미늄 문 바 |
스템 | 슈힌들하우어 |
시트포스트 | 슈힌들하우어 |
안장 | 브룩스 B17 |
변속레버 | SHIMANO 알피네 8단 |
변속기 | SHIMANO 알피네 8단 |
브레이크 레버 | 텍트로 FL750 |
브레이크 | 텍트로 R539 |
카세트 스프라켓 | 케이츠 카본 드라이브 CDX 22T |
체인 | 케이츠 카본 드라이브 115T |
크랭크셋 | SHIMANO 알피네, 케이츠 카본 드라이브 55T |
B.B | BSA, SHIMANO 알피네 |
휠셋 | 슈힌들하우어 허브, 알렉스림 CX30, 샤핌 레이스 |
타이어 | 컨티넨탈 컨택트2, 32c |
무게 | 10.6kg(XS 사이즈, 페달 제외) |
소비자가 | 3,150,000원 |
클래식 룩과 현대적 감성의 조화 |
슈힌들하우어의 루트비히는 클래식 룩에 현대적 감성이 살아있는 어반 바이크이다.
단순 그 자체의 프레임 형상에 클래식 느낌을 더 살리기 위해 원형 튜빙을 사용하는 흔한 방식 대신 트리플 버티드 에어로 튜빙과 전용 클램프의 스템은 슈힌들하우어만의 개성을 만들었다. 거기에 은색의 포크와 휠은 세련된 이미지와 함께 시선을 모으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체인을 쓰지 않는 구동방식인 게이츠 벨트 드라이브를 적용해 라이더는 깔끔한 라이딩과 함께 유지보수의 귀찮음을 겪을 일이 적다. 구동계와 체인, 래칫의 소음이 없는 라이딩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어반 라이딩 경험을 제공한다.
관련 웹사이트
어반 벨로 프로젝트: www.uvpkorea.com
슈힌델하우어: www.schindelhauerbik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