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에 첼린지도 52개 코스 그랜드슬램 달성한 정성현씨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지난 3월 첼로(CELLO)는 국내 유명 라이딩코스 52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지도로 제작해 배포하면서 52개 코스 완주자에 커스텀 엘리엇 프레임셋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첼로가 제작한 첼린지도는 1주일에 하나씩 1년동안 꾸준히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면서, 다녀온 코스를 체크할 수 있는 스크래치 형식으로 제작되어 있다. 52개 코스는 라이더라면 한번은 들어봄직한 남산, 북악, 설악그란폰도, 국토종주 등과 제주도와 울릉도 등 전국에 걸쳐 있다.


첼로 측은 첼린지도 완주 이벤트가 가을 이후에 완료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5개월만에 완주자가 등장해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첼로는 첼린지도 첫 완주자인 정성현씨의 요청에 따라 엘리엇이 아닌 실버라도 완성차를 증정하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첼린지도를 4개월만에 완주한 정성현씨에게 완주 과정과 소감을 들어보자.


첼린지도, 거리 5,000km 상승고도 60,000m


전남 순천에서 거주하는 정성현씨는 올해 퇴직한 고등학교 수학교사다. 한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에 전국일주를 다녀오고 싶었던 정성현씨는 정년보다 몇년 빠르게 퇴직을 결심했고, 올 2월에 자발적 백수(?)가 됐다.
전국일주를 구상하면서 정보를 모으다가 우연찮게 유튜브에서 첼린지도 이벤트를 알게 됐고, 첫번째 완주자가 되면 10년된 중고 알루미늄 MTB를 교체할 수도 있겠다싶어 첼린지도에 도전했다.

"시간적 여유가 있고, 전국일주를 위해 구입한 캠핑카도 있어 다른 참가자들보다 조건이 좋았다. 성삼재나 정령치를 느리지만 끌바없이 완주해봤기 때문에 첼린지도를 도전하는 것 자체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어차피 전국일주할 예정이고, 경품으로 프레임셋이 나오니 기변도 가능해 보여 시작하게 됐다."

정성현 씨는 이동과 숙박이 가능한 캠핑카를 이용해 누구보다 빠르게 첼린지도를 완주할 수 있었다.


그 흔한 사이클링 컴퓨터도 없고, 스트라바를 사용해보지 않았던 정성현씨는 이벤트 인증을 위해 앱을 설치하고, 벽돌만한 보조배터리를 달고 3월 15일 첼린지도 40번째 코스인 지리산 투어를 시작으로 7월 25일 국토종주 2일차 구간까지 5개월에 걸쳐 전국을 일주했다.
도전기간동안 배터리 수명이 다된 스마트폰을 교체하고, 먹통이 된 스마트폰을 대신해 태블릿 등을 사용하면서 기록을 남겼지만 국토종주 일부구간이 누락되어 다시 라이딩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은 정성현씨는 기억에 남는 코스를 설악그란폰도로 꼽았다. 그의 스트라바 기록을 보면 설악그란폰도를 달렸던 주가 가장 긴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동안 150km가 최장 라이딩 기록이어서 200km가 넘고 업힐이 많은 설악그란폰도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그래서 새벽부터 출발해 총 16시간이 걸려 밤에 도착했다. 그런데 설악 코스는 그란폰도와 메디오폰도, 미니폰도가 함께 있어 3일동안 상남면에서 라이딩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캠핑카와 버스, 배를 타고 전국을 누볐던 정성현씨의 기록은 스트라바(바로 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가 달린 거리는 대략 5,000km, 상승고도는 60,000m로 숫자만으로도 엄청난 기록이다. 53번의 라이딩 기록을 남기면서 무사히 완주했지만 대기록이니 낙차나 기록 오류, 실수, 사고도 많았다.

"문경에서 안동으로 오는 길에 고라니와의 충돌로 정신을 잠깐 잃기도 했고, 금강과 고군산군도에서 역풍과 연이은 낙차로 도전의지가 꺾일 뻔 했다. 화천 DMZ 코스는 민통선 구간을 들어가지 못해 반대 방향까지 돌아가서 완주했다. 울릉도는 가는 배편을 잘못 구해서 자전거를 싣지 못해 현지에서 어렵게 구해 일주했다."

첼린지도 코스 중 마지막이자 기록 누락으로 다시 달렸던 국토종주 코스를 짚어보는 정상현씨.


순천에 살고 있는 정성현씨는 섬을 이어주는 다리가 생겨서 순천과 여수, 고흥을 잇는 여자만 일주코스를 추천하면서 남해바다도 좋지만 첼린지도 동해안 코스의 동해바다는 환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캠핑카로 이동과 숙식을 해결하고, 화장실에서 몰래 샤워까지 하며 첼린지도를 완주하니 어지간한 국내 코스는 다 섭렵한 것 같다. 이제 새로운 자전거로 해안도로 일주나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고 싶다."

첼린지도를 완주한 정상현씨는 타고 있던 MTB와 동일하게 MTB로 완주경품으로 받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고, 첼로는 흔쾌히 요구를 받아들여 실버라도 50 완성차로 경품을 교체해 증정했다. 그리고 첫 완주자라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프레임에 정성현씨에게 어울리는 수퍼 스네일(Super Snail)이라는 닉네임과 완주기록, 인증을 각인했다.

첼로는 정상현씨의 요구를 흔쾌히 받아들여 커스텀 엘리엇 프레임셋 대신 실버라도 완성차를 증정했다.

첼로는 느리지만 가장 빠르게 완주한 정성현씨에게 수퍼 스네일(Super Snail)이라는 닉네임과 함께
첼린지도 라이딩 거리와 상승고도, 완주 인증 각인을 프레임에 새겼다.

첼린지도 도전 중에 동거동락한 캠핑카. 
10년이 넘은 중고자전거에 맞춰진 클램프도 실버라도에 맞게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정상현씨는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순천까지 먼 거리지만 새로운 자전거로 달릴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떠났다.


한편 첼린지도 도전자 중에 정성현씨 다음으로 많은 코스를 달렸던 도전자가 정성현씨 완주 이후로 첼린지도 클럽에서 탈퇴했다고 한다. 첼로는 "탈퇴한 도전자도 코스 완주기록이 많아서 그분에게도 감사의 선물을 드리고 싶으니 꼭 연락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첼로는 첼린지도 도전과 같은 이벤트를 내년에도 준비중이며, 올해보다 더 많은 라이더가 도전할 수 있도록 확실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기 위해 풍성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관련 웹사이트
첼로바이크: https://www.cellobike.co.kr/main/m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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